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헤5 - 마르크트광장을 구경하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와 산책에 나서다!
2022년 4월 28일 안트베르펜 에서 기차로 브뤼헤 Brugge 에 도착해 호텔을 찾아 체크인을 하고는
걸어서 사랑의 호수 Minne water 를 지나 구시가지 운하에서 보트 를 타고 도시를 구경하는데
여기 브뤼헤 구 시가지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북부의 베네치아" 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도시 이름은 Brugge 인데 한국인들은 알파벳 소리나는대로 “브루게” 라고 읽지만 그건 국적불명
의 콩글뤼시 이고..... 네델란드어 또는 플랑드르에서는 “브뤼헤” 또는 “브뤼허” 라
하고, 프랑스어 또는 왈롱에서는 “브뤼주” 라 하며 독일어로는 “브뤼게” 영어로는 “브루쥐” 라?
보트 를 타고 거미줄 처럼 연결된 운하 를 구경하고는 브뤼헤 구시가지에 이르러 마르크트 광장에서
시청이며 성당 등 건물을 보고는 맥주 를 한잔 한후 일어서 천천히 걸어서 구시가지를 구경합니다.
브뤼헤 관광을 하다 보니 문득 벨기에 관광청 이 제공한 자료로 동아일보 권혁일 기자가 쓴 기사
인 "움츠렸던 마음까지 활짝...... 벨기에의 봄, 두 바퀴로 만끽하라"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벨기에의 플랑드르 는 수도인 브뤼셀을 비롯해 안트베르펜, 겐트, 메헬렌, 루벤 등이 모여
있는북부 지역인데 플랑드르 여행의 키워드는 사이클링 과 맥주, 그리고 초콜릿 이다.
플랑드르는 전 세계 수많은 사이클링 애호가 들이 ‘버킷 리스트’ 에 올리는 사이클링의 메카다.
플랑드르 사이클링 의 가장 큰 특징은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자갈길 과
이리저리 휘어지다 급한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길’ 로 설명할수 있다.
세계 3대 사이클링 대회 ‘투어 오브 플랑드르’ 는 1913년 시작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임에도 3번 이상 우승한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정복하기가 쉽지 않은 도로 이다.
또 다른 특징은 숲과 굽이치는 언덕과 강, 운하와 시골마을 이 있는 교외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성, 박물관,
중세 교회와 마을, 문화재 들이 즐비한 주요 도시 내에서 마음껏 사이클링 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플랑드르의 도시는 중세시대가 그대로 멈춘 듯한 곳이 대부분이다. 새로 도로를 내려고 문화재를 허물 수는
없으니 시내 교통은 자전거 가 주를 이룬다. 플랑드르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공공 자전거 제도를 운영
해 도시 내 차량 유입도 막고, 시민이나 여행객 모두가 저렴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고있다.
사이클링의 인기가 높다보니 주말은 물론이고 휴가를 내서 오로지 자전거만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이 많다.
플랑드르 자전거 여행자용 숙소 에는 자전거를 개별적으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보관소가 있다.
기본 수리 장비 는 물론 전기 자전거를 위한 충전소 시설도 있다. 자전거를 객실로 가지고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자전거 출입에 맞게 문과 객실도 구성 하고,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수분이 적은 드라이 런치 박스 도 제공할 정도이다.
사이클링의 성지 답게 다양한 사이클링 코스 도 개발돼 있다. 이를 소개하는 사이트와 안내
센터가 있으며, 장애인이나 어린이 동반 가족용 사이클링 여행 코스 도 있다고 합니다.
현지인은 물론 사이클링 목적으로 플랑드르를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해 도시와 교외
곳곳에는 수많은 사이클링 안내판 이 설치돼 있으며, 본인의 자전거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편하게 자전거를 대여하고 반납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플랑드르 사이클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이색 자전거길을 조성할 정도로 남다르다. 숲이 우거진 림버그
에 가면 두 개의 독특한 길이 있다. 하나는 숲 한 가운데 지상 10m 높이에 자전거 길 을 만든 ‘나무
위를 달리는 길’ 인데, 숲과 나무를 보호하는 동시에 마치 나무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다른 하나는 천연 호수 한가운데 를 갈라서 자전거 길을 만들어 점점 물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안겨주는 ‘물로 들어가는 자전거길’ 이다.
이러한 독특한 길을 달리기 위해 벨기에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플랑드르에서 사이클링 과 떨어질수 없는 것이 있다면 맥주 다. 벨기에인들은 사이클링을 마치면 시원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2016년 유네스코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벨기에 맥주는 창의적인 시도 를 수용하는 플랑드르 문화 덕분에 현재 1,500종 이상 이나 생산되고 있다.
