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다녀와서 그날 바로 학교에서 날 새고...(많이 잤지만..)
담날 친구놈 와서 한잔 하고...
그 담날 바로 가평으로 출발했다.
가서 물놀이 후 해떨어지고 술판을 시작해서...
오늘 퇴실시간이 임박해서 일어났다
집에 와서 푹 쉬고 싶었는데...
경춘선이 가지는 묘한 매력에 이끌려서
친구들을 등지고 홀로 춘천행 열차를 탔다
잠깐 눈붙이니 도착. 시각은 2시..
걸어서 소양댐을 갈 요량으로
이정표를 보며 소양호로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어가니 처음으로 거리가 표시된 이정표가 나왔다
'소양댐 11 Km'
대략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뚜벅이의 긍지를 되돌아보며
부지런히 속도를 올렸다
이생각 저생각 심난한 마음을 달래러 왔는데
오히려 걸어가니 생각이 많아지면서 마음은 복잡해져만갔다
차로 다닐때와는 또 다른 춘천의 모습을 보면서
눌러 앉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각설-
어쨌든 끝까지 걸어서 댐에 도착했다
때마침 얼마전 내린 비때문에 방류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석벽 사이로 쏟아지는 물줄기... 땅에 곤두박질 치고 다시 솟아오르는 흰색의 포말...
다시 호수를 향해 꼬부랑 산길을 걷기 시작했다
6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유람선은 이미 끊겼고.. 청평사나 보고 올 생각으로 배를 타고 들어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쿠우~
슬슬 다시 걸어가서 폭포두 보구... 절간도 구경하고...
내려와보니 약간 이상했다.
가게 문이 다 닫힌것!!!
혹시나 해서 내려가보니 역시나.. 막배가 떠나간 것이다
선착장에는 웬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막배 놓치셨수?"
브로커 냄새가 풀풀나는 아주머니였다...
택시를 부르면 3만5천원이고...줄줄줄 구구한 설명을 시작했다
꾹 참고 들어보니 결론은 2가지 중 선택하란 거였다
자기네 민박집에서 묵고 가던가 차를 타고 가던가 어느걸 택해도 가격은 2만원... 상당한 고민끝에 차를 타기로 하고... 동네 할매들은 공짜로 타는 지프를 2만원을 내고 탔다.
제일 빠른 열차를 타고..집으로 와서 뻗기전에 쓰는 글...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이전 여행과 비교해서)
그대로인것
집에서 멀어질수록 마음이 편해지는것
돌아와도 반갑지 않다는것
걷기를 좋아한다는것
혼자 가는 여행이 즐거운것
과소비 성향
달라진것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상당히 싸늘해졌다는것.
고집은 더 세졌다는것
알콜의존도가 높아졌다는것
혼자인게 견디기 힘든것
사전 준비가 전혀 없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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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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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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