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출근하는거라 참 감회가 달랐습니다..
월욜날 히어로즈와 천하무적야구단 시합이 있어서 일욜날 비오고 월욜날 관리
화욜날 비오고 오늘낮에 그라운드 관리.. 그라운드 관리하시는 분들이 고생좀 하셨죠..
오늘은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여느때와 같았습니다..
1.히어로즈 수석코치님..
오늘 정말 볼보이들 제대로 열받았었습니다..
시각은 오후 4시... 히어로즈 42번선수 (이름은 기억이 안납니다.. 전상윤이었나)
하는 투수와 히어로즈 타자들간의 실전과 비슷한 연습을 하였습니다..
투수의 투구는 변화구 구사를 위해 새볼로 합니다..
그래서 타자들이 친공을 평소와 다르게 2루베이스쪽으로 던져주라고 해서..
(평소엔 펜스 한가운데 118m써있는 위치로 모읍니다..)
저희는 죽어라 뛰어가서 공을 2루쪽으로 던집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거기까지 노바운드나 원바운드로 던지는 일반인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어깨 강하다고 했던 사람이 2루쪽으로 던졌는데..
역시 어깨가 강해서인지 투바운드로 날아갔습니다....
히로즈 수석코치님이 투수마운드에 있다가 2루쪽으로 오다가 그 공에 발목을 맞았나봅니다..
전 멀리서 봐서 못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야이 ㄱㅅㄲ야!!"라고 소리를 지르는겁니다..
그 사람이 일부러 던진것도 아니고 거기까지 투바운드로 가서 공을 맞아서 얼마나 아프다고..
심지어 주위에 히어로즈선수들까지 민망해할정도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자기 아들벌 되는 사람이 공을 던졌는데 야구 수십년해온 아버지뻘 되는 코치가...
투바운드로 살짝 맞았다고 저런 욕을 한다는게 정말 짜증났습니다..
오늘은 게임하면서도 볼보이들 기분이 죄다 잡쳐있었죠..
2.기아팬인지 개아팬인지...
정말 이 사람들이 왜 욕먹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오늘 기아 우익수 나지완선수였습니다.. 근데 관중석에서 공수교대 마다 들리는 소리..
"지완아~~ 형 공하나만 주라.. 이리로 던져 이리로..."
정말 팬이 선수에게 할 소리입니까 저게...
저까지 짜증나서 제가 나지완선수라도 공 안던져줄꺼 같습니다.. 어휴~~
반대쪽에 좌익수옆에 있던 볼보이도 하는말이..
팬들이.. 나이 20살 이상씩 드신 팬들이..
장성호선수한테 계속 공하나 달라고 그래서..
장성호선수가 걍 하나 던져주고 말았다고 그러대요..
물론 야구장가서 파울볼 홈런볼 주워오면 기분 좋죠..ㅋㄷ
근데 선수들도 볼보이들도 사람입니다..
한마디 실수로 서로 얼굴 붉히고 즐기려고 온 야구장에서 싸우는 일 없었음 좋겠네요...
3.장원삼선수 앞에서 생쑈...
이건 제 얘기입니다..
브룸바선수가 중견수 플라이성 볼을 쳤습니다.. 그 옆에 장원삼 선수가 있었구요..
저는 플라이 잡으려고 했지만 만세부르고 원바운드로 펜스 맞고 튀어 올랐습니다..
그거라도 잡겠다고 점프를 했지만 역부족... ㅠㅠㅠㅠ
장원삼선수 웃으면서 뛰어가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완전 생쑈했죠 머.. 이택근은 쉽게 잡는거 두번이나 놓쳤으니.. 쩝..
역시 프로선수들은 먼가 다릅니다..ㅋㅋㅋ
4.박기남선수..
제 앞에서 열심히 캐치볼 하고 있길래..
아오~~ 저 선수 엘지에 있을때 정말 좋아했는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김상현이 투런홈런을 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구요...
