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018년 추석에, 고향생각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 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 하리,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 가건만
단 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 해♪
현제명 작사 작곡의 우리가곡 ‘고향생각’ 그 노랫말 전문이다.
2018년 올 추석 다음날인 9월 25일 화요일 해거름 때였다.
내 고향땅 문경 시내가 저만치였고, 멀리 그 뒷산 돈달산이 거뭇하게 보이는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내와 처남댁을 동행해서 용궁 회룡포에 삼강주막을 들러 오는 길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내 고향땅을 찾아준 처남댁의 그 발걸음이 하도 고마워서, 일부러 잡은 이날 일정이었다.
방금 영순초등학교를 지나고 영순면사무소도 지났다.
갑자기 오른쪽 벌판이 환해 보였다.
벼가 익어가는 논이 거기에 있었다.
저녁 노을빛에 물들어 그 논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멀리 함창 쪽으로 첩첩이 산봉우리를 겹치고 있는 그 산등성이 너머로 이제 막 태양이 넘어가려는 찰나였다.
그냥 내처 달릴 수가 없었다.
차를 멈췄고, 그리고 내렸다.
황혼의 그 풍경에 빠져들고 싶어서였다.
내 어릴 적에, 동쪽에 무지개 뜨는 곳이라고 해서 ‘동무지’라고 불렀던 마을이 그 마을이 아닌가 싶었다.
그 너머로 옹기종기 마을이 고즈넉해보였다.
집집마다 저녁밥상을 받아놓고 오순도순 정겨운 대화들이 오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은 이어져, 그 자리에 끼어들지를 못하고 타향에서 애만 태우는 가족들도 있겠다 싶었다.
그들을 기다리며 애태우는 마음들도 있겠다 싶었다.
그 생각 끝에 문득 떠오른 노래가 바로 ‘고향생각’ 그 노래였다.
첫댓글 동무지~영순지나....중간쯤 작은 고개하나 넘으면 강이보이는 바로그곳,
홍씨 집성촌-아마? 우리동기들 홍가네는 전부 그동네일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