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활용 못하는 자동차 옵션 기능 7가지

[운영자]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조금 더 고도화될 수 있게 도와준다. 옛날에는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고 다녔는데, 요새는 아니라면서 머리가 되려 나빠졌다는 말도 가끔 들리긴 하지만, 현대의 인간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처리하느라고 뇌가 쉬지를 못한다. 사소한 것들을 기술이 대신해준 덕분이다.

자동차 사고는 잠깐의 졸음, 순간의 방심 등 사소함에서 시작된다. 늘 긴장하면서 운전한다고 해도, 찰나의 무의식이 문제가 되는데 최근에 나오는 자동차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기술이 안정화된다는 의미는 자율주행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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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토홀드

직역하면 '자동 멈춤'이다. 이 기능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떤 기능인지 유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오토홀드가 있는 자동차는 중형 이상의 세단일 가능성이 높다. 쏘나타의 경우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옵션을 추가하면 오토홀드 기능이 포함된다.

오토홀드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AUTO HOLD 글자가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서 자동차가 정차하게 되면 AUTO HOLD 글자가 초로색(혹은 다른 색)으로 바뀐다. 이 상태에서는 브레이크에 발을 떼도 차가 나가지 않는다. 자동변속기를 D모드로 놓은 뒤 브레이크에 발을 떼면 슬슬 차가 나가는 크리핑도 일어나지 않는다. 브레이크 페달을 힘 주어 밟을 필요가 없어 편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기능이 해제된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극심한 정체구간에서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굳이 가속을 할 필요 없는 교통 상황에서는 크리핑만으로 차를 움직여야 할 텐데, 오토홀드 기능을 켜놓으면 매번 차를 움직여야 할 때마다 가속페달을 밟아서 오토홀드를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주차할 때도 꺼두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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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상 브레이크

간혹 잘 짜여진 프로그램을 보면서 컴퓨터가 사람보다 낫다고 하는데, 엄밀히 말해 틀린 말이다. 그 프로그램을 만든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 컴퓨터나 기계는 사람이 지시하는 대로밖에 작동하지 않지만 빠른 속도와 정확성이 강점이다.

이러한 특성을 가장 잘 살린 기능 중에 하나가 바로 비상 브레이크다. 비상 브레이크는 자동차 앞에 갑자가 방해물이 나타났을 때 시스템이 브레이크를 작동해 차량을 멈추는 기능이다. 초기에는 자동차만 감지했지만 지금은 보행자도 인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운전자가 운전 중에 방해물이 나타날까 언제나 긴장하고 노심초사하며 운전할 수는 없는 노릇. 이 기능을 탑재한 볼보 XC90은 영국에서 2012년에 출시된 이후로 5만대가 넘게 팔렸는데, 이 기능 덕에 XC90 차량에 치여 사람이 사망하거나 다친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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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토라이트

기본이 자꾸 강조되는 이유는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본인데도 지키기 어려운 이유는 기본을 당장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약간 말장난 같지만 주행 중에 낮에도 불을 켜야 하며 어두운 곳에서도 하향등을 키는 것은 도로교통법에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는 건 차치하고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는 고속도로나 국도에서는 헤드라이트를 키지 않으면 도로의 안전한 주행환경을 해친다. 본인에게도 위험할 뿐더러 근처에 있는 운전자는 옆 차로에서 조용히 잠행하는 차를 발견하기 어렵다. 이런 차는 보통 스텔스차라고 한다.

운전 면허를 쉽게 따게 하면서 생긴 부작용 중 하나로, 시동을 켬과 동시에 라이트 모드를 오토에 해두면 된다. 지금은 칼 벤츠가 내연기관을 탑재한 삼륜차를 특허등록했던 시대가 아니다. 일일이 헤드램프는 조절할 필요 없이 오토에만 두면 밝은 곳에서는 하향등이 꺼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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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에어컨 오토 모드

결론부터 말하면 에어컨/히터는 오토로 둬야 한다. 정확히는 차량용 전자동 공조장치라고 하는 게 맞다. 에어컨, 히터, 풍량, 풍향 등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데, 가정용 에어컨처럼 온도에 따라 작동 빈도가 달라지는 온도조절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실내 온도, 습도, 기압, 강수여부, 직사광 등 여러가지 센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어 작동한다. 목표는 크게 한 가지다. 운전자의 주행안정성을 확보하는 것. 이를 위해서 실내의 쾌적함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일부 제조사는 에어컨 수동조작 버튼을 없애기도 한다.

