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과 가정 환경 ]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Leopold Mozart)는 세 살 때부터 아들에게 작곡과 연주 훈련을 시켰습니다. 레오폴트는 유명한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바이올린 교습서의 저자이자 교육자로서 꽤 인정받던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모차르트는 아주 어려서부터 한집에 사는 전문적인 음악 교사에게 집중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골프계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Earl Woods)는 골프광이었습니다. 골프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그는 골프를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한 자릿수 핸디캡을 달성했고 경기에서는 상위 10퍼센트 안에 들었습니다.
얼 우즈는 태어난 지 7개월밖에 안 된 타이거에게 골프채를 쥐여 주었고 자신의 골프 연습을 지켜보게 했습니다. 얼 우즈는 아직 말도 못 하는 아이에게 골프채를 똑바로 쥐고 공을 정확히 때리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재능(talent)이란 다른 사람들보다 어떤 일을 특별히 더 잘하는 타고난 능력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음악, 스포츠, 게임 등 거의 모든 분야마다 타고난 재능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무리 해당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이루었다고 해도 어려서부터 재능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연구를 통해 아이와 부모 간에 오가는 상호작용이 아이의 능력에 변화를 초래한다는 사실은 명확히 밝혀졌습니다.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서 모차르트는 천상의 화음을 오선지에 그대로 옮겨적는 신성한 영감의 불꽃으로 묘사가 됩니다. 하지만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모차르트가 작곡한 초기 작품들의 악보는 모차르트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 레오폴트가 고쳐 쓴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모차르트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첫 번째 작품은 그가 스물한 살 때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9번입니다. 작곡가로서 스물한 살이라면 분명 어린 나이이지만 모차르트가 세 살 때부터 18년 간 혹독한 전문적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타이거 우즈는 그의 나이 열아홉 살 때 미국과 영국 간의 아마추어 골프 대회인 워커컵(Walker Cup) 출전 선수로 뽑힘으로써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 1996년에 프로로 전향했고 1년도 되지 않은 1997년 6월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스물두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타이거 우즈는 분명 대단한 사람이지만 그가 20년 이상을 전문 코치 밑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차르트와 타이거 우즈는 대단한 아버지들을 만나 아주 어린 나이에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오랫동안 반복해 온 사람들입니다. 이른 나이에 20년 가까이 뼈를 깎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 미술, 체육,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미국 최고의 인재들과 그들의 부모를 집중적으로 인터뷰한 교육학자 벤저민 블룸(Benjamin S. Bloom)은 그들의 가정 환경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의 부모는 성장 배경, 직업, 수입 등은 서로 달랐지만 자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정의 중심이었고 자식을 위해 부모들은 어떤 일이든 기꺼이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부모들은 자기 자녀를 가르칠 적절한 교사를 찾는 데 상당한 돈과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블룸의 연구 대상이었던 미국의 부모들처럼 충분한 재력과 시간을 갖추지 못한 부모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또 다른 연구 결과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시카고 대학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학생들의 가정 환경을 격려와 지원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했습니다.
‘격려하는 환경’과 ‘격려하지 않는 환경’, ‘지원하는 환경’과 ‘지원하지 않는 환경’을 기준으로 했을 때 네 가지 조합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격려는 하지만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은 하지만 격려하지 않거나, 격려도 지원도 하지 않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습에 대한 관심도와 열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조합, 즉 ‘격려하고 지원하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공부에 훨씬 더 집중하고 열의도 많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뛰어난 음악 교육가였던 모차르트의 아버지나 우수한 골프 코치를 통해 최고의 훈련 환경을 제공했던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부모가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힘들 때 언제든 돌아와 기댈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지역산업입지연구원 원장 홍진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