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호, 왔나?”
“오셨어요?”
올해도 송암서각 회원으로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회원전에 참석했다.
아저씨보다 늦게 들어가니 사람들과 악수하며 인사 나누는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픈식 시작 전, 전시된 작품을 하나하나 볼 수 있는 시간이 잠시 있었다.
“선생님이 하신 거예요?”
“네, 내가 했어요.”
아저씨의 작품을 한참 보시던 분께서 마침 뒤에 있던 아저씨께 질문하니
쑥스럽기도, 뿌듯하기도 한 표정으로 “내가 했어요.” 하고 대답하셨다.
오픈식이 시작되고 많은 분의 축사 다음으로 회원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회원분들 모두 나오셔서 인사 한번 할게요.”
하나둘 모이는 회원분들 사이에 어느새 자리 잡고 서 있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왠지 모르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아저씨를 보고 있으니
‘송암서각 회원으로, 작가로서 마음을 다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이 순간뿐만 아니라 서각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볼 때면 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늘 하루, 아저씨와 경남미술대전 전시회, 송암서각 회원전을 다니며 전시된 작품을 보고
작가로서 인사 나누는 모습을 보니 그 마음이 유난히 크게 느껴진 듯했다.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이도경
“회원분들 모두 나오셔서 인사 한번 할게요.”의 ‘회원’에 배종호 아저씨가 있다니,
익히 알던 일이지만 자리가 자리여서 그런지 새삼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 속에서 긴장한 얼굴로 함께하셨다니, 그 또한 감사합니다.
‘그 떨림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겠지요. (『월평빌라 이야기 2』 107쪽 참조) 정진호
한해 마무리 회원전. 배종호 아저씨의 작품으로 회원전을 빛내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아름
“선생님이 하신 거예요?” “네, 내가 했어요.” 자랑스러워요.
송암서각 회원이자 서각인으로 사시니 기쁩니다. 송암서각 회원전, 일곱 글자에 담긴 뜻이 깊습니다. 월평
첫댓글 와, 감동.
“네, 내가 했어요.” 이 말을 하실 때 배종호 아저씨의 기분이 어떠셨을지! 저도 당사자분께서 "내가 했다" 하실 수 있게 거들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