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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타 스크랩 철원 민통선 이길리,두루미버들골로 떠나는 생태평화여행
산사랑 추천 0 조회 264 13.02.23 22: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철원 민통선 이길리,두루미버들골로 떠나는 생태평화여행

 

 

“엄마,지금까지 다녀본 마을하고는 정말 달라요. 좀,무서워요.”

 


딸아이가 그 동안 다녀온 시골 마을 어귀에는 대부분 커다란 당산나무가 서 있던가 시원하게 흐르는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그런데 그런 마을 풍경 대신 아이가 만난 것은 철조망과 무장을 한 군인아저씨였으니 ‘무섭다’는 아이의 말도 무리는 아니었으리라.


 

한동안 누그러졌던 추위가 다시 기세를 부리던 2월 하순, 아이와 함께 강원도 철원의 민통선 마을인 ‘이길리’를 찾았다. 비무장지대 바깥 남방한계선에서 5~ 20km 지역은 민간인통제지역이면서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민통선’마을이다. 보통, 주민들은 자신들을 ‘민북마을 주민’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는 곳.민통선 마을의 시작은 반공을 국시로 하는 정부시책의 일환으로 6.25동란과 월남전에 참전했던 제대군인을 선발하여 향군가족을 입주시킨 일명 향군촌 마을이었다.

 

입주 당시 농기계 하나 없이 오로지 삽과 괭이만으로 손발이 터져가며 피땀흘린 노력과 열정으로 일궈낸 개척의 땅이기도 한 민통선 마을이 이제는 전국에서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 철원 오대쌀의 근원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철원의 옛 역사와 철새를 만나고 정겨운  농촌체험까지 할 수 있는 스토리로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의 한 곳, 철원 ‘두루미버들골마을’을 찾아 아이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길리 두루미버들골 마을을 앞서 말했듯이 민간이출입통제지역이기 때문에 군의 통제하에 있는 마을이다.하여, 마을 출입을 위해서는 마을 어귀의 초소에서 신분증과 방문 목적 등을 밝히고 허가증을 받아야 하고 마을과 사전

협의 또한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마을 안은 군부대가 함께 미확인 지뢰지대도 있기 때문에 안전이 확보된 곳으로만 이동해야 하며 군부대를 향하여 사진 촬영등의 행동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직계혈연관계가 아닌 개인

방문자의 숙박은 불가능하며 당일 방문시는 반드시 군에서 안내하는 출입시간을 지켜야 한다.

 

 


자,여기까지 설명을 들을면 참 들어가기도 힘든 마을,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틀동안 머무르며 마을에서 시간을 보낸 딸아이가 꼭 다시 오자며 손가락을 걸었다는 말로 그 대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어느 농촌마을에서 느끼고 경험하지 못할 체험과 볼거리에다 배움까지 있는 매력있는 3색 여행지였다.

 

 


민통선 마을과 함께 즐기는 생태여행

 

 

 

 

 

 

이길리는 민통선 청정지역이다.그런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마을에 반가운 겨울 손님이 찾아오니 천연기념물 두루미와 재두루미, 독수리와 수많은 철새들. 이른 아침 마을 너른 들판에 나가면 두루루 두루루 울어대는 귀한 두루미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어르신의 길안내를 받아 조류 관찰대로 가면 자연도감이나 그림책에나 만나볼 수 있는 멋진 대열의 두루미 군단을 만날 수 있다.

 

아이의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올 밖에. 아쉬운 것은 여러모로 촬영제약이 많아 사진을 공유할 수 없지만, 글만으로도 그 감격이 전해졌으면 한다.철새탐사를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토교저수지와 아이스크림 고지 등에서 이

뤄지는 철새탐조여행이 있는데 이 곳 역시 민통선 안이기 때문에 별도로 사전 군의 승인을 받아 이뤄지는 탐사여행에 예약,동행해야 한다.

