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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이 다 녹으면-01
[박정은]
부아아아아앙-
미세한 떨림이 점자 커졌다.
온몸이 흔들리는 듯 거대한 공간이 흔들리면서 곧 도약하려는 움직임.
모두 평온한 얼굴로 창밖의 풍경에 고개를 돌리고 있거나
조용히 신문을 보거나
서로 대화하고 있었지만..
난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은 애써 감추어 있으면서도 내 의자 팔걸이를 아주 힘껏 붙잡고 있었다.
마치 가장 꼭대기로 천천히 올라가는 롤러코스터에 앉은 기분..
자동차 시동을 걸듯 커다랗게 흔들리던 움직임이 점차 일정한 진동으로 바뀌어 가고..
"... 곧 출발하겠습니다.
모두 제자리에 앉으시고...."
곧 아주 친절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긴장한 내 얼굴을 보고는 ...
"저.. 괜찮으세요?"
예쁜 스튜어디스가 지나가면서 슬며시 내게 말을 걸었고
난 내 긴장이 얼굴에 드러난 것이 몹시 부끄러워.
괜찮다면서 고개를 내리고 앞 좌석 뒷 주머니에 있는 책자로 눈길을 내렸다.
곧이어..
자세를 잡은 듯한 비행기가 점차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갑자기 중력이 아래로 쏠렸을 땐...
난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약하게 머리가 웅~ 거리듯 울렁거림이 일었으나..
이내 내가 탄 좌석은 울퉁불퉁한 아스팔트따윈..이제 없는 양
부드러운 벨벳 위를 지나가듯 매끄러운 느낌.
슬그머니 눈을 뜨고 보니
주변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단 듯이
여전히 소란스러웠거나..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나도 힘껏 쥐었던 좌석을 놓으면서..
이젠 앞에 놓인 책자를 제법 재미나게 읽을 수가 있게 되었다.
곧 기내식이 나왔다.
'아..이것이 말로만 듣던 기내식!'
우리 나라 비행기를 이용해서 그런지 불고기와 밥, 김치와
후식으로 노란색 푸딩과 커피.
보기엔 그닥 그랬지만..
맛은 그리 나쁘진 않았다.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별로 맛있지도 않았지만..
난 결국...
아주 싹싹 맛나게 긁어 먹고는..
가까이 앉은 중년 남자가 맥주 하나를 달라해서 먹는 걸 보고는
나도 맥주 하나를 달라고 했다.
맥주만 달랑 줄 줄 알았더니..
작게 포장된 견과류 안주와
투명한 컵 하나를 건내주어 ...
혼자 제법 품위 있는 짓을 하고 있는 것 처럼 우아하게 맥주를 따서 마셨다.
사실 술도 잘 먹지 못하면서
맥주 한캔이나 마신 나는...
곧 이어 잠에 빠져 들었다.
몇번을 더 깨었던 것 같은데...
왠지 기내가 어두웠고...
기내식이 올 때마다 깨워주던 스튜어디스의 목소리에
비몽사몽간에 깨어 식사를 한 다음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잠에 취하고..
난 아주 곰처럼 비행 내내 잠을 자다 일어난 듯 몽롱하기만 했다.
덜컹 거리면서 비행기가 드디어 바닥에 착륙했음을 알릴 때도..
난 여전히 잠에 취한 채.
멍-하니 있었다.
기내식에 수면제를 넣은 건 아닐까..?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위의 선반 안에 있는 가방을 챙겨 들길래..
나도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 내 거대한 배낭을 척 하니 등에 메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익숙하고 친절한 목소리를 뒤로 하고
사람들 무리를 총총히 따라 나서다 보니..
서늘한 낯선 공기가 가득 풍겨져 왔다.
우리나라 비행기를 타고와서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이었고
더욱이 기내 스튜어디스도 한국인이라 별 신경씨이지 않았었는데..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오는 짐을 기다리면서
하나 둘씩 자신의 짐을 찾아 들고 자리를 뜨고..
어느새 주변에는 낯선 목소리가 가득했다.
아...드디어 여기가 외국이란 실감이 났다.
어느새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평범하고도 익숙한 내 짐이 보였다.
난 내 짐을 놓칠 세라 두근거리면서 앞에선 사람들을 조금 헤치고 들어가서
짐을 챙겨들었다.