맥주의 역사가 곧 벨기에의 역사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문 대대로 이어지는 비법 이
있는가 하면, 일명 ‘수도원 맥주 ’ 라고 불리는 트라피스트 맥주 도 있다. 중세시대
수도원에서 시작된 트라피스트 맥주는 지금도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트라피스트 맥주 에 얽힌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플랑드르의 중세 역사 를 이해할 수
있게된다. 벨기에 맥주의 또 다른 특징은 ‘1맥주 1잔’ 원칙이다. 모든 맥주는 저마다
전용 잔 이 있어, 꼭 그 잔에 마셔야 그 맥주만의 맛과 풍미 를 최대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이클링 여행을 할 때 가지고 다니면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초콜릿 이다. 오랜 시간 달려서
힘이 떨어질 때 작은 초콜릿 하나가 힘을 주고 기분까지 좋게 해주는 것은 경험자만 알 수 있다.
초콜릿 안에 다양한 맛을 내는 속 을 넣은 것을 프랄린 초콜릿 이라 부르는데, 1857년에 이 프랄린
초콜릿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곳이 바로 플랑드르 이다. 현재 플랑드르 전역에 약 2,130개의
수제 초콜릿 상점 이 있으며, 매장마다 초콜릿 장인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프랄린을 맛볼 수 있다.
플랑드르에서는 왜 이토록 사이클링, 맥주, 초콜릿 이 발달한 걸까? 플랑드르 사람
들은 그들의 혈관에 맛있는 것에 대한 열정이 흐르고 좋은 것을 찾아내는
유전자 가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도 ‘인생을 즐겁게 살자’ 는 생각이 강하다.
기나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지치고 힘들었던 시간을
벗어나서 좋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면 플랑드르 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자세한 내용은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 관광청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면 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운하와 도시 를 구경한 후에.... 멤링 미술관 을 거쳐
남쪽으로 걸어서 저 유명한 베긴회 수도원 Begijnhof 을 찾아 갑니다.
베긴 수도회 는 12세기 리에주의 사제 랑베르 르 베그 가 일으킨 운동으로 봉건주의 체제
에서 소외된 독신 여성과 미망인 들의 생활과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녀들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가난한 사람과 환자에게 봉사하는 공동생활 을 하면서도....
재산이 있는 사람은 소유를 허락 받고 없는 사람은 노동을 해서 자립 하게 했으니 종교적
인 속박에서 자유를 원하면 언제든지 나갈수 있었다고 하는데..... 17세기 건물인
여기 브뤼헤 수도원 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수녀 이야기” 의 모델이 됐다고 합니다.
이윽고 베긴회 수도원 에 도착하는데 운하에 걸린 고풍스러운 작은 다리 를 건너 안으로
들어가서는 뜰과 교회며 집들을 둘러보는데....... 여긴 실제로 수도원 경내
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조용히 걸으니 경건한 분위기 가 납니다.
그러고는 베긴회 수도원을 나와서 걸어서 사랑의 호수 Minne water를 지나는데 열차를 타고
도시로 들어가면 백조가 떠 있는 아름다운 호수 가 눈에 뛰니...... 바로 이곳인가 합니다.
주위에는 목가적인 분위기의 공원이 있으며 1740년에 세워진 호수 다리에서는 브뤼헤의 거리가 한눈
에 보이는데, 레이에강의 강물을 끌어 들여서 만든 운하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저수지 라고 합니다.
호수를 건너 풀밭으로 가니 마침 저녁인지라 구시가지 관광을 마친 여행사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물밀 듯이 내려 오는데 잠시 앉아 쉬면서 보니 10 몇 개팀 까지 세다가 그만 포기합니다.
다시 큰 강변에 정박한 우리 호텔에 돌아와서는 들어가지는 않고 내친김에 강변 을
따라 내려가니 조깅하는 사람이나 자전거 를 타는 사람을 빼면 아주 한적합니다.
한참 내려가니 보트 클럽 이 보이고 현재 운항중인 보트 게류장 인 모양인데
한가하게 어슬렁거리며..... 산책삼아 구경하고는 다시 호텔로 돌아옵니다.
우리 호텔인 선박 안으로 들어가서는 저녁을 먹는 대신 에 다시 맥주 를 시켜서 한잔을
들고는 방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데...... 내일는 기차로 겐트 로 갈 생각 입니다.
첫댓글 플랑드르에서는 왜 이토록 사이클링, 맥주, 초콜릿이 발달햇는지 그 이유는 ‘인생을 즐겁게 살자’ 이군요.
예...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인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