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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스크랩 나의사진 [경기/가평] 남이섬, 가끔은 혼자 걷는길이 좋다.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137 08.03.10 21:26 댓글 24
게시글 본문내용

섬 속의 숲길을 걷다. 남이섬(南怡島)

www.namisum.com  www.naminara.com / 031-580-8114,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8

 

남이섬 ⓒ copyright soodong-p

 

가끔은.. 아주 가끔은 혼자만의 여행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른바 청승 떨기.

특별히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니다. 그냥 걷고 싶고, 혼자 사진을 찍어가며, 혼자 궁시렁 대는 청승을 떨고 싶을 때가 있다. 가까운 곳을 ?다가 결정한 곳이 '젊음의 추억' 이라는 가평 남이섬(南利島)이다. 남이섬을 들어가는 섬은 경기도 가평이지만 섬 자체는 강원도 춘천이다. 도(都)와 도(都)사이의 경계는 어딜 가듯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여행을 즐기다 보면 자연 스레 알게 된다. 서해대교를 중심의 서천과 평택이 그렇고, 소백산을 두고있는 단양과 풍기와 영월이 그렇고,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장항과 군산이 그렇다. 지리산을 끼고 도는 구례와 하동과 남원이 그렇고, 같은 내장산에 있지만 북도의 내장사와 백양사가 드런 모습이다. 모두 경계를 두면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그대로 간작하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 연유를 보태어 ?은 남이섬, 의정부에서 약 한시간 조금 넘는 거리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20분.

아침 7시30분, 첫배가 출항을 하는데..그냥 보낸다. 이유는 없다. 주차장에서 담배 한대 물고 커피한잔 마시고 새벽공기를 깊게 마셔보고, 8시 배에 몸을 싣는다.

 

배 타고 가는 길, ⓒ copyright soodong-p

 

 반짝이며 일렁이는 그 빛이 곱다. ⓒ copyright soodong-p

 

 아직은 이른 아침인지 산 허리를 감싸고 있는 운무가 조금은 보이고, ⓒ copyright soodong-p

 

배 말머리에서 보는 먼산에 걸쳐 있는 희미한 빛내림. ⓒ copyright soodong-p

 

 가평으로 끼고 도는 도로변의 모습 ⓒ copyright soodong-p

 

남이장군의 묘가 있는 자리이어서 남이섬이라 불리기 시작 했고 1965년 부터 수재 민병도 선생의 정성으로 모래펄의 땅콜밭에 수천그루의 나무들이 가꾸어 진다. 한강을 따라 동으로 흘러 청평호수의 한 가운데에 버티고 선 섬 아닌 섬이 남이섬이다. 과거, 평상시엔 육지와 연결 되었다가 큰물이 불어 날때면 섬으로 변해버리던 자리를 대규모 공사로 완전한 독립된 섬으로 변화한다.

3040들에게는 청춘의 추억이 서린 가평, 청평 유역의 북한강이었고, 강변가요제 라는 걸출한 가요제를 매해 진행 되었던 곳이다. 젊음, MT, 그리고 추억과 여행, 북한강 그것이 남이섬의 매력이다. 이선희가 'J에게' 데뷔를 한 곳이기도 하고, '겨울연가'의 두 배우의 촬영지로 입소문은 절정에 이르러 섬 안에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국(異國)의 언어들이 난무한다. 전국이 아닌 아시아권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남이섬, 그러더니 지금은 '나미나라공화국'이라 한다. 웬지 정나미 안가는 섬의 이름이다. 섬에 들어간것은 쓰레기 조차도 섬 밖으로 나오질 못한다. 자체적으로 소각과 청소를 관리하는 '환경청'이 있고, 학교(환경)도 있으며, 행정과 관광, 문화를 따로 관리하는 각 청(廳)이 있다. 들어가기 위한 선착장의 모습도 남이섬에 도착하여 들어서는 문간에도 남이섬의 공화국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당연 그러니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을까. 이 공화국에는 자신들만의 국기와 국가도 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냥 있는 그대로 길손들에게 보여주고, 그대로를 느끼면 좋았을 것을 이렇게 상투적이고 반감을 가지게하는 나미나라공화국 이라.. 

 

그러나, 그것들은 어설프고 성질 급한 길손의 성급함임은 금방 알수 있다. 남이섬의 CEO는 이렇게 밝힌다.

 

나는 하찮은 것이 좋다.
시시한 것은 더욱 좋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않는 것들.
흘러가는 바람에 뒹구는 낙엽조각 같은것.
빈 소주병속에 몰래 숨어있는 부러진 이쑤시게 같은것.
누군가를 이유없이 골려주고 싶은 어린애같은 장난끼. 시시함과 하찮음.
생각나라 입장권이다.

 

 

길손의 마음과 같다.

