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토
학교 친구가 칠곡에서 찜닭을 사줬다. 맛있게 잘 먹었다. 기숙사인이라서 오히려 내가 사줘야하는데, 이 아이는 계속 박박 우기며 자기가 사주겠다고한다. 이날 이 아이는 나와, 자신의 전공실기 반주를 해줄 피아노아이를 불러 사주었는데, 피아노아이는 그렇다쳐도 나는 왜 사주는거지? 의문이 들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내게도 맛있는 찜닭을 사준 친구에게 고맙다.
11.6.일
주일 중등부 교사를 맡고있는데, 맞춰놓은 알람소리를 못 듣고 중등부 예배시간보다 늦게 일어났다. 근데 다행히 예배가 1시간 늦춰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근데 기막힌 것은 이날 나뿐만 아니라 전도사님도 알람소리를 듣지 못하고 늦게 일어나셨기 때문에, 예배시간이 늦춰졌다는 것이다. 우와우! 감사하다!
11.7.월
* 무산될 뻔한 합주 연습이 베이스 선배가 다시 와주셔서 트리오 합주가 재게되었다. 감사하다. 비록 15분정도의 연습이었지만, 녹음된 연주를 들어보니 이전에 연습했던 연주중에 가장 단단했고, 이틀 후 발표했던 합주 당일날 연주한 것보다도 더 날카로운 사운드였다.
* 이 날 오빠가 2년동안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였다. 심했던 아토피가 오히려 군에 갔다오면서 많이 나아졌다. 감사하다.
11.8.화
* 월요일 저녁부터 시작하여 화요일 새벽 6시 조금 안되서 전공레슨 숙제 하나를 완성했다. 교수님께 받은 여러 과제 중 단 한가지 밖에 준비 못한 것이었지만, 한가지라도 완성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 내 뒷타임의 학생이 오지 않아서 전공레슨을 1시간 정도 받았다. 내 전공교수님께선 전공학생과 부전공학생이 많으셔서 한 사람당 받을 수 있는 레슨시간이 많아도 30분인데 1시간이나 받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 학교 연습동에서 같은 합주반 선배에게 마이쮸 3개를 받았다. 날 보면 가지고 있던 먹을거리를 주시곤하는 선배인데, 이날 선배가 준 마이쮸가 나의 아침, 점심, 저녁이었다. 감사하다.
* 학교 친구가 내게 담요를 선물로 주었다. 학교에서 밤샐 때 나 몰래 내가 있는 연습동 라인의 난방시설을 켜주고 가는 아이다. 고맙다.
11.9.수
합주곡 발표가 있던 날이다. 각 팀당 자유곡, 편곡곡 2곡씩 준비해오는 것이 과제이다. 내가 속한 팀 외의 다른 2팀의 곡을 감상하면서 배워야할 점을 얻었다. 감사하다.
11.10.목
* 목요일은 작곡곡 발표가 있는 날이다. 수요일 밤에 집에 도착해서 벼락치기로 곡을 써야했는데 잠깐 쉬려고했던 것이 목요일 새벽까지 자버렸다_ 많이 당황하고 충격이었지만 정신차리고 교회에 갔다. 교회피아노를 치면서 작곡 구상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전학을 쨌지만 그 시간까지 투자해서 곡구상-연습-녹음-악보그리기를 마쳤다. 시간이 촉박했지만 무사히 끝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목요일 아침까지 계속 잘 수 있었는데도 새벽에 눈이 떠진 것이 신기하다. 알람도 맞추지 않았는데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져 작곡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감사하다.
* 작곡 수업시간.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잠이 쏟아져서 1-2분만이라도 잘 양으로 가방을 베개 삼아 책상에 엎드렸다. 그런지 1분도 채안되서 갑자기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들이마시는 숨이 점점 줄어들더니 숨이 잘 안쉬어졌다. 교실을 나와서 가슴을 치면서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랬다. 조금 지나서 다행히 다시 평상시에 들숨만큼 들이마시게 되었다. 컨디션이 이상했는데 다시 회복되어서 감사하다.
11. 10. 금
내가 타는 버스는 항상 사람들로 만차인 버스인데, 오늘은 오고 갈 때 탔던 두 번 모두 사람도 적고 앉을 좌석도 있었다. 편안하게 이용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