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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움직인 33인의 여성 리더!
『세계사 여자를 만나다』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전쟁과 혁명으로 점철되어 온 세계 역사 속에서 활약했던 33인의 여성 리더에 대한 기록이다. 역사의 고난과 위기의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 여성,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예술과 문화의 중심에 섰던 여성,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정치의 풍랑 속에서 살아남아 남성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로 세상을 이끌어 갔던 여성, 매력적인 외모와 아름다움을 무기로 한 시대를 들썩이게 했던 여성 등 33명의 여성 리더들을 혁명, 재능, 권력, 미모의 네 가지 키워드로 재조명했다. 핍박받는 민중의 딸로서 혈혈단신 일어나 백년전쟁의 승리를 거머쥔 잔 다르크, 패션으로 여성을 해방시킨 코코 샤넬, 허수아비 황제 뒤 최고 권력자로 중국을 뒤흔든 서태후, 20세기 대중문화의 구심점이 되었던 마릴린 먼로 등이 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혁명가, 천재적 재능, 권력가, 미녀 등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33인의 여성 리더들은 여성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던 과거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단순히 뛰어난 외모와 능력만으로 세계를 움직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내와 노력이 더해졌기에 오늘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머리말 06
1. 세계사를 움직인 여성 혁명가
레이디 고다이버│이유 있는 누드 15
잔 다르크│신이 보낸 소녀, 나라를 구하다 25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여성에게도 정당한 인간의 권리를! 39
해리엇 터브먼│노예의 삶을 떨치고 53
락슈미바이│인도 독립 전쟁의 영웅, 인도의 잔 다르크 65
에멀린 팽크허스트│피와 땀으로 움켜쥔 여성 참정권 77
로자 룩셈부르크│가장 순수한 혁명을 꿈꾼 ‘혁명의 붉은 장미’ 89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소비에트 정부의 ‘날개 달린 에로스’ 103
레이첼 카슨│침묵의 봄을 깨우다 119
2.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적 재능
사포│레즈비언의 시인 131
힐데가르트 폰 빙엔│신의 계시를 받고 재능을 발휘하다 143
쉬잔 발라동│몽마르트르의 연인 155
코코 샤넬│여성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패션 혁명가 165
애거서 크리스티│추리소설의 여왕 177
레니 리펜슈탈│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버린 천재 187
마거릿 버크화이트│역사를 기록한 포토저널리스트 201
빌리 홀리데이│영혼을 울리는 목소리 215
3. 권력을 움켜쥔 철의 여인
클레오파트라 7세│팜므 파탈? 혹은 지략가 227
이사벨 1세│위기를 기회로 239
카트린 드 메디시스│권력에 사로잡힌 포로 253
엘리자베스 1세│가장 불행했던, 가장 훌륭했던 265
마리아 테레지아│노회하고 전략적인 18세기적 정치가 279
예카테리나 2세│민초들의 피를 말린 헛된 열정 293
빅토리아 여왕│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소박한 과부 여왕 305
서태후│황제 위의 권력자, 사치와 향락으로 나라를 망치다 319
4. 역사를 풍미한 미적 아이콘
서시│미인계의 원조 337
양귀비│당나라의 근간을 흔든 시대의 경국지색 349
루크레치아 보르자│권모술수의 희생양 361
마담 퐁파두르│사치와 애욕의 권력자 373
마리 앙투아네트│화려하고 무지했던 왕비 385
마타 하리│여명의 눈동자, 혹은 이중간첩 401
에바 페론│날 위해 울지 마요, 아르헨티나여 411
마릴린 먼로│20세기 대중문화의 상징 423
역사를 움직인 33인의 여성 리더
그녀들이 빚어낸 역사적 숨결을 만나다
그녀의 발자취는 곧 역사가 되었다
『세계사 여자를 만나다』는 역사라는 수레를 끄는 한쪽 바퀴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담당해 온 수많은 여성의 이름을 대변하는 33인에 여성 리더에 대한 기록이다. 고대부터 근대까지, 전쟁과 혁명으로 점철되어 온 세계 역사 속에서 여성들은 굵직굵직하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켜 왔다. 그리고 그 이름은 이제 사회의 어떤 분야에서든지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깊게 새겨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레이디 고다이버, 사포, 클레오파트라 7세부터 에멀린 팽크허스트, 마거릿 버크화이트, 마타 하리, 빌리 홀리데이, 마릴린 먼로……. 이 책에 등장하는 서른세 명은 모두 남성들보다 빛나지 않는 자신의 자리에서 온전히 여성으로 살아가며 온 힘을 다해 여성의 자리를 마련해 온 인물들이다. 『세계사 여자를 만나다』에서는 이 여성들을 ‘혁명, 재능, 권력, 미모’의 네 가지 키워드로 재조명했다. 이제 그녀들의 혹독하지만 매혹적인 역사적 숨결을 만나 보자.