하찮고 시시하고, 더욱이 관심 밖의 것들과, 있을때보다 없을때를 더 잘알게 해주는 것들, 그런것들의 소중함을 알고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 길손이다.

 

 날이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피어놓은 모닥불의 온기가 좋다. ⓒ copyright soodong-p

오뉴월 피던 굼불도 없으면 서운하지 않은가.

 

죽 뻗은 살아있는 화석 메타쉐콰이어. ⓒ copyright soodong-p

고대부터 살아내려오는 질긴 생명력의 나무다.

 

 북한강의 맑은 불은 명경의 모습이다. ⓒ copyright soodong-p

 하늘을 비추는지, 자신을 비추는지, 그 곳에 이방인의 얼굴을 드리밀면 그 역시 그대로 비춘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움대로, 더러움은 더러움 그대로, 굳이 닦아 낼 필요 없다. 아니, 닦아 낼 수 있는 그런것도 아니다.

하늘이 맑아 햇살이 환할수록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짙어진다. 그리고 오늘 북한강의 명경은 너무도 파랗고 맑다.

 

 ⓒ copyright soodong-p

 

다시 숲길로.. ⓒ copyright soodong-p

 

이미 죽어버린듯한 두그루의 나무.  ⓒ copyright soodong-p

그러나 봄이 오면 다시 새싹이 돋고 잎이 필것이다.

서로를 잊지 못하여 엉켜 붙은 모습처럼, 죽어서도 같이 지내고 싶어 하는 모습처럼, 애정의 마음은 깊이 박힌 뿌리와 같은 모습을 한다.강바람은 차고 두 나무는 초라한데 그 모습은 포근하다.

 

 사색(思索), ⓒ copyright soodong-p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환하게 오르는 날이 샘을 바라보며, 그저 가만히 앉아 바라만 보아도 좋다.

누가 뭐라할 방해 할 이도 없고, 누구와 말 건넬 대상도 없다. 혼자다. 나무, 의자, 풀 그리고 물과 건너 보이는 첩산들..

 

 강변의 아침은 이렇게 안개에 쌓인듯 흐린 모습을 한다. ⓒ copyright soodong-p

 

 그러나, 그 반대편은 역시나 맑은 모습을 한다.  ⓒ copyright soodong-p

고개 한번 돌려 주면 전혀 다른 풍경과 날씨를 만난다. 걷는길은 바람을 맞아 서늘하지만 등을 대고 뒤로 걸으니 온기가 불어 오는 듯 하다. 손바닥 뒤짚듯, 앞과 뒤가 다른 모습들이다.

 고개를 옆으로 뉘우고 보니 어느 시골동네의 성당의 모습을 한다.

 

 아직은 초라하고 을시년한 모습들. ⓒ copyright soodong-p

이렇게 그들도 쉼을 주어야 한여름, 가을.. 그들의 진가를 보여 줄것이다. 시간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의 그 모습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고..지금의 벌거벗고 흉칙한 모습 까지도 곧게 자란 처녀처럼 지조 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강가를 따라 걷는 작은 길에는 강변을 바라보는 작은 빈 의자가 있다. ⓒ copyright soodong-p

누가 누구를 위해서 이기 보다, 그냥 편하게 앉아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런 눈과 마음을 깨우는 곳이다. 둘이라면 사랑을 키우는 곳일테고, 셋이라면 우정을 키우는 곳일테고, 혼자라면 청승을 떨기 딱인 곳인게다.

 

 주위의 커피?안에서 길손을 보는 눈들이 의식된다. ⓒ copyright soodong-p

아직은 제법 사늘한 찬바람이 부는 날,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서리 내린 갈대 밭을 뒤적거리는 것이 신기한가 보다. 아직 얼어 붙은 흙길의 자박거리는 소리가 좋다. 유독 크게 들리니 더욱 좋다. 내내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보다 배는 좋다. 뭐 어떤가? 나는 즐겁고 재미있기만 하다.

 

 정적(靜寂), ⓒ copyright soodong-p

선착장에 잠시 선다. 강의 흐름에 눈을 감고 잠시 서본다. 어질한 기분이 돈다. 다시; 눈을 뜨고 보니 조요하다. 선착장의 삐걱소리도 조용함에 한 몫을 거들고 찰랑이는 물소리 또한 그 조용함을 밀어 내지 않는다. 그자리에 한참을 선다.

 

 ⓒ copyright soodong-p

 

 서로 다른 두나무가 뿌리에서 합쳐져 자라면 연리목이라 하고 줄기에서 만나 하나가 되면 연리지라 한다. ⓒ copyright soodong-p

이 모습은?.. 한 뿌리의 나무에서 둘로 갈라 진다. 함께 할 수 없는 애당초의 운명인가. 아니면 서로 마주보고 자라고픈 애욕인가.

