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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소사 海眼 스님의 시 >
고요한 달밤에 거문고를 안고 오는 벗이나
短簫를 쥐고 오는 벗이 있다면
굳이 줄을 골라 曲調를 아니 들어도 좋다,
이른 새벽 홀로 앉아 香을 사르고
山窓에 스며드는 달빛을 볼 줄 아는 이라면
굳이 佛經을 아니 배워도 좋다,
저문 봄날 지는 꽃잎을 보고
귀촉도 울음소리를 들을 줄 아는 이라면
굳이 詩人이 아니라도 좋다,
구름을 찾아 가다가 바랑을 베고
바위에 기대어 잠든 스님을 보거든
굳이 道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아도 좋다
해 저문 山野에서 나그네를 만나거든
어디서 온 누구인지 물을 것 없이
굳이 오가는 世上事를 들추지 않아도 좋다.
성불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