옷가지가 든 배낭의 묵직한 무게감과
양손 가득 든 스키 장비를 챙겨들고는
내 손에 내 여권보다 더 소중하게 들고 있는 메모장에는..
Matterhorn Zermatt
라고 굵직하게 쓰여진 글씨.
영어를 그닥 잘 하지도 못하고
해외여행 한 번 해 본적 없는 주제에
그것도 홀로 떠난 여행의 목적지.
그렇다고 사람들과 잘 섞여 들어가고
모르는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떠들고 웃는 넉살도 없으면서
난 이미 이 굵직한 내 목적지가 적힌 메모장을 꼭 쥔채
거대한 짐을 들고는 기차와 버스를 갈아탔다.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내가 내민 메모장을 본 사람들은 흔쾌히 내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물론 그들이 하는 영어와 내가 하는 영어는
각자의 나라의 색이 뭍어 전혀 알아듣지 못할 경우도 허다했지만..
워낙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곳을 향해 가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곳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몹시 낯선 곳일지 모르지만...
스위스에서 꽤 유명한 스키장이었으니까..
스키 장비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그들도 거의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한번도 우리나라를 벗어나 본 적 없이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는..
모두들 떠난 다는 배낭 여행을..
그것도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는
이제와서 왠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긴박감에
모두들 취업 준비로 정신 없는 이 때에 비행기에 올랐다.
물론..동행이 있을리 없었다.
동기들은 모두 취업 준비하는 이 때에 떠난다는 날 거의 괴짜 취급했고..
더욱이 배낭여행도 아닌 다른 나라 그것도 가깝지 않은 유럽까지 가면서
달랑 스키장을 찾아 떠나는 내 취향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란 것을 한참 후에나 알게 되었다.
그것도 한 여름에...;;
홀로 여행을 떠난 적도 없고
더욱이 해외는 처음이라
잔뜩 긴장해서 혹시나 내가 내릴 목적지를 지나칠까 싶어
난 기차에서도 한 숨도 잘 수 없었다.
하지만...
창밖의 풍경은..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마치 달력을 아주 아주 넓게 펼쳐 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경에 난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기차와 버스를 갈아탈 때 마다
묵직한 배낭의 무게와 양 손 가득 담긴 스키장비의 거추장 스러움에
정말 다 갖다 버리고 그냥 빌려 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으나...
스위스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힘들어도 이 때까지 들고온 그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내 낡은 스키도 스위스의 최상의 천혜자연 설질을 맛볼 기회를 주고자..
난 내 장비를 끌어 안은 채.
드디어...체르마트에 도착했다.
광활하고 한 폭의 그림같던 풍경이 체르마트에 가까워 올 수록
급격히 산새가 험해지는 걸 이런 것에 문외한인 나 조차도 느껴질 정도였다.
자연의 위용이 그대로 느껴지는 스위스의 맑고 차가운 공기가 내 폐를 자극하자
드디어 원하는 곳에 도착했다는 왠지 모를 뿌듯함.
그리고 감격스러울 만큼 두근거리는 설레임.
내가 정한 작은 호텔을 찾아 체르마트내 엄청 귀여운 버스에 올랐다.
작은 시골마을이었으나..
스키의 명소 답게 관광객이 워낙 많은 곳이라
내가 찾는 장소로 향하는 버스를 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계속 실내에 있었기에 잘 몰랐었는데..
얇은 청바지 아래로 스며드는 공기의 차가움이 스키장이 가깝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듯 했다.
앙증맞은 버스는 마치 우리나라 봉고차 같았지만..
잘사는 나라 스위스 답게 작았지만 무척이나 깔끔하고 편했다.
작았지만 고풍스런 나무로 지은 숙소는 무척이나 이색적이었다.
로비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내 여권을 보여주자 그는 친절한 웃음을 지으면서
내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드디어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어깨에 매고 꼭 쥐고 있던 내 짐들을 몇일간 묶을 내 공간에 모두 던지다 싶이 내려놓고는
난 창으로 향했다.
차가운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 마시면서
난 부풀어 터질 것 같은 감정을 겨우 억제시키고 있었다.
조금 쉰 후에 바로 스키복으로 갈아입고는
스키장비를 들고 방을 나섰다.
로비로 가서 물으니 내 복장을 보고는 직원이 친절히 답해 주었다.