 

 겨울 연가의 두배우가 첫키스를 나눴다는 테이블. ⓒ copyright soodong-p

 

스러져 물에 잠기고, ⓒ copyright soodong-p

 

꺽여져 물에 닿을듯 하다. ⓒ copyright soodong-p

 

 ⓒ copyright soodong-p

 

 유독 반짝이는 북한강의 수면이 눈이 부시게 총총 빛이 난다. ⓒ copyright soodong-p

 

 이제 돌아가자. ⓒ copyright soodong-p

나의 길로, 나의 원래 모습으로, 너무 긴 청승은 병(甁)이다.

 

 이제 갈대도 제 모습으로 보인다. ⓒ copyright soodong-p

 

 ⓒ copyright soodong-p

 

사람을 겁내 하지 않는 놈. ⓒ copyright soodong-p

쓰레기통을 뒤척이드만 무언가를 들고 나와 먹고, 또 들어가선 들고나와 또 먹고, 안볼때 마다 한걸음 씩 다가가니 별 의심이 없다. 

 

 모처럼의 혼자만의 청승여행, ⓒ copyright soodong-p

남이섬 선착장의 잘빠진 여인네의 뒷태가 아름답다. 얼른 집에 돌아가서 아내의 궁둥이나 토닥거려야 겠다.

 

길손의 旅行自由 더보기

 

(20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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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3.10 22:32

    첫댓글 혼자 가면 넘 쓸쓸하지 않을까요?? 전 쓸쓸한건 넘 싫어요..ㅋㅋ

  • 작성자 08.03.11 09:30

    아침 첫배 타고 입장하면..그리 외롭지도 않습니다. 청승떨기 딱! 입니다~^^

  • 08.03.11 00:09

    몇번 가봤는데~혼자가기엔~ㅜㅜ

  • 작성자 08.03.11 09:31

    허허~..혼자가 때론 좋다니까요~^^

  • 08.03.11 08:42

    몇번 가본... 음........사진으로 보니 더 좋네요.. ^^

  • 작성자 08.03.11 09:31

    전 처음 가보았습니다. 풍광은 좋은데..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습니다.

  • 08.03.11 09:03

    내가 좋아하는 남이섬 너무 좋아용...역시 사진으로 봐도 넘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지고 너무 좋아용 사진 몇장가져가도 되나요?

  • 작성자 08.03.11 09:32

    솔직히..두번은 별로라는 저 만의 생각.. 가져가셔도 됩니당~^^

  • 08.03.11 11:39

    고맙습니다...제가 워낙 남이섬을 좋아해서요 글고 길손님의사진이 넘 멋져용

  • 08.03.11 12:50

    지금사진도 너무 좋지만.....역시 남이섬은 봄과 가을이지요....실록과 함께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세상 근심이 다 잊혀지죠......꽃피면 가고싶다~^^*

  • 작성자 08.03.11 13:38

    네, 그런것 같습니다. 늦가을과 눈내린 겨울에 한번 더 찿을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 08.03.11 13:42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여 ..저두 몇일전에400D 구입했는데..저는 언제 이렇게 찍을수 있을지 ㅎㅎ 잘보고 갑니다^^

  • 작성자 08.03.11 19:32

    좋은 카메라를 입양 하셨으니 좋은 사진 하실일만 남았네요. 즐사 하세요~^^

  • 08.03.11 14:25

    넘 좋네요 몇번 가봤는데 느낌이 다르네요 전 손 꼭잡고 갔는데 그래서인지 주위보단 그사람 얼굴만봣나봐요 사진 넘 예뻐요 못보던 곳도 있네요 부러워요 덕분에 눈이 좋아하네요

  • 작성자 08.03.11 19:33

    손..꼭...ㅡㅡ;;..약 올리는거지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08.03.11 19:34

    이런~..대신 좋은 곳 많이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많은 곳을 아시겠지만^^ 건강 잘 챙기시구요^^

  • 08.03.11 20:28

    사진으로만 계속 보았던 남이섬인데....겨울 남이섬도 제법 운치 있군요.... ^^

  • 작성자 08.03.12 12:44

    운치는 아니고..청승만이 남았습니다 ㅋㅋ;;

  • 08.03.11 23:55

    오...여자 친구 생기면 꼭 마음 편안하게 꼭 가고 싶은곳 중 한곳..남이섬.ㅋㅋ 길손님 때문에...더 가고싶네요.

  • 작성자 08.03.12 12:44

    불륜까지도 편안해 보이는 곳, 남이섬이었습니다.^^

  • 08.03.12 13:01

    와와 사진이 너무 멋져요 ^-^* 저두 나중에 남자친구생기면 꼭 가치가고싶네요 ㅎㅎㅎ ^-^*

  • 작성자 08.03.12 13:17

    이 참에 미소님과 한번..^^ 잘 되시거든 길 안내는 제가 해드리리다!^^

  • 08.03.13 15:43

    이 외로움 ㅠㅠ 더욱 길어지는 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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