운전석에 올라서 해야 할 일은 간단한다.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고 나서 'AUTO' 버튼을 누르는 것. 온도는 분명 쾌적한데 졸음이 쏟아질 때는 잠시 에어컨/히터를 끄고 나서 외기가 들어오는 순환 시스템을 작동하도록 하자. 이산화탄소가 농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미세먼지가 걱정이라면 에어컨필터를 헤파필터로 바꿔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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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차로 이탈 방지

운전하면서 계속 긴장 상태로 있는 경우는 잘 없다. 운전이 미숙할 때는 여러가지 사고 영상들이 떠오르면서 앞 차의 거리를 강박적으로 유지하려고 하고, 차로를 변경하려고 할 때면 깜빡이를 켜도 잘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 때문에 어느새 앞 차만 졸졸졸 따라가게 된다.

운전이 익숙해지다 보면 가끔 멍하게 운전할 때가 있다.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기계적으로 운전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순간 의식의 흐름을 놓을 때가 문제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잠깐의 졸음운전은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데 팔에 힘이 빠지면서 스티어링휠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이럴 때 차로 이탈 방지는 운전자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한다. 경기도 여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밤길이었는데 피곤함이 갑자기 몰려와서 아무리 환기를 하고 음악을 크게 틀어도 졸음을 쫓아내기 어려웠던 적 있다. 실제로 잠깐 졸았는데 퍼뜩 놀라서 깨어 보니 스티어링휠이 잠겼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강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차로 이탈 방지 기능이 없었을 때 일은 상상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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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량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간 앞차와 간격에 따라 자동차의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교통이 한적하여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 있고 앞차와의 간격도 여유 있는 고속도로에서는 피로감이 크지 않지만,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는 브레이크 페달과 엑셀 페달을 쉴 새 없이 오가느라 무릎이 뻐근해지기 쉽다.

이 기능을 켜면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기 때문에 앞에 차가 없으면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며 차가 있으면 거리를 두게 된다.제조사마다 다르겠지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10km/h 이하로 속도가 떨어질 때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직접 정차해야 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를 따라 정지했다가 출발하면 같이 출발하는 기능까지 가능하다. 현대에서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컨트롤이라고 하는데 해외 차종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라고 한다. 편한 기능이지만 너무 의지하여 사고가 나는 일은 없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는 제대로 반응 못할 수 있고 오토바이처럼 폭이 좁은 이동수단은 인식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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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ISG

'오토 스탑앤고'라고도 한다. ISG는 Idle Stop&Go의 두음문자어. 세계적으로 연비 규제가 심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구책으로 개발한 기능 중에 하나다. 이 기능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조금 있다. 실질적으로 연비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부터, 신호 대기 이후에 빠른 출발을 하기 어려워 불편하다는 사람까지.

이 기능이 작동되는 시간을 누계해주는 제조사도 있는데 한 운전자는 하루에 1시간이 기록된 적도 있다고. 하루 15분만 잡아도 한 달이면 평일 20일 기준 300분, 1년이면 3,600분으로 시간으로 환산하면 60시간이다. 1년에 60시간의 공회전을 줄여주는 것이다. 최근의 가솔린 차량의 경우는 시동이 다시 걸릴 때 소리가 굉장히 조용하다.

디젤 차량의 경우 큰 효과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주행 중에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마찰음 때문에 엔진 소리가 조금 묻힐 수 있는데 정차 중에는 아니기 때문이다. 가다 서다를 너무 반복하면 오히려 배터리 수명에 안 좋을 수 있으므로, 극심한 정체 상황에서는 꺼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