여름 여행객이면서 스키장을 찾는 것이 너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대답해 주는 호텔 직원의 표정엔 그런 것 따위 전혀 없이 아주 친절했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보니...
역시나 스키의 명소 답게
스키복 복장을 하고 장비를 든 사람들이 심심 찮게 있었다.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이렇게 먼 곳 까지 와서 밥 먹는 시간은 잠시 미루어 두고
해가 지기 전에 내가 그토록 고대했던 설원에 발을 두고 싶었다.
저렴한 호텔을 선택한 덕분에 스키장으로 가는 버스는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다.
대부분 높지 않고 4-5층 정도의 건물들이 거의 대부분 목조로 이루어져 있었고
1층엔 야외 테라스가 준비된 카페나 레스토랑이 조그맣고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 윗부분엔 창과 하나같이 발코니에 설치된 꽃화분이 어찌나 예쁘던지..
동화속 알프스 하이디가 사는 곳이 이런 곳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사람들은 정말 다양했다.
스키어와 관광객이 뒤섞여 있어서 사람들 보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내가 향한 스키장에 다다랐고..
내가 탄 버스엔 어느새 스키어들도 조금 타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가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놀라운 마테호른의 모습이 정말 깍아지를 듯히 하늘을 향해 있는 모습이란...
사진으로 충분히 보고 갔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 그 위용이 너무나 다른 모습에..
난 정말 다물어지지 않는 입으로 한참이나 알프스산의 위용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기 전 그 옆에 달린 거대한 지도를 보면서
내가 갈 코스를 찾아야 했다.
원래 지도 보는 것이 젬병인데다가..
길을 잃을까 싶어 잔뜩 찌푸린체 지도를 보았지만..
당췌..내가 가고자 한 곳이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다행히..내 앞에..있는 커플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있어.
난 아무 생각 없이 그들에게 말을 붙였다.
"저..상급자 코스는 어디죠?"
그들은 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애매한 얼굴을 하면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제야...그들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그저 동양계일 뿐이란 걸 깨달은 난..
너무나 당당히 한국말로 물은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럽고 몹시 당황스러웠다.
"High level course."
내 말에 한참이나 갸우뚱 하는 그들의 표정에 난 두어번 더 말 했고..
"double black"
이라는 코스 명을 말 했을 때야 비로소 아아..알겠다.이런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하지만 그들이 하는 영어는 당췌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었고...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한 노란머리의 외국인이 끼어들어 말을 이었다.
"double black course is closed.
...only open winter season....."
어쩌구 저쩌구..
한참 설명하는 그의 말에...
암튼..내가 그토록 가길 바라던 더블를랙코스는 여름엔 안한다는..그런 이야기 인 듯.
헉!!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내 표정을 보면서 웃으면서..
자기도 상급자 코스를 찾고 있으니 함께 가자는 듯 신호를 보냈고..
난 어쨌든 침울한 표정으로 그를 따라 나설 수 밖에 없었다.
"High level course?"
흐음..내 말에 그는 날 매우 신기한 듯 한번 내려다 보았다.
아무래도 내가 그 코스를 탈 수 있을까 의심하는 호기심이 이는 눈초리.
이래뵈도...내가 스키 경력이 15년이 넘었다구요~~
난 그의 얼굴에 이는 호기심과 노파심을 읽어내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시선을 케이블카 바깥의 장엄한 자연경관으로 돌렸다.
아마..내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꽤나..놀랄거다! 쳇!
드디어 정상에 다다랏고..
천혜의 자연 설질을 온 몸으로 만끽하면서 난 고글을 썼다.
새하얀 순백의 눈에 강렬한 태양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역시 만년설 빙하 스키라 할 만 했다.
정상은 바람이 꽤 쎄었고...제법 추웠다.
얇은 점퍼 하나만 걸치고 돌아다닐 수 있는 아래 마을에 있었던 것이 마치 꿈인 것 같은..
신기한 기시감.
날 이곳까지 데려다준(?) 잘생긴 금발의 스키어는 고글을 쓰고는 아주 매끄럽게 설원을 타고 내려갔다.
내려가기 전 잠시 날 돌아보면서 뭐라뭐라 하였지만..
난 너무나 놀라운 풍경에 넑을 잃고 그가 무슨 말 하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내 머리카락을 펄럭거리는 바람을 따라 아래로 저 멀리 보이는 점점이 아름다운 마을.
