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느 덧 古稀宴
兄弟篇
(四箴(사잠) /방효유)
兄須愛其弟 형은 꼭 아우를 사랑하고
弟必恭其兄 아우는 꼭 兄을 필히 받들어야
勿以纖毫利 사소한 이해를 따지지 마라
傷此骨肉情 골육의 情을 傷해서야 될 일인가..
周公賦棠棣 周公은 당체의 詩를 썼고
田氏感紫荊 田氏는 자형화 보고 느꼈었네
連枝復同氣 연지의 형제 애를 회복하다
婦言愼勿聽 아내 말에 신중하되 받아들이지 마오
[참조] 네이버블로거 웃음이 넘치는 글방 락이망우
방효유 명나라 초기 학자 1357生
四箴: 父子篇. 부부편. 형제편. 朋友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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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말복더위 열기 아래 한바탕 쏟아지는 소낙비 마냥 숙살지기(肅殺之氣) 힘으로 천지변혁을 꿈꾸시던 아버지.
연두색 새순 파릇파릇 솟고, 흰구름 한 두 점 두둥실 떠다니고 눈부시게 청명한 하늘 정기 받아, 고고한 아름다움 그 자체로 막 피어난 흰만리향화 닮아 순수하시고 향기 또한 만리를 뒤덮는 곱디 고우신 어머니.
부모님 두 분께서
동 터 오르려는 새벽 기운으로 서로 의지하고, 왜정時代에 이은 6·25 전쟁등 굴곡진 우리나라 역사 아픔 앞에 운명처럼 만나시어, 현실의 숱한 애환속에서도, 당신의 자식만큼 잘 되기를 바라는 일념으로 그 각박한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내셨습니다.
인생사 뜻대로 다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 분께서는 그 역경의 세월 속에 한 평생 희생과 사랑으로 서로 의지하며 눈물겨운 노력으로, 얼어붙은 땅에서 키울 자식이라 하지만, 溫故知新 좌우명과 남아 십육세론을 펼치시며 희망 찬 이상과 꿈을 심어주고 한결같이 한평생 5남매 잘되기를 빌고 빌면서 사시다가 그만 엉겁결에 우리 곁을 떠나시어 천상에 오르셨지요.
그 어려운 현실에서도 우리 가정에 기적은 일어나다.
천지를 쥐고 흔들 능력을 갖고 태어나신 仲兄님이 보란 듯이 세상에서 우뚝 일어서다.
가족사랑 남달라 부모님 도와서, 아우들에게 세상 살아갈 힘을 길러주고 학문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해주셨답니다.
大學之道는 在明明德하며 在親民하며 在止於至善이다.
큰 배움의 길은 맑고 어진 마음(德)을 밝히고, 民과 친하며, 더없는 善에 머무는 것에 있다는 대학 첫구절을 들어 향학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며 아우들을 올바른 청춘으로 이끄셨답니다.
형제자간이라 하여도 요즘 세상에 우선 자기 자신과 내 가정부터 돌보는 게 人之常情이거늘,
만사 제껴놓고 우선 형제가 비빌 언덕을 마련하여, 당신 스스로 내어주시니,
아우들 모두 그에 힘입어,
스스로 각개 약진하며 보란듯이 둥지 튼 세월이 정겹답니다.
위 방효유의 형제 우애에 관한 글은
평소 부모님께서 훈육하시던 말씀이라 불초소생은
白頭에 이르러 그 뜻을 헤아리니 그저 감개 무량할 뿐입니다.
물질 문명만 세계 우뚝 섰지 정신 문화는 한심하구나 라고
느낍니다.
어쨌든, 부모님과 함께 살던 그 당시 육칠십년대에는
서울의 상수도 보급률이 50%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지대가 높은 일반 가정은 밤에만 수돗물이 나오는 시대의 깊고 깊은 어둠 속에서, 우리 중형님께서는 우리 형제가 살아갈 터전을 마련할 한줄기 광명의 빛이 되시었답니다.
이에 남다른 우애와 은공를 잊지않고 기억하는 동생들이 머리 조아리고 하늘 같은 은혜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신축년 칠순 맞이 조촐한 형제모임을 마련하여, 仲兄님 功과 노고를 칭송하나이다.
지구별에서 우리 곁을 먼저 떠난 큰 형님 잃은 탓인지, 올 해 설 날 즈음하여 아우도 마음이 많이 늙었나 봅니다. 이제는 불타는 영혼을 내려놓고 진정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감사의 기쁨 드러내고, 마누라와 아들 대동하여, 미뤄왔던 손자의 바이오물리학 박사학위 논문을 부모님께 받히고, 生命酒 잔 올리는 參禮의 길을 함께 나섰지요.
부잣집 무남독녀 외동 따님으로 태어나신 至高至純한 우리 어머니. 그 사랑의 높은 뜻을 흠모하여, 문중 선영에 잠드신 부모님께 먼저 참배한 다음에 외조부모님 산소 찾아 인사 올렸답니다.
눈 들어 정겨운 산천 바라보며, 그 옛날 앞에서 끌고 뒤에서 잡아주던 추억의 그 날을 되새겨 봅니다.
작금에 이르러, 코로나바이러스19 전염병으로 정부 시책에 따를 수 밖에 없고 또한 아우들 돈 쓰는 걸 배려하여, 퇴근길에 형님이 즐겨 찾던 동네 조촐한 횟집으로 칠숨모임 자리를 희망하셔, 아우들이 마땅히 이에 따랐지만,
마냥 아쉽고 아쉬워 봄 잠바에 티셔츠 3벌을 백화점에서 막내 여동생이 준비하고, 아우는 仲兄님과 더불어 한세상 함께 살아온 그간의 정 담아 약소하지만 칠순 축하금을 전달하다.
仲兄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평소 퇴근 길 애환어린 단골 횟집에서 형제들 함께 모여 좋고, 횟감 생선이 싱싱함은 물론 저렴하고, 기본 안주(쓰끼다시)도 다양하게 많이 주는 청파동 바다 횟집에서 칠순 모임 자리를 마련해준 아우들아, 정말 고맙고 또한 한없이 기쁘다.
모임 제한으로 유일하게 참석하신 막내 제수씨 마음이 빛나는 한편 제수씨 벤츠 차량 타고, 막 피어난 여의도 벚 꽃 구경 후 이태원 한강변으로 드라이브 길에 들어서다.
그 옛날 仲兄님이 모시조개 잡던 광나루의 추억을 회상해보며, 한강 선상 카페에 올라서서, 맥주 잔 들고 잠실 강변 야경 아래 추억의 옛 이야기 정담을 나누다.
코로나로 5인 이상 모임 금지령 탓에
칠순 맞은 형님를 위시하여 이남일녀 형제 일동과 제수씨 한마음으로 축하와 무병장수를 소망하면서 盡誠한 마음과 뜨거운 가슴으로 조촐한 형제 모임을 가졌답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뵈올 날 기약하면서.....
사랑합니다, 형제 여. 2021년에
첫댓글 和平한 가정의 모습에 너무 부럽네요
감사합니다
마음모아 일생 변함없는삶. 만인의 모범 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