속으로 쌍욕을 했습니다..
게임 끝나고 김상현 옆에 지나갈때 정말 한대 치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고 제가 힘에서 밀려서 참았습니다.. ㅡㅡ
5.대실망..
오늘 경기 끝나고 남은 새볼을 모아서 창고로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장님이 운반하는거 보시더니...
왜 공가져가려면 얘기를 하고 가져가지 그냥 가져가냐고 그러는 겁니다..
지난번에 히로즈 모선수의 장비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로 볼보이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창고에 들어가서 옷갈아입고 필요한 물품 챙겨서 나오는거 우리 볼보이들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거기에 있는 물건 손댄다 치면..
벌써 포수보호도구,헬멧,배팅장갑 없어질께 한두개가 아니겠죠...
제발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우릴 의심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야구가 좋아서 그 땡볕에 일하는 거거덩요...
사실 지금 기분 굉장히 않좋습니다..
말도 안되는 욕먹고 의심받고 오늘은 좋았고 재밌었던 기억이 없네요..
상대팀이 개아라 그런가 봅니다...
내일은 좀더 기분좋게 글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고요...
열심히 하는 볼보이 되겠습니다..ㅋㄷ
첫댓글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휴... 오늘은 재미있는 에피를 기대했는데... 역시 상대팀이 그팀이라 그런지 한 에피네요 힘내셔요
죄송합니다.. 낼은 꼭 재미있는 에피 올릴게요..ㅋㅋ
요새 카페에오면 님글 읽는거 너무 재미있어요~`막 상상하면서 읽어요~~오늘 좀 우울하시겠지만 힘내세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지금 기분 많이 나아졌어요..ㅋㅋ
님글 보면 꼭 일기장 보는 느낌이에요 진짜 재미있어요 ㅎㅎㅎㅎㅎ
이게 제 일기입니다.. 싸이에 똑같은 글 복사해서 올려요..ㅋㅋㅋㅋㅋㅋ
나이가 어찌 되시는지 모르겠으나 ..사람들 마음이 다 내마음 같지 않습니다 .. 힘들고 피곤하실 터인데 이렇게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
저 나이 26살.. 03학번이고요.. 방학때 잠깐 일하는겁니다..ㅋㄷ 오늘은 사람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네요..ㅠㅠㅠㅠ 낼은 꼭 재밌는 글 올릴게요..ㅋㅋ
오늘이야기는 넘 슬프네요 ㅜㅠ
낼은 꼭 재밌는 글 올리겠습니다..ㅋㅋ
힘내세요~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히어로즈 그 욕하신 양반은 제가 찾아보죠 ㅋ
머 이미 지난일인걸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
선수들 뒷모습, 구장 구석구석 얘기 듣는것 같아 좋네여~ 정말 개념없는 팬들도 많은듯~ 힘내시구여~~ 자주자주 좋은글, 잼나는 글 부탁드려여~~~~
네.. 감사합니다.. ^^
항상 즐겨보고 있어요
네.. 감사합니다.. ^^
힘내세요~~~ 님글보면 야구장 비하인드 스토리가 제 머릿속에서 도는게 보이네요 ㅎ 마치 제가 있는듯한 착각 ㅎ 암튼 더운데 고생하세요 ㅠ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그정도 글솜씨는 아닌데요.. 정말 감사합니다.. ^^
1)나이값못하는 어른이 많죠~T.T..2) 전 정말 기아 아주 싫어합니다,,,이래저래!!..3)ㅋ ㅋ 그럼요 프로선수뿐 아니라 학생일지라도 선수는 뭔가 다르다는~^^;;...4)ㅋ ㅋ당연히 힘에 밀리져~그럴땐 몰래 뒤에서 돌던져야 한다는~^^;;(물론 작은돌!ㅋ)..5)흠~~그게 비정규직내지는 알바에 설움이란 거져~~ㅠ ㅠ....올만에 왔더니 댓글 달게 많네요...암튼 수고가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