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거제구간 12개 코스, 170km 완주
# 거제코스 완주
거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거제의 동쪽과 남쪽은 대한해협, 서쪽으로는 통영시, 북쪽은 진해만을 지나 통영시와 창원시와 접하고 있다.
가라산(해발 585m), 노자산(565m), 산방산(507m), 대금산, 계룡산 등의 명산이 섬에 꽉 들어차 산천이 수려하고 리아스식 해안으로 60여 개의 새끼 섬을 품고 있다. 그 길이는 무려 443km에 이른다. 남파랑길은 12개 코스에 170km 정도이다.
거제해맞이 달리기 대회 참가 등 우리 가야지와 인연을 함께한 곳도 여러 군데 있다. 특히 지세포에서 친목회 후 거제대회 참가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당시 거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메주 김명주님의 안내는 좋은 추억거리로 기억되었고 봉쥬리님도 이곳이 고향이다. 이진구샘의 후배 박경태군의 형이 운영하는 포차에서의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2005년 제4회 거제해맞이마라톤대회에서 나와 천상오, 이진구는 동반 sub-3를 하고자 함께 페이스를 맞췄다. 거제남부에서 반환하여 상오가 먼저 처졌고, 35km까지 진구와는 함께했는데, 해금강으로 오르는 고갯길에서 진구의 페이스가 떨어졌다. 마지막 스퍼트로 나만 2시간 59분 24초에 골인했다. 동반주로 동시에 sub-3가 쉽지 않음은 풀코스만의 특성임을 절실히 느꼈다, 당시 달하니는 풀코스에서 여자부 1위를 했다. 2010년 거가대교개통기념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기억도 가야지와 함께한 추억이다. 대금마을에서 대금항과 대금산을 배경으로 달렸는데 바람이 심해 악전고투했던 기억도 새롭다. 지금 대금산에는 진달래 축제가 한창이다.
거제도는 여러 면에서 제주도와 대비되는 곳이다.
이국적인 제주에 비해 우리 부산 사람들에게는 거제도가 친숙하다. 몰운대와 가덕도에서는 손에 닿을 듯 지척에 있는 곳이다. 항몽의 역사와 오랜 유배지의 제주, 포로수용소와 그 옛날의 유배지는 닮았으되, 국제 관광지로서의 면모는 제주가 한 발 앞서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추억과 친밀하고 살가운 면에서는 거제도만한 곳이 없으리라.
한때 부침을 거듭했던 거제 조선 산업이 활기를 띠는 모습에 안도하기도 했다. 제주에는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지만 거제도는 이에 더해 조선 산업이 기간산업으로 역할을 하는 곳이다.
거제의 자연을 사랑한다. 바다와 산, 산골과 어촌의 조화, 통영을 잇는 거제대교와 육지의 연관성 등이 제주에 비해 더 친근한 점이다. 덜 세련되기는 했으나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서 개발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션을 볼 수 있었고 옛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장승포시의 운치도 보존되어 있었다. 명당마다에는 외지인들이 지은 저택들도 즐비하다.
고성과 통영만에서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거제는 몽돌이 있어 해변마다 해수욕장마다 ‘쏴르르르‘ 파돗소리에 심금을 적시기도 한다. 가조도, 칠천도, 지심도, 내도, 외도, 해금강을 조망하며 걷는 해안길도 극치의 아름다움이다.
북병산, 노자산, 가라산을 오르내리는 임도와 정상으로의 트레킹은 해안을 벗어나 멀리서 조망하는 맛이 힘듦을 희석시켰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에는 제59회 전국체전에 참가하기 위한 합숙훈련을 거제 동부중학교에서 했다. 숙박 시설이 아닌 학교 교실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생활한 당시의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눈물겨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후락한 동부중학교 운동장의 오후는 플라타너스나무 그늘이 좋았다. 그 시골운동장에서의 훈련으로 제59회 전국체전에서 800m에서 금메달을, 1,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단거리 선수가 아닌 나에게 400m를 일방적으로도 뛰게 했다. 경남도의 점수를 얻기 위한 욕심이었을 것이다. 결과는 결승에 진출하여 4등을 하였다. 당시 단거리 최고 주자였던 장재근 선수가 2위를 하였으니, 왜소한 나의 체구로 얻은 4위는 엄청난 결과였다. 당시에는 합숙훈련 외에는 코치가 없이 혼자 운동을 했다. 전문적인 지도자의 조련을 받지 못한 선수가 육상중거리부문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뼈를 깎는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현실이었다. 그 외에도 몇 차례의 선수권에서 800m 부문에 금메달을 따 1978년 당시에 고교 1인자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일로 여겨진다. 거제는 이처럼 나의 진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곳이다.