하얀 설원을 타고 내려가는 스키어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온통 마음을 빼았겨
난 한참이나 그 자리에 정지 된 듯 꼼작도 하지 않고 있었다.
"Excuse me."
내려가다 내 스키 콧날을 슬며시 치고 지나가는 여성이 내게 이말을 내뱉았을 때에
비로소 나도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작은 체구의 여성은 아주 숙련된 솜씨로 내려가고 있었고..
나도 곧 그녀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15년 이상된 내 스키 실력을 맘대로 뽑내길 바라면서
난 천혜 자연의 설질을 그대로 즐기며 스키를........
탈.줄. 알았다.....
상급자 코스.
그것도 최 상급자 코스는 겨울이 아니면 오픈하지도 않아 중상급자 코스를 내려가고 있는데...
어...어라...?
우리 나라 스키장은 거의 자연설인 경우가 드물었다.
천연 눈은 인공눈보다 훨씬 빡빡하고 그래서 스키가 덜 밀린다고 들었는데..
역시나 이론과 실제의 괴리감은 직접 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여름이라 그런지 곳곳에 드러난 빙하 그대로의 얼음판과
점점 좁아지는 슬로프의 폭.
더욱이....
곳곳에 다듬어 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물씬 뭍어나는 무시무시한 바위와..
나무들....;;;
영화에서 처럼 정말 멋지게 탈 수 있을 줄 알았다.
정말로....
우리나라의 가장 큰 스키장의 최상급 코스에서도 난 날듯이 가볍게 내려가곤 했었는데..
그것은......
그것은....
그것은....
잘 닦여진 넓고 안전한 곳에서 조금 잘 탄다고 뻐기는
우물도 아주아주 작은 우물 속 올채이였던 ... 나.....
스키가 내 생각만큼 잘 제어되지 않고
갈수록 가팔라 지는 경사.
그리고 곳곳에 그대로 노출된 바위의 무서움에..
점차 난 긴장하고 있었다.
아니..상당히...
위를 올려다 보니..
아무래도 코스가 코스인지라 내려오는 사람도 없었고..
나보다 먼저 내려간 사람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왠지...
너무나 무서운 자연의 한 복판에 나 홀로 떨어진 이 어마어마한 공포는..뭐..뭐지?
한번더 용기를 내어 스키를 경사면을 따라 향했더니
역시나..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 내려갔고..
더욱이 폭이 좁은데다가..
경사가 몹시 있고 더욱이 빙판..;;
휘청이는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저 중력의 힘에 이끌려
매끄러운 스키를 타고 날 듯이 내려가고 있었고
약간 위로 향한 듯한 턱을 무턱대고 향해서는...
갑자기 몸이 허공을 향해 붕~ 떴다.
대체.....
그러더니 몸이 바닥이 없는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기분.
아...난 여기서 죽는구나..
이 멀리 비행기 까지 타고 유럽까지 와서..
그것도 놀아보지도 못하고 첫날에...
스위스에 유명한 먹거리라도 먹고 죽으면 때깔이라도 좋을 텐데...
상급자 코스를 고르다니...내가 미쳤구나..
친구들은 이런 내 짧은 생을 예감했던 걸까..?
아름다운 설원과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집들.
그림같은 풍경이 순식간에 눈 앞을 스쳐 지나갔고
곧 이어 내 눈 앞에 와 닿는 둔탁한 충격.
내 피부에 와 닿는 차가운 감촉...
난 지구의 중심이 어디인줄 전혀 알 길 없이 엄청난 속도로 데굴데굴 굴러내려갔다.
이미 내 부츠에 달려 있던 스키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빠져 있었고..
곧 내 눈 앞에 보이는 눈 속에 몸을 숨긴 거대한 바위를 향해
그 바위에 키스라도 할 테세로 ..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시속 300키로도 더 될 것 같은 속도감.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눈에 피부가 베이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
이 순간에도..
이 정도 속도라면 팔에 판자 두개만 달아도 날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려는 찰나.
바로 보이는 바위를 피할길 없이 난 그저 두 눈을 질끈 감을 뿐이었다.
퍽!!!!!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은 둔탁한 충격에
갑자기 방향이 바뀌면서 내 몸은 데굴데굴 굴러 눈 속에 쳐 박혔다.
