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시엄니 마당에나가 달레 한웅큼 캐어오시더니,
오후에는 마당에 나가서 당신하고 풀을 뽑자고 그럽니다.
빨래를 개키다 말고 " 엄니, 풀 뽑으시려면 일하셔요 난 허리 아파서 못해요
풀 많이 자라서 보기 싫으면 아범 보고 풀약 하라고 해요 하고 거부를 했답니다.
싱크대 앞에 20분 이상 서있으면 앉아야 되는 이 몸, 당신이 보기에 마냥 노는게 또
꼴보기 싫은가 봅니다. 또 뭔 말 할까 무서워 밥상 들여가기도 섬찟해지네요
그리고 같이 뭔 일을 하면 안되는걸 내가 알지요 둘이 붙어 앉아서 뭘 다듬든가,
일하던가, 하면 꼭 큰 소리 나고 결과가 안좋아요
지긋 지긋 했던 어느 해가 생각나는군요 그해엔 유난히 논에 풀이 많아서
모 심고 한참 지나서 모가 정갱이 정도로 컸을때였지요
둘이 논에 가서 몇줄씩 잡아서 비닐 봉지를 들고 들어가 풀을 뽑았답니다.
그런데 당신이 가르켜 준대로 예를 들면 엄지와 둘째손가락 셋째손가락 그 세개로
풀을 뽑으라는겁니다. 그러나 풀을 뽑다가 보면 뽑히는것 뽑고 안뽑히는건 다섯 손가
락을 다 사용해서 뽑게도 되지요 당신은 당신대로 풀 뽑으면 될것을 내 뒤만 따라오면서 이렇게 뽑으라는데 그렇게 뽑는다고 쫓아다니는겁니다.
어떻게 열 받던지 혼자 하던지 말던지 집으로 와버렸답니다.
그런데 징글맞게 또 머리 맞대고 뭘 하자는건지, 지금쯤 누워서 말 안듣는 나 때문에 속을 바글바글 썩고 있겠지요.
또 연구의 연구를 거듭하여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치료 해달라 소리를 않는데 가서 한번 들여다 보고 와야겠네요
카페 게시글
♣ 수다방
시집살이 시키기로 작정했나봅니다.
태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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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4 18:2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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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어렵게 사세요 아니 할머니 이제 움직이시고 일하셔도 되세요? 걱정스럽네요 더 편찮아지셔서 언니 더 고생하시는거 아닌지,,,,,,
어느 시엄니든 며느리 하는건 전부 못 마땅한가봐요. 그냥 놔두면 알아서들 한양가는데 웬 잔소리들이 그리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