요기 가봐요! 시원한 사케 한잔에 맛깔스러운 안주거리가 생각나는 - 초여름 밤의 이자카야

[레몬향]

시원한 사케 한잔에 맛깔스러운 안주거리가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즐기기에 좋은 이자카야 열전.

지중
나무 테이블을 몇 개 놓았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스타일리시한 지중은 사케 한잔에 긴 이야기를 풀어놓기 좋은 분위기다. 소박하면서도 정적인 느낌의 이자카야로 작은 규모에 꼭 맞게 들어찬 테이블과 아늑한 좌식 룸으로 나뉘어져 있다. 분위기만큼이나 음식 맛 또한 담백하다. 가쓰오 두부튀김, 마구로 육회 등과 함께 뉴요커에게 사랑 받는 드라이한 맛의 ‘메이보 요와노츠키’나 귀신을 쫓아낸다는 사케 ‘와카다케 오니 고로시’를 곁들인다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Menu 가쓰오두부튀김(6천원), 마구로 육회(1만2천원), 오코노미야끼(1만2천원), 스파이시데리야끼(1만원)
Add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1-2
Tel 02-325-0676

센
가로수길에 위치하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대의 이자카야라고 오해하지 말 것. 두툼한 사케 리스트와 함께 센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안주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유명 셰프 박재형이 메뉴 구성을 맡아 술과 함께 먹는 ‘그냥’ 안주가 아닌 요리처럼 느껴지는 제대로 된 안주를 선보인다. 매달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가 있으며 두 달에 한 번씩 바뀌지만 재료에 따라 추가되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 시원스러운 붓글씨와 나무로 꾸며진 실내 분위기도 이자카야 특유의 흥을 돋운다.
Menu 나가사키 짬뽕탕(1만7천원), 고노와타 광어(2만2천원), 유도후나베(1만7천원), 병어 미소구이(1만5천원)
Add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41-9
Tel 02-3446-5535

무샤
무샤는 바 테이블, 좌식 테이블을 비롯해 야외 쪽에도 테이블이 있어 자리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야외 테이블은 저녁때 불이 켜지면 고즈넉한 운치가 있어 가장 인기가 있는 자리다. 무샤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음식. 오후 6시가 오픈 시간이지만 정오부터 출근해 그날 안주를 준비할 만큼 음식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완제품을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재료가 다 떨어지면 주문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닭연골튀김처럼 국내에서는 생소한 일본식 안주거리가 색다르며 그 맛 또한 정직하다.
Menu 난방풍 스파이스튀김(1만8천원), 마구로 낫또 야마가게(2만원), 닭연골튀김(1만8천원)
Add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5-7
Tel 02-537-8882

천상
캐주얼하고 대중적인 분위기에서 사케와 안주를 즐기고 싶다면 천상을 추천한다. 천상은 사케잔을 부딪히며 흥겨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이자카야로 다다미방을 포함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셰프가 직접 개발한 무궁무진한 메뉴가 선택의 시간을 즐겁게 만든다. 정통 이자카야는 아니지만 이미 질 좋은 재료들과 음식 맛으로 소문이 났으며 특히 일본식 초절임으로 비린내가 전혀 없고 싱싱한 맛이 일품인 ‘활초고등어 회’와 일본식 폰즈 소스에 찍어 먹는 ‘삼치가라아게’가 별미다.
Menu 활초고등어회(1만8천원), 긴시마끼(1만2천원), 참치다다끼(2만원), 삼치가라아게(1만2천원)
Add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37-4
Tel 02-749-2224

스미스 先生
왜 하필 ‘스미스 선생’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어감이 좋아서라는 쿨한 답변이 돌아온 곳. 고급스러운 일식 다이닝 바인 스미스 선생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이자카야의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시선을 사로잡는 샹들리에와 노출 콘크리트, 디자이너 체어가 놓인 1층과 2층 실내가 여느 카페 못지않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셰프가 선보이는 일본 가정식 요리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폰즈 소스 하나까지도 모두 직접 만든다.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은 그 때문인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진다. 특히 가지와 일본된장, 돼지고기를 함께 튀긴 ‘가지미소튀김’은 꼭 맛볼 것.
Menu 가지미소튀김(2만5천원), 쇠고기 다다끼(2만8천원), 포테이토 샐러드(1만원)
Add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31
Tel 02-3446-0990

하시
요즘 가장 ‘핫’하다는 이자카야 하시는 외관부터가 심상치 않다. 일본어로 젓가락을 뜻하는 하시는 오래된 일본식 주택 같은 느낌의 외관과 빈티지 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의 실내로 한번 온 손님을 다시 찾게 만든다. 다양한 가격대의 사케를 구비하고 있으며 분위기 못지않게 음식 맛 역시 훌륭하다. 해당 시즌에 제일 먹기 좋은 메뉴와 함께 사시미부터 튀김, 일품 안주 등으로 구분한 다채로운 안주를 선보이며 솜씨 있는 프레젠테이션도 눈을 즐겁게 한다. 항상 자리가 꽉 차기 때문에 긴 줄을 감당할 수 없다면 예약은 필수다.
Menu 참치다다끼(2만원), 혼마구로 대뱃살무침(3만5천원). 명란 오믈렛(1만원)
Add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7 서천빌딩 1층
Tel 02-516-2712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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