세계사를 움직인 여성 혁명가
제1부 ‘세계사를 움직인 여성 혁명가’에서는 역사의 고난과 위기의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 아홉 명의 여성을 다루고 있다. 알몸 시위로 많은 사람을 구제하려 했던 레이디 고다이버, 핍박받는 민중의 딸로서 혈혈단신 일어나 백년전쟁의 승리를 거머쥔 잔 다르크, 남성의 소유물에 불과했던 여성의 권리를 세상에 처음 부르짖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노예의 삶을 떨치고 일어서 흑인의 해방을 외친 해리엇 터브먼, 영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인도 독립 전쟁의 한가운데에 섰던 락슈미바이, 여성의 참정권 획득 운동을 주창했던 에멀린 팽크허스트, 순정한 혁명 정신으로 사회주의 투쟁에 앞장선 로자 룩셈부르크, 여성 해방 운동의 급진적 혁명가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책 한 권으로 환경 운동을 진보로 이끈 레이첼 카슨.
때로 그녀들은 일개 노예에 불과했고, 때로는 멸망한 왕국의 여왕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위치에서건 세상의 가장 그늘지고 낮은 데에서 고통받고 핍박받는 자의 고통을 가장 잘 보듬어 주었다. 이들의 숭고한 이상은 손가락질 받았고 탄압의 대상이 되었으며, 심지어는 잔혹하고 처참하게 짓밟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뜻과 신념을 위해 정열을 쏟아 부은 그 힘이 있었기에 역사는 앞으로 나아갔다.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적 재능
제2부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적 재능’에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예술과 문화, 그 중심에 섰던 여성 여덟 명의 삶을 음미해 본다. 남성 중심의 그리스 사회에서 당당히 예술가로서의 이름을 남긴 사포, 여성의 지위가 미미하던 중세 시대 탁월한 재능으로 세상 앞에 나선 힐데가르트 폰 빙엔,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었던 누드화에 여성의 삶을 담아 낸 쉬잔 발라동, 패션으로 여성을 해방시킨 코코 샤넬, 추리소설로 세계를 흔들어 놓은 애거서 크리스티, 뛰어난 재능으로 나치즘을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 레니 리펜슈탈, 포토저널리즘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마거릿 버크화이트, 재즈의 깊이를 보여 주며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빌리 홀리데이.
그녀들은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시절, 천형처럼 주어진 사회의 어둠을 극복하기 위해 예술의 품 안에서 특유의 섬세함으로 시대로부터 한걸음 먼저 발을 내딛었다.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고도 당연하게 여기며 향유하는 문화적 산물들 뒤에는 그녀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권력을 움켜쥔 철의 여인
제3부 ‘권력을 움켜쥔 철의 여인’에서는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정치의 풍랑 속에서 살아남아 남성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로 세상을 이끌어 갔던 여덟 명의 여성을 재조명한다. 뛰어난 정치가이자 개인보다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던질 줄 안 위정자였던 클레오파트라 7세, 탁월한 대담성과 모험 정신으로 세계의 역사를 새롭게 그린 이사벨 1세, 정치적으로 잔인하고 냉혹한 여인이었지만 동시에 프랑스에 풍성한 문화 양식을 가져온 카트린 드 메디시스, 대영제국의 영광을 누리는 초석을 마련한 엘리자베스 1세, 위기를 극복하고 최고의 통치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마리아 테레지아, 고귀한 이상 속에서 러시아 최고 권력을 움켜쥐었던 예카테리나 2세,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읽어 대영제국의 전설을 완성한 빅토리아 여왕, 허수아비 황제 뒤 최고 권력자로 중국을 뒤흔든 서태후.
온갖 음모와 배신, 암투와 피로 얼룩진 인간의 권력욕은 늘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켰다. 여기에 여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치권력의 피라미드, 그 맨 꼭대기에 서려는 야망은 수만 명을 학살하기도 하고 자식마저 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선악에서 벗어나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공고히 했던 천태만상의 방법 속에서 역사는 치열한 성숙 과정을 거쳐 왔다.
역사를 풍미한 미적 아이콘
제4부 ‘역사를 풍미한 미적 아이콘’에서는 매력적인 외모와 아름다움을 무기로 한 시대를 들썩이게 했던 여덟 명의 여성을 추적한다. 미인계로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시, 절세미인으로 당나라의 근간을 흔들었던 양귀비, 찬란하면서도 뻔뻔스러운 부도덕의 르네상스 시대 대표적 팜므 파탈로 여겨지는 루크레치아 보르자, 미모를 팔아 권력과 부를 거머쥔 마담 퐁파두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궁중의 아름다운 꽃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의 대명사 마타 하리, 아르헨티나의 국모였던 동시에 궁핍하고 혼란스러운 아르헨티나를 만든 장본인 에바 페론, 20세기 대중문화의 구심점이 되었던 마릴린 먼로.