12개 코스 중, ‘곰탁곰탁 거제 한바퀴 걷기 좋은 길’ 완주 인증도 추억의 성과물이다. ‘스탬프 인증 나만의 추억을 기록하세요’ 스탬프북 완주증을 받았다.
남파랑 17코스/맹종죽순체험길, 19코스/충무공이순신만나러가는길, 21코스/천주교순례길, 24코스/무지개길, 27코스/고려촌문화체험길 등이다.
남파랑 17코스
# 칠천도를 바라보며 맹종죽을 체험하다
- 일시 : 2022. 3. 29(화) 오전
- 코스 : 장목항-장목진객사-실전마을-맹종죽체험길-하청면 스포츠파크-하청항-양산임도-연사마을-고현버스터미널
남파랑길 16코스
# 성포항에서 가조도를 조망하다
- 일시 : 3. 29(화) 오후
- 코스 : 버스이동 사등면사무소-성포항-가조연륙교 입구-사등성 임도-성내마을-사곡해수욕장-14번 국도-고현버스터미널
남파랑 18코스
# 2003년 태풍 매미가 '매미성'이 되다
- 일시 : 2022.3.31.(목) 오전
- 코스 : 장목항-관포마을-관포둘레길-두모실-대금항-매미성-대금산 임도-외포-소계-대계 김영삼기념관
남파랑 19코스
# 옥포만에서 대우조선을 만나다
- 일시 : 3.31(목) 오후
- 코스 : 김영삼기념관-덕포해수욕장-옥포대첩비-옥포항-옥포버스터미널
남파랑 20코스
# 구, 장승포해변길 봄꽃나들이
일시 ; 2022. 4. 1(금) 오전
코스 : 장승포 지심도유람선 선착장-장승포해변 산책로-조각공원-능포항-거제대학-옥림해변-지세포
남파랑 21코스
# 지세포성 솔바람 꽃밭에서 공곶이 다랑이 꽃길따라...
일시 : 2022. 4. 1(금) 오후
코스 : 지세포항-지세포성-초소 임도-공곶이-와현해수욕장-구조라항
남파랑 22코스
# 구조라성에서 망치해변으로..황제의 고개를 넘어 학동고개까지 임도를 따라..
일시 : 2022.4.6.(수) 오전
코스 : 구조라성-구조라해수욕장-망치해변-황제의 고개-북병산 임도-학동 고개
남파랑 23코스
# 학동 고개에서 저구항까지의 여정은 산악훈련 코스였다....
-일시 : 2022.4.6.(수) 오후
-코스 : 학동 고개-노자산-뫼봉산-가자산-다대진성-저구삼거리-저구항
남파랑 25코스
# 거제현관아를 둘러보고 24코스 방향으로 향하다
일시 : 2022.4.7.(목) 오전
코스 : 거제파출소-오망천삼거리-부춘마을-부춘임도-율포솔곶이-탑포항
남파랑 24코스
# 저구로 향하는 임도에는 차량이 통행하지 않는다
-일시 : 2022.4.7.(목) 오후
-코스 : 탑포마을-쌍근마을-임도-저구항-명사해수욕장
남파랑 27코스
# 구, 거제대교 넘어 토~영이야길로 접어들다
- 일시 : 2022.4.13(수) 오전
- 코스 : 통영 신촌마을-거제대교-오량교차로-둔덕기성-청마기념관
남파랑 26코스
# 유치환을 만나고 고려의 성으로 빠져들다
- 일시 : 2022.4.13(수) 오후
- 코스 : 청마기념관-상죽전마을-신두 구비재-외간리 동백마을-거제파출소
첫댓글 세상 시름을 다 내려놓고 홀로 길을 나서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거제 산천을 주유하고 돌아오신 허선생님의 낭만 여행을 축하드립니다. 어느 해 여름 가야지 회원님들과 칠천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관광으로 찾았던 맹종죽테마길을 보니 그날의 즐거웠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봄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대나무숲을 보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역사답사길에 들렀던 청마 유치환 생가와 거제현 관아 기성관도 낯이 익어 반갑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사적지를 둘러보았던 나의 거제 답사도 재미있었지만 두 발로 걸어서 찾아가는 허선생님의 도보여행에는 비할 바가 아닐 것입니다. 허선생님이 6일간 거제 12코스를 완보하시고 올려주신 글과 봄기운이 무르익은 거제의 봄사진을 보면서 뒷날을 기약해 봅니다. 건강도 잘 챙기시고 날씨 좋은 날을 잡아 전라도를 향해 뚜벅뚜벅 서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책으로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