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양반가의 아들 이몽룡과 기생과 양반사이에서 나온 딸 성춘향은 사랑에 빠진다. 둘은 비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도 부부가 된다.(만난지 하루만에) 그러나 이몽룡 아버지의 벼슬이 올라가면서 이몽룡이 아버지를 따라 남원을 떠나게돼 둘은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이별을 했다. 이몽룡의 아버지가 떠나고 그 자리에서 일할 새 사또로 변학도라는 사람이 새워졌다. 변학도는 춘향이를 찾아 불러오게 하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형을 내리고 옥에 가둔다. 한편, 한양에 간 이도령(이몽룡)은 열심히 공부해서 암행어사가 되고 다시 남원을 찾아 변학도를 벌하고 춘향이를 구해낸다.
대부분 흔하게 알고있는 줄거리여서 짧게 요약했다. 복잡한 사건들이 등장하는 스토리가 아니여서 스토리의 핵심만 요약해 놓자면 책의 길이에 비해 정말 쉽게 짧은 길이로 요약된다. 조금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문장이 길고 화려해서 스토리에 비해 책의 길이가 매우 긴 것 같았다.
그게 짧은 스토리를 장황하게도 설명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읽다가 왜 전개가 안되지..?' 하는 생각을 좀 했다. 그리고 단어들이 어렵기까지 해서 스토리가 단조롭지 않았다면 잘 이해를 못했을 것 같다.
운율감이 느껴지는 시같은 문장들이 많았다. 예쁜 단어와 표현들도 많았다. 나한테 생소한 단어들이여서 더 그렇게 느껴진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어화둥둥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어디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랑이야기가 춘향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재미없었다. 춘향전이 나왔던 당시에는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에 사람들이 열광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 읽는 나로서는 진부하고 공감과 몰입이 되지 않았다.
첫눈에 반하는 둘의 첫만남과 주인공이 신분상승해서 되어서 빌런을 물리치는 결말이 비현실적이고 뻔했다. 소설 읽으면서 이것저것 현실적이지 않다는걸 따지고 들어가면 책을 읽을 수 없지만 첫눈에 반하는 이야기는 싫다. 나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첫눈에 반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진정한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본 사람이면 결국 얼굴만 보고 사랑에 빠진거니까.
읽으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이랑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춘향전이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몇세기 후에 나온 책이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읽으면서 예전에 학교에서 봤던 안녕자두야 춘향전 편도 계속 생각났다;
내가 읽은 책 중간중간에 들어가있는 삽화는 차라리 안들어가 있는게 나을 것 같다.. 이몽룡과 춘향이를 멋지고 예쁜 남녀로 묘사해놓고 그림은 그렇지가 않아서 자꾸 깨는 느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