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의 사랑이야기(실화)<br /><br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br />너무나 아름다웠지요.<br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br /><br />그녀 역시 저를 많이 사랑했습니다.<br /><br />그렇게 둘은 서로 사랑한 사이였기에 결혼을 약속하고<br />결혼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br /><br />그런데,<br />그런데 그녀가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br /><br />하루 이틀 일주일..<br />결국 무슨 일이 일어 난건지..<br /><br />너무도 걱정되어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br /><br />달려간 그녀에 집엔 그녀의 언니가 있더군요.<br /><br />집에 들어서는 순간 언니의 차가운 목소리에서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br /><br />돌아가라고.. <br />그리고 이젠 그녀를 잊으라고.<br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br /><br />그리고 <br />"왜"라는 질문에 싸늘히 돌아오는 한 마디 동생은 당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고 그러니 잊으라고.<br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br /><br />어떻게 해야 할지..<br />그렇게 서로 사랑했는데..<br /><br />그것이..<br />그것이 거짓이었다니.<br /><br />"하하하"<br />그렇게 시간은 흐르더군요.<br /><br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br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른 뒤<br />전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br /><br />결혼식장 앞에서 누군가 절 부르네요.<br />그녀의 언니입니다.<br /><br />지하 주차장에 가보라고<br />그녀가 절 한 번 만나 보고싶어 한다고<br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br /><br />미친듯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전 그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br /><br />묻고 싶었습니다.<br />왜 나를 떠난 거냐고...<br /><br />왜 아무런 말도 없이<br />그렇게 떠난 것이냐구.<br /><br />맞은편 검은색으로 썬팅한 차에 유리가 내려갑니다.<br /><br />그녀네요..<br />그녀입니다.<br />제가.. 제가...<br /><br />그렇게 사랑했던.<br />그렇게 찾아 해매던.<br /><br />그녀네요.<br />하. 하. 하 우습네요...<br /><br />우습죠?<br />그런데 우스운데 제 눈에서 흐르는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br /><br />그녀에게 물었습니다.<br />왜? 왜 그랬냐고...<br />여전히 긴 생머리를 기르고 있는..<br /><br />모자를 눌러 쓴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네요.<br /><br />행복해.<br /><br />행복하라고...<br /><br />그녀가 제게 해 준 단 두 마디 말 뿐이었습니다.<br /><br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br />아내가 아프다고 합니다.<br />장기이식 수술만이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br /><br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br />너무도 절망적인 사실에 많이 울었습니다.<br /><br />그러던 어느날 좋은 소식이 날아 왔습니다.<br />장기를 기증해 주겠다는 사람이 나왔답니다.<br /><br />너무도 기뻤습니다.<br />누구냐고?<br />어떤 분이냐?는 내 질문에<br /><br />그 분이 밝히기를 꺼려 누구인지는 알려 줄 수 없다는<br />담당 의사의 말에 맘으로만 감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br /><br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작게나마 행복을 느끼고 있던 어느날 회사로 걸려 온 급한 전화로 인해 전 집으로 허겁지겁 달려갔습니다.<br /><br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 사고가 났는데<br />두 눈을 다쳐 실명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br /><br />유일한 길은 이식수술 밖에 없다고...<br />제 눈을... <br />제 눈으로 아이의 눈을 고쳐 달라는 제 말에 의사는 고개를 저었습니다.<br /><br />법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눈을 이식 시킬 수 없다고..<br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br /><br />이제 겨우 여섯살이데....<br /><br />지금껏 보아 온 세상보다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아직은 더 많은데...<br /><br />어떻게 해야 하나요...<br />전 어떻게 해야 만...<br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br /><br />누군가 죽기전 제 아이에게 눈을 기증했다는군요..<br />너무도 기뻤습니다...<br /><br />그 분을 알려고 했지만 병원에선 아내 때와 같이<br />기증자가 알리길 원치 않는다며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br /><br />두 번에 비슷한 상황에 조금은 이상했지만<br />아이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사실이 그 생각을 잊게 만들었습니다.<br /><br />그렇게 아이가 눈이 완치 되고 한 달여가 지난 후 아내가 제게 얘기합니다.<br /><br />미안하다고 더 이상 숨길수가 없다고.<br />정말 미안하다고..<br /><br />무슨..<br />아내가 이름과 집 주소가 담겨져 있는 쪽지를 건네주었습니다.<br /><br />그녀 입니다.<br />이젠 가슴속 한 구석으로 몰아버린 그녀 입니다.<br /><br />왜?<br /><br />아내가 얘기 합니다.<br /><br />자신이 장기를 필요로 할 때 기증한 사람도<br />그리고 아이에게 두 눈을 준 사람도<br />모두.. 모두.. 그녀라고...<br />알리려고 했지만 알리지 말라고<br /><br />너무도 간절히 부탁하는 그녀의 바램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br />하지만 더 이상 숨길수가 없다고<br />미안하다고.<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304F4954044B5D2C'/><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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