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대장 못봤다'던 최성해…"사실은 폐기 논의 주도" 증언 나와
입력: 2020-09-28 09:41 / 아주경제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나온 동료교수 입에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상장대장' 폐기를 논의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최 전 총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상장대장'을 직접 언급했을 뿐 아니라 증거물을 인멸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4일 재판에 출석한 김모 동양대 교수는 이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상장대장 못봤다던 최성해…실제로는 자신이 폐기?
김 교수는 당시 최 전 총장과 행정지원처장 정모씨에게 같은 취지로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하며, 최 전 총장과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털어놨다. 최 전 총장과 정씨가 폐기를 논의한 것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이다.
그는 "최 전 총장이 '정 교수 아들과 딸 상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며 "'제가 진행한 거라 이상 없고 아들은 (기록이) 있고, 딸 것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잘 찾아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 증언대로라면 최 전 총장은 2014년 이전 상장대장을 봤고, 정 교수 딸의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3월 30일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총장은 "2014년 이전 상장대장 등은 이미 폐기됐으며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상장대장 폐기'를 언급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최 전 총장 발언에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런 발언은 김 교수뿐 아니라 최 전 총장 측근인 정모씨의 녹음파일에서도 확인된다. 상장대장을 폐기하고 뒷수습에 나섰다는 것이다.
정씨 : 표창장 준 거는 학교 생기고부터 다 적어놔가지고 내가 만약에 표창장을 잊어버렸다 하더라도 예전에 이사장님 할배한테 받았다고 이카면 새로 해달라고하면 새로 해줘야 되는 거예요. 대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문서이관할 때 불로 태워버렸기 때문에 지금 문제예요.
이모씨 : 문서를 폐기 시켜버렸구나
정씨 : 그거는 절대로 폐기하면 안 돼. 학교 생기고부터 학교 없어질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영구 보존문서거든. 이러니까 지금 내려와 가지고 OOO가 수습 중...
"정경심 딸 표창장 주자고 했다" 또 나온 증언
이날 재판에서 김 교수는 정 교수 딸 조모씨가 어머니 일을 도와줬고, 학교 측에서 조씨에게 표창장을 건의한 사실을 들었다는 증언도 내놓았다.
조씨가 정 교수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 사람과 장소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교수들이 모여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 영어 에세이 첨삭이나 자료수집을 도와줬다고 전해 들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외부인에게 주는 상장 일련변호를 대학본부에서 관리하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해 본부 차원에서 지침을 마련해 달라는 문의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이런 사실은 앞서 재판에 나온 이 대학 강모 교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강 교수는 지난 8일 재판에서 2012년 여름방학 때 동양대에서 조씨를 여러 차례 봤고, 어학교육원에서 봉사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정 교수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 교수는 "정 교수가 (딸이) 서울에서 내려와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학교에서 아무도 안 도와준다고 매번 불평불만이 많았는데 딸이 도와준다 해서 고마워했다"며 "그래서 학교에서 무슨 보답을 해야 하는데 돈을 줄 수 없으니 봉사상을 줘서 보람이라도 느끼게 하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대학본부에서는 동양대 수석졸업생에게만 주는 총장상을 관리하고, 2012년과 2013년 당시에는 수료증이나 봉사상 표창장 등을 누구에게 줄지는 해당 교수에게 전적으로 위임했다고 말했다.
출처: https://www.ajunews.com/view/20200928083200208
위조되지 않는 지방대 표창장 하나로 1년이나 질질 끈 전대미문의 재판이 있다. 표창장 하나로 어떻게 재판을 1년이나 끌 수 있는지 현재 31차 공판이 끝난 상태다.
그리고 이 사건을 누가 기획했는지 알 수 있는 증언이 나왔다. 정경심 동료 교수의 입에서 직접 최성해가 상장대장 폐기를 논의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최성해가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상장대장을 직접 언급했을 뿐 아니라 증거물을 인멸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상장대장 못 봤다던 학력 위조범 최성해의 일방주장이지만 사실은 상장대장 폐기 논의를 주도 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언론에서는 절대 보도하지 않는 윤석열 검찰과 야당, 그리고 언론이 검찰개혁을 저지하고자 한 가족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던 사건이다.
