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세상을 살다보면 경이롭고 신기한 것들 투성이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봄이 오면 겨우내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이 말라있던 나뭇가지에 싹이 돋고 꽃망울이 맺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때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평범한 진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지요.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도 그러할거구요.
영춘화는 벌써 떠날 차비를 하는데 서울의 산수유와 매화는 이제야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입니다.
그 봄이 오는 시간도 나무 종류와 위치에 따라 다르니 빠름과 느림에 따라 우쭐댈 일도, 조바심을
낼 일도 아닌 듯 하구요. 무엇보다 봄의 마음으로 스스로 봄이 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즐겁고
확실한 봄맞이가 아닐까 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맞는 새로운 한 주, 즐겁고 힘차게 열어가시길 염원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경칩이 지나고 음력 정월이 지나니 제법 힘께나 쓰면서 버티던 겨울이 슬슬 꽁무니를 뺄 준비를
하나 봅니다. 바람 한 줄기에도 따스함이 깃들었고, 무엇보다 사내의 마음 한 구석에 온기가 돌아
생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으니까요.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면서 새 봄 맞이 힘찬 발걸음 하시구요.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래저래 말 잔치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칠 수상은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를 갖는다'라고 했는데, 이제라도
나만의 안위와 이해를 떠나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진정성있는 일꾼들 편에 서야지요.
생활정치를 오랫동안 해 온 사람으로서 염려와 걱정이 앞서는 요즘이라서 한 마디 해봅니다.
지난 금요일, 낙성대 근처에서 오랜 인연의 지인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봉은사 매화를 찾아 나섰습니다.
아직 만개는 아니었지만 눈여겨 둔 홍매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매화당 백매도 꽃잎을 열었더라구요.
멀리 하동이나 광양이 아니어도 가까운 곳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봄꽃들이 있음이 참 좋습니다.
기꺼이 시간을 내서 가보세요. 봄도 삶도 신발끈을 매고 나선 사람들의 것이니까요.
10여년 동안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 '사람의 숲에서 인생을 만나다'가 곧 개봉박두입니다.
후속 인터뷰와 편집 수정을 거듭한 끝에 제 손을 떠나 이제 머지않아 세상에 나올 예정이구요.
진심을 담은 책인만큼 세상의 평가에 관계없이 설레는 마음 한 가득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고딩 친구들과 서울 도성 순성길 전 구간을 완주했습니다.
숭례문을 출발하여 남산과 광희문, 낙산과 혜화문, 숙정문과 북악산,창의문, 인왕산을 거쳐
돈의문터를 지나 덕수궁까지 4만보를 걸어 마침내 긴 발걸음을 마무리했지요.
무탈히 즐겁게 해 낸 스스로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함께 한 친구들도 고맙구요.
이런 즐거운 성취 하나하나가 인생을 행복으로 채워주니, 그래서 行福이라 하나 봅니다.
지난 한 주도 사람의 숲, 인생 소풍에 함께 한 모든 님들께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봄은 자연이 파티를 시작하는 언어이다.
- 로빈 윌리암스 (미국 영화배우)
2024. 3. 11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