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반여동 농산물시장으로 과일을 사러갔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데도 농산물시장에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어머니 제사상에 올릴 과일을 사고 난 다음 시장을 둘러 보니 과일이며 채소등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들이 많이 쌓여 있었다.
그 중에는 부드러운 열무도 보여 시원한 열무김치가 먹고 싶기도 했다.
채소를 파는 가게에는 애콩(강낭콩)과 돔비를 팩에 넣어 팔고 있었다. 무늬가 알록달록한 돔비는 한 팩에 18000원과 20000원짜리가 있었다. 2만원짜리는 콩알갱이 색깔이 좀 더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
이른 봄 터밭에 파종한 돔비는 그 동안 자라서 벌써 수확을 할 때가 됐나보다. 한여름 동안 다시 한 번 더 심어서 수확할 수 있다고 해서 내가 어릴 때는 두불 돔비라고 했다. 돔비라는 말은 경상도 방언으로 표준말은 동부라고 돼 있다.
돔비는 그냥 삶아서 까 먹어도 맛이 있고, 껍질을 까서 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
애콩은 보릿고랑 사이에 심었다가 보리를 벨 때즘 수확하는 데 비린내가 나지 않아 완전히 익기전 말랑말랑할 때 꼬투리를 따서 속에 든 알갱이를 생 것으로 씹어 먹으면 달콤한 맛이 입에 사르르 녹는다. 삶아 먹어도 부드럽고 찰진 맛이 입가에 감돈다.
콩을 까고난 콩깍지는 여물에 넣어 쇠죽을 끓여 먹였다.
콩깎지는 콩이 다 익으면 저절로 벌어져 속에 든 콩이 땅바닥으로 떨어져싹이 난다.
수확때 장마가 지거나 하면 콩꼬투리 속에서도 싹이 나기도 한다.
농사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 비가 적당히 내려야 하고 기온도 식물이 잘 자랄 정도로 따듯해야 한다.
아무리 농사가 잘 되어도 수확시기를 잘 맞추지 않으면 헛수고가 되고 만다. 그 만큼 농사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첫댓글 하도 오랜만에 듣는 콩이름이라 아물해서 검색해보니 그냥 검은콩이라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