속도감 때문에 꽤나 충격이 심했다.
갑자기 내 목뒷덜미 옷을 우왁스럽게 잡아 당기는 손길에
눈에 얼굴 전체를 파뭍고 있었던 난 겨우 숨을 들이쉴 수 있었다.
"이봐 괜찮아?"
햇살 아래 역광을 받아 시커먼 누군가가 날 내려다 보고 있었고..
난 그 얼굴을 쳐다보면서...
서서히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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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죠?ㅎㅎ
너무 더워..시원한 이야기가 끌리네요.
첫댓글 반가운글이 올라왔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날까지 님 오랜만에 뵙네요.
재미있을것 같네요~!!
ㅎㅎ 어찌될지...저도 몰라요.
아....스키...타고 싶다
그쵸? 비가 정말 많이 오네요
스키만큼 시원한 글일 것 같아요.
녜 너무 더운건 패스~~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요즘 비가 내리 내려 조금 시원해 진듯. 오랜만에 뵙네요. 여전히 여행중?
ㅋㅋ 태풍오는 날 여행이라니.. 대단하세요 이 비에 여행을..;; 왠지 오즈의 마법사가 생각나네요 ㅎ
대단하세요. 여행 좋겠다. 잘 다녀오세요 건강하세~
보고싶엇어요!!!!ㅠㅠ ㅋㅋㅋㅋ
여름에 외국으로 스키타러가고...
그것도 취업할때 가다니...
부러운대..??
ㅋㅋㅋㅋㅋ
ㅋㅋ 꼬마님 저도 보고팠어요.
내리 비가 오니 날이 많이 시원해졌네요. 덕분에 조금 한가.ㅎㅎ;;
항상 소설 올리시는거 빼꼽이 보기만 했는데, 이제야 이렇게 댓글 남겨보내요..^^
새로운 글이 올라오니..^^ 급 반가움과.. 시원함이 느껴지내요..ㅎㅎㅎ
루치아님 반가워요~^^
무섭게 비가 내리네요 이런 비 속에 잠시 즐거운 상상을 하듯 읽어주세요~~
처음으로 글 올리는거 같네요ㅎㅎ
성실한 복숭아님!! 글 올리시느라 수고하시네요.ㅎㅎ
처음 부분.... 뭔가 상실의 시대 느낌이 살짝 나는거 같아요.ㅋㅋ 근데 기네식에 살짝 깨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성실하다기 보다는..댓글 보는 재미가 너무 잼나요.ㅋ
기내식........ㅋㅋ 상실의 시대면 영화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님 소설?
js가서 타다가 yp가서 당근 상급반 올라 갔다가 밑에보고 그냥 리프트 타고 내려온적 있어요.
같이간 일행은 객기부려 그냥 내려오다가 119에 실려갔구요.ㅎㅎㅎ 그때가 생각 나네요.
와~더운날,시원~~~~~~~한 글로 오셨네요~ 아구 시원해라~~^_______^(에어컨끄고 읽었다고 하면 믿으실까나...)
그간 무탈히 잘 지내셨죠~ 읽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보고싶었구요 ^^
기쁘고 행복하고 반갑습니다 ^______________^ (아는단어 다 적었네요 ㅋㅋ)
ㅋㅋ JS는 뭔지 한참 생각..전 거긴 안가봤음..ㅎㅎ
객기 부리다 119 후덜덜..너무 무섭네요. 아마 내려가는 동안..정말 무서웠을 거예요. 그 마음 십분이해.응?
아는 단어 그것뿐이예요??
더더더더..응? 저두 보고팠어요.ㅎㅎㅎ
사전찾아서 공부할께요. 50단어이하로 여태 살아와서...^^:
ㅋ 비가 안 오니 오히려 조금 시원해 진 것 같아요. 습도가 낮아져서 그런가.;;
가입하고 처음으로 읽는 소설이에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히힛:)
금귤님 . 첫 소설을 제것을 읽어 주시다니..영광입니다. 감사해요~
그 해 여름 재밌게 읽어서 복숭아님 글 또 찾아 읽어요! 잘읽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하늘님 근데 완결 먼저 읽으시는게 더 편하실텐데..;; ㅎㅎ
완결난거 부터요? 그 생각을 못 했네요 ㅋㅋㅋㅋㅋㅋ
ㅎㅎ 읽으셨죠? 감솨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