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계속되는 장거리 운행 누적으로 무릎 통증이 생겨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다니면서 물리치료, 침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은 떠날 줄 몰랐다. 그러던 중 업무 스트레스 누적으로 목까지 붓게 되어 이비인후과를 추가로 다녔다. 일정기간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큰 병원을 찾아 무릎과 목을 정밀 진찰한 결과 퇴행성관절염과 역류성 식도염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목에는 물혹 두 개가 확인되어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광덕 46
장거리운전으로 무릎 통증 스트레스로 물혹까지 생겨 3000배 철야·매일 108배 죽음 빗겨나간 가피 체험
결국 수술 날짜를 잡았고 그날 이후 매일 걱정의 시간만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동료가 108배를 권했다. 차도가 없으면 그때 수술을 해도 늦지 않다는 제안이었다. 담당의사에게 묻자 경색을 하면서 무릎 사용을 줄여야 하니 단호하게 안 된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수술하면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 상태로는 영원히 복원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심사숙고 끝에 일단 108배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집에서 절을 했으나 차도가 없었다. 다른 방법을 찾던 중 법왕정사 청견 스님이 쓴 책 ‘절 기차게 잘하는 법’을 선물 받아 읽게 되었다. ‘절’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하면서 호흡에 맞춰 바른 자세로 해야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접 배우겠다는 결심을 하고 동료들과 함께 인터넷을 조회에서 ‘하얀마음선원’을 찾아가 삼천배 철야정진에 동참한 것이 2007년 11월의 일이다.
삼천배 철야정진 시작 전 청견 스님에게 호흡을 통한 바른 절 교육을 2시간 받으며 절하는 방법을 배웠다. 처음이라 걱정했던 마음보다는 막상 배운 대로 해보니 조금 힘들기는 해도 무사히 삼천배를 마칠 수 있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삼천배를 다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동료 6명 중에서도 4명이나 삼천배를 무사히 마쳤다.
이날 철야정진 참여를 계기로 매주 4회 이상 매일 아침 108배와 염불수행을 하게 되었다. 조금씩 무릎 통증은 줄어들었고 6개월이 지나서는 통증도 없어지고 예전과 같이 활동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목이 붓는 편두염도 1년이 지나자 그 증상은 말끔히 없어졌다.
절과 염불로 바뀐 것은 건강만이 아니었다. 2011년 9월 중부내륙 고속도로에서 큰 교통사고를 빗겨간 것은 절과 염불을 통해 매순간 알아차림을 한 덕분이라고 믿는다. 당시 50톤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많은 차량의 파손과 인명피해 등 5시간 동안 극심한 정체가 있었다. 당시 내가 운전하는 차량 또한 전파되었다. 정체된 도로에서 운전 중 갑자기 머리뒤쪽으로부터 심한 공포감이 느껴지면서 불과 몇 초 뒤 큰 진동과 함께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제 죽는구나’하는 찰나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를 외우게 됐고 순간 반짝이는 빛이 나면서 먹구름이 지나갔음을 감지했다. 후송 중에도 심한 공포감이 몰려왔다. 그 때마다 계속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를 간절하게 염불했다.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흐르는 아찔한 사고였지만 평소 절과 염불을 했기 때문에 당시 공포감을 빨리 떨치고 사고 수습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후 절수행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이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맑고 밝은 정신과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음을 자신한다. 이 모든 것이 부모님 그리고 108배 인연을 맺어준 직장동료들과 법왕정사 청견 스님, 많은 도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일체 중생 모두 번뇌를 멸진하고 성불하길 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