치명적인 매력으로 인간의 에로티시즘을 자극하는 ‘팜므 파탈’이란 낙인 이면의 모습은 다양하다. 태생적으로 자신의 몸을 이용해 뭇 남성들을 굴복시키기도 했지만, 역사의 희생양으로 처형당하기도 했다. 타고난 아름다움을 이용하고 이용당했던 여성들의 굴곡진 삶의 여정과 함께한 역사의 숨겨진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33인의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빛나지 않는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담당해 온 많은 여성의 이름을 대변해 주는 존재들이다. 주머니의 송곳이 감춰지지 않듯, 역사 속에서 탁월한 역할을 해낸 그녀들의 업적으로 말미암아 인류 역사의 반을 담당해 온 여성들의 위대한 흔적들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는 것이다.
- 6쪽 「머리말」 중에서
레오프릭은 고다이버의 읍소가 그칠 줄 모르자 그녀에게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고다이버의 농민에 대한 사랑이 진실이라면 그 진실을 몸으로 직접 보이라는 것이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나가 마을을 한 바퀴 돈다면 그녀가 그토록 호소하는 세금 감면을 고려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 20쪽 「이유 있는 누드-레이디 고다이버」 중에서
잔 다르크 덕에 프랑스 왕으로 즉위하였지만 샤를 7세는 잔 다르크의 치솟는 인기를 질투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샤를 7세를 지지하던 귀족들도 갑자기 부상한 잔 다르크를 시기하였다. 그들은 잉글랜드군의 재공격에 소극적으로 나섰고 잔 다르크는 다시 한 번 왕과 프랑스를 위해 갑옷을 입었다.
- 34쪽 「신이 보낸 소녀, 나라를 구하다-잔 다르크」 중에서
여성의 몸으로, 아무런 지식도 배우지 못했지만, 자유에 대한 갈망과 평등의 신념으로 흑인의 해방을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한 해리엇 터브먼. 그녀의 치열한 삶으로 인해 오늘날 미국 흑인들은 그나마 자유와 평등을 누리고 있다. 현재 흑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12퍼센트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도 인종 차별의 역사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 63쪽 「노예의 삶을 떨치고-해리엇 터브먼」 중에서
귀족의 딸이자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어머니였던 알렉산드라 콜론타이가 급진적인 여성 해방론자이자 혁명가로 거듭나게 된 것은 여성 노동자들과 그 아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목도한 후였다.
그녀는 20세기 초 사회주의 혁명기에 혁명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론화시켰으며 이 과정을 통해 여성 해방을 혁명 완성과 함께 이루려 했다.
- 103쪽 「소비에트 정부의 ‘날개 달린 에로스’-알렉산드라 콜론타이」 중에서
10년에 걸쳐 쓴 책을 완성하고도 힐데가르트는 망설였다. 그만큼 중세 시대 여성이, 특히나 신에게 복종하고 겸양으로 숨어 살며 수도를 하겠다고 맹세한 수녀가 함부로 세상 앞에 나서는 일이 조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쉬비아스』를 교회의 정신적인 지도자였던 클레르보의 베른하르트에게 보이고 자신의 작업이 옳은 것인지 자문을 청했다.
- 149쪽 「신의 계시를 받고 재능을 발휘하다-힐데가르트 폰 빙엔」 중에서
히틀러는 다른 선전 영화를 만들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야 할 때 이 <의지의 승리> 속에 나온 모습만을 고집할 만큼 영화에 만족했다. 오늘날 우리가 제2차 세계대전 관련 다큐멘터리를 볼 때 영상 자료로 나오는 히틀러의 모습은 모두 이 레니 리펜슈탈의 영화 <의지의 승리>에서 발췌한 것이다.
영화 <의지의 승리>는 이를 관람하는 독일 대중들의 마음을 나치에게 쏠리게 만들었으며 국외에는 히틀러의 힘을 두려워하도록 하는 엄포의 효과를 냈다.
- 195쪽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버린 천재-레니 리펜슈탈」 중에서
18세기 유럽 대륙은 여성들에게 그다지 녹록한 장소가 아니었다. 특히, 유럽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던 프랑스, 독일이 포함된 서유럽은 프랑크 왕국 이래 고수되어 온 살리카 법에 의해 모두 남성이 왕위를 계승받고 영토를 차지했다. 그 속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초래된 위기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여제가 있다. 그녀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합스부르크 공국)의 여자 황제이자 황후인 마리아 테레지아였다.
- 279쪽 「노회하고 전략적인 18세기적 정치가-마리아 테레지아」 중에서
알렉산드르 6세와 체사레에 대한 평가는 정당할지도 모르나 루크레치아에 대한 평가는 어쩐지 부당하게 보인다. 아름다웠지만 자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지 못했던 그녀는 오로지 순종적으로 가문의 명을 따라 움직였을 뿐이었다. 타락한 권력의 옆에 있으면서 이를 바로잡지도 못하고 스스로 멀어지지도 못한 채 그대로 순종한 것이 그녀의 죄라면 죄일지 모르겠다.
- 371쪽 「권모술수의 희생양-루크레치아 보르자」 중에서
첫댓글 김정미 지음 / 출판사 아름다운사람들 | 201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