시사유튜버 빨간아재에서도 작년 8월 조국 전 장관 가족이 서울대와 부산대 압수수색 등 검찰의 강제수사가 최초로 착수 되던 날 최성해의 상장대장 폐기를 논의한 정황을 알렸다. 또 최성해 조카는 심지어 상장대장을 불태웠다고도 했다.
1년 가까이 진행된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 거의 빠짐없이 참관하는 정치비평 유튜브 채널 고양이 뉴스를 운영하는 원재윤 씨는 이번 31차 공판을 보면서 표창장 하나에서 시작된 조국사태에 대한 타임라인을 추적해 놀라운 분석을 내놨다.
표창장 하나로 조국 전 장관을 사퇴시키고 정경심 교수를 구속한 배경에는 최성해와 모의한 당시 자한당 최교일과 곽상도, 공영방송인 KBS 우동혁 기자와 그의 형인 우동기 당시 대구교육감, 김병준 자한당 비대위원장이다.
조국 일가족 재판을 1년간 끌고 있다. 31차 공판은 사실 열리면 안 되는 재판이기도 하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무리한 재판 일정을 매주 1년 동안이나 강행한 재판부와 몸이 아프다는 피고인의 요청을 늑장 대처한 재판부에 대한 이야기는 그 어떤 기사에도 나오지 않는다.
2019년 8월로 돌아가 보자. 조국 법무부 장관 예정자의 청문회 딱 2주 전인 2019년 8월 26일 이 모든 작업의 최초 발단이 은밀하게 시작된다. 이날 동양대에서는 이사회 회의가 열린다. 나중에 이 이사회에 대한 논란이 나오자 표창장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걸 검찰에서 아주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사회를 하고난 다음날인 8월 27일, 최성해는 급하게 서울로 올라가 김병준 전 자한당 비대위원장의 소개로 최교일과 우동기 당시 대구 교육감을 만난다. 그리고 이날 곽상도는 동양대로 자료요청 공문을 하나 보낸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게 우동기 교육감의 동생이 우동혁으로 이 사람이 KBS 기자로 오래 근무한 왕고참이다.
그리고 3일 뒤인 8월 30일 곽상도는 동양대에 요청한 공문에 자료 없음이라는 답변을 받는다. 이때를 기점으로 동양대에는 어떤 특정한 자료 하나가 사라진다. 상장대장인지 표창장 자료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후 정경심 동양대 교수실에 검찰의 압수수색이 들어가고, 검찰은 이날 정경심 교수의 컴퓨터에서 아들의 상장파일만 발견한다. 정경심 교수 아들의 상장에서 직인을 오려 딸 조민 씨의 상장을 만들었다고 하는 컴퓨터는 9월 10일에 임의제출 됐는데 SBS 이현정 기자가 3일 전에 특종으로 보도했다.
그리고 9월 4일 5시 새벽 벽두부터 최성해를 만났던 우동기 당시 대구 교육감의 동생 우동혁 전 기자가 있었던 KBS에서 단독으로 조국 딸 본 적도 없고 총장상 주지 않았다는 내용의 최성해 인터뷰 특종을 낸다. 나중에 최성해의 증인이 법정에서 허위라고 밝히면서 지금은 이 기사가 지워졌다.
이날 오후 최성해는 또다시 서울로 올라가 검찰 조사를 받는다. 5개 학위 중 3개가 허위로 밝혀진 날 검찰에서 무슨 조사를 받았는지 확실히는 모른다. 이후 최성해의 조카가 법정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청문회가 열리기로 합의한 날 최성해와 윤석열이 밥을 같이 먹었다고 증언했다.
이틀 뒤인 9월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끝나자마자 정경심 교수를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 하나로 검찰이 전격 기소한다. 총장 직인이 발견됐다는 동양대 강사휴게실 PC는 4일 뒤 발견됐다. 그리고 정경심 교수는 기소 18일 뒤 윤석열 사단의 송경호 부장판사의 심리로 구속된다.
그런데 정경심 교수 재판을 맡고 있는 임정엽 부장판사의 형사합의 25-2 재판부가 공교롭게도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을 배당받았다고 한다. 무작위라고 했다. 이 재판에서 이 부회장과 같이 기소된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1팀장은 정경심 교수 딸 표창장 사건의 최초 시발점이 된 2019년 8월 26일 열렸던 동양대 이사회의 이사장이다. 너무도 공교롭지 않은가.
첫댓글 허위사실 유포자를 엄벌하라
난 SBS는 안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