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식 후 쉐락볼튼 트레킹의 시작점까지 약 3시간 30분 전용버스로 이동. 직선 거리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복잡한 피오르드 해안을 따라 이동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이 힘들다. 곳곳에 터널이 많이 뚫려 있고, 간신히 교행할 정도로 도로가 좁은 구간들이 많다.
쉐락볼튼(쉐락산의 둥근 바위라는 뜻)은 어제 유람선으로 관광했던 뤼세(노르웨이어로 밝다는 뜻) 피오르드 해안에 있는 해발 1,000m의 두 절벽 사이에 끼어 있는 바위이다. 트레킹 시작점인 오위가드스톨(해발 640m)에서 쉐락볼튼까지 왕복 11km로 약 6-7시간이 걸리는데, 거의 대부분이 바위 위를 걷게 되고 3개의 가파른 암릉을 넘어야 한다.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오가는 도중에는 특별한 풍경도 별로 없이 조금은 지루한 길이다.
쉐락볼튼은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포토존으로 불리는데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도 담력만 있으면 그 위에 올라갈 수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스릴을 즐긴다. 외발 자전거를 타거나 점프를 하고, 갖가기 위험한 자세로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가끔씩 추락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단다. 우리 일행들도 다들 올라 인생샷을 남겼는데, 나만 사진 찍어준다는 명분으로 오르지 않았다. 남성들보다 오히려 더욱 대담하게 바위 위에 올라서는 여성들의 모습이 새삼스러웠다.
마지막 사진의 주인공이 이번 여행의 현지 가이드인 임승영씨로, 건강하고 애교 있는, 순수하고 예쁜 웃음이 매력적인 그녀는 5년째 이 나라에 유학해 자원과 환경공학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석사 과정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특히 지속 가능한 자원 이용과 환경의 보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유가는 우리나라보다도 약간 더 비싼데, 그 이유는 지속 가능한 자원이 못되는 석유 개발의 이익을 상당 부분 환수하여 미래를 위해 사용하기 위해 많은 기금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테슬라 전기 자동차를 가장 많이 타는 나라이고, 앞으로 몇 년 안으로 디젤 자동차를 퇴출하겠다는 야심찬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재의 국민들을 위해 소득의 분배에 보다 많은 정책 중점을 두고 있는 데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의 삶과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인 것이다. 그럼으로써 세계에서 손꼽히는 복지국가, 청정 자연을 지닌 나라로 불려지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화석 연료인 석유를 수출해 얻은 이익으로 자국은 이러한 혜택을 누리지만, 그 자원을 수입해 사용하는 지구촌의 다른 나라 환경을 그만큼 더 파괴되고 오염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한국에서 대학 재학 중 독일을 거쳐 노르웨이로 교환 학생으로 건너와 부모님의 큰 도움 없이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면서 5년째 공부하며 살고 있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대학까지의 학비가 무료라고 한다. 이제 처음 건너와 살았던 독일 쪽으로 건너가 취업을 준비할 예정이라는 그녀는 참으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 그렇게 힘겨운 경쟁을 뚫고 어렵사리 공부하고도 졸업하면 또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한국의 대학생들에 비하면 이 나라의 대학생들은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가이드 아가씨처럼 과감하게 외국에 진출해 공부하고 취업하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해 본다.
우리가 흔히 노르웨이를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들은 연어(현재 시장에 출하되는 대부분의 연어는 양식을 통해 얻은 것이라 한다), 대구 등의 수산물과 스키 등 동계 스포츠 강국, 바이킹의 나라, 여름철의 백야와 겨울의 설국과 오로라 풍경 등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할만한 유명인으로는 탐험가 아문젠, 극작가 입센, 화가 뭉크, 작곡가 그리그 등이 있다.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도 메달 경쟁에서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늘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태어나는 아기들이 날 때부터 발에 스키를 달고 나온다는 유머가 있을 정도이다.
첫댓글 아! 아! 저 큰 바위 틈에 낀 바위가
밑으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저 여인 어떻하나요?
이렇게 상상해 봅니다.
조마조마해서 못 보겠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하니 오금이 저려옵니다.
저는 사진 담아 주느라 올라가 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