 

 


민통선 마을과 함께 즐기는 안보여행

 

 

 

 

두루미마을에는 ‘두루미스토리’로드가 있다.쇠둘레새둘레길,두루미 금강산길,두루미한탄강길 등, 마을의 명물인 철새와 금강산철길을 만나는 스토리로드를 만나보자. 짧게는 6km에서 길게는 10km의 도보여행을 할만한 시간이 없다면 정연역 금융조합창고와 남북분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금강산전기철도교량(소재지:철원군 김화

읍 도창리,갈말읍 정연리 경계)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고석정,제2땅굴,철원평화전망대,철원두루미관,월정역,노동당사 등을 순회하는 안보여행도 빼 놓지 말고 나서보자. 안보여행은 보통 농어촌체험해설사와 함께 동행하는데,이길리 마을 주민들도 해설사로 활동중이시니 그 분들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안보관광은 고석정국민관광지 내 관광사업소에서 하루 4차례 이뤄지며, 14시 이전까지 접수해야 한다. 3시간 정도 소요. 겨울철 9:30, 10:30,13:00,14:00)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점, 그러한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도 씩씩하게 경계선을 지키고 있는 우리의 젊은 아들들에 대한 고마움과 안보의식이 저절로 고취되는 여정이다. “엄마,같은 나라인데도 저렇게 총칼을 차고 서로 미워해야 해요? ”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어른인 내게 물었다. 안보도 좋고 평화도 좋다. 다만, 그 누구가 이 아이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해 줄 수 있을까?

 

 


민통선 이길리 마을 안에서 농촌을 즐기기

 

 

 

 

 

 

안보와 생태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제대로 민통선 이길리 마을 안에서 한바탕 놀아본다.십장생을 상징하는 벽화들을 따라 마을을 거닐어 본다.

 

 

 

 

 

때마침 이길리 마을에서는 대보름을 앞두고 ‘이길리향토문화대보름척사대회’를 앞두고 새벽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조청을 만들기 위한 군불을 지피고 계셨다.

 

 

 

 

 

철원 오대쌀로 만든 조청은 체험객들에게 인기가 좋아 자주 군불을 지펴야 한다고 하셨다. 딸아이는 정말 느리게 정성 들여 만든 '슬로우푸드 조청'을 이길리 마을에서 처음 만나 사탕보다 더 맛난 조청맛을 알아버렸다.

 

 

 

아이는 매운 눈을 부비면서도 어르신들 틈에 끼어 불을 지폈다. 일을 도우는건지 훼방을 놓는 것이지 모르겠지만 아이의 그런 부산함에 누구 하나 핀잔을 주는 분은 안 계셨다. 그저 노는 짓이 귀여워 일을 하시면서도 연신히 할머니 미소 짓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아이는 한껏 재롱을 피운다.

 

 

 

 

오전내내 조청 불을 지피며 조청 단물을 받아 마시기도 하고 점심 무렵에는 장작을 피워 구어 낸 고등어를 할머니들이 입에 넣어주는 대로 새끼새처럼 잘도 받아먹는다.

 

 

 

것만 해도 배가 부를터인데 마을회관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모여 고등어에 김치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데 조르르 달려가더니 상 놓는걸 거들기도 한다. 내 어릴 때도 이리 살았었다. 그리고 이길리 마을에 온 딸아이 역시 그런 정겨운 마을을 온 마음으로 누리고 있는 것 같았다.

 

 

 

딸아이와 개별적으로 나선 이길리 민통선 마을여행도 너무나 즐거운 걸음이었지만, 조금 더 많은 체험거리를 즐기려면 ‘농어촌 GTI'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계절별로 다양한 농촌체험이 이뤄지는데 2월 말경은 ’두루미알치즈핏자‘만들기나 썰매지치기,멸공OP방문,철새탐조등을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마을회관의 콩비지와 돼지고기로 만든 특별 별미를 맛 볼 수 있다.

 

 

 

 

처음 시작은 전략적으로 생긴 농촌마을이지만 이제 이길리 마을은 자생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앞 서 말한 마을 안의 두루미스토리로드도 그 변화의 일환이고 어느 곳보다 더 활발한 ‘우수농어촌체험마을’로 거듭났다.주민들은 안보여행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마을에 오는 체험객들을 위해 ‘심폐소생자격증’도 취득했다. 마을 안에 청결한 펜션과 민박도 생겨서 단체학생이나 연수,단체 체험객들이 보다 여유롭게 민통선 마을 안에서 즐거운 체험과 생태안보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이모, 우리 맨날 맨날 놀러와도 돼요?”

“ 아무렴. 아무 때나 놀러오니라.”

아이에게 또 이렇게 친이모와 다름없는 귀한 인연이 맺어졌다.농촌마을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제5기 블로그 기자

박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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