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터는 열왕기서를 읽어가려고 합니다. 주 5일 동안, 그리고 공휴일은 쉬어가는 방식으로 일용할양식을 전해왔는데 여전히 그 방식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열왕기(列王記)는 말 그대로 여러 왕들의 이야기입니다. 너무 길어서 두 권으로 나뉘어 열왕기상하가 되었습니다. 열왕기서는 솔로몬이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될 때부터 남유다의 멸망 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여호야긴 왕이 감옥에서 풀려나기까지 약 400년의 이스라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객관적인 역사서는 아닙니다. 어떤 역사가가 자신의 역사적, 신학적 관점에서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일부 사건들만 선별해서 기록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서가 언제 기록되었는지, 누가 기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바벨론 포로 시대에 어떤 사람이 여러 자료를 참고해서 기록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왕기서가 포로 시대에 기록되었다는 것은 저자가 '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망했을까?'라는 이유를 품고 기록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이유로 결국 '왕들이 하나님의 언약에 신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선한 왕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선행조차도 하나님의 진노를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열왕기서에는 소망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백성들이 범죄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멸망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오면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회복시킬 것이라는 약속이 들어있습니다.
여호야긴 왕이 바벨론 감옥에서 풀려나는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는 것은 그런 희망을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역사로부터 잘 배워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