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재단(이사장 법륜 스님)이 주선하고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개 종단 원로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시민단체 대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노총 등 勞와 社 관계 대표 등 각 계층이 참가한 가운데 종교시민사회단체 새해 모임이 열렸다.
이들 대표들은 이 모임의 배경을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반목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을 다지기 위해서라며 '날마다 새날 되소서' '만나고 대화하고 화합하겠습니다'는 제목으로 좀체 한자리에 모여 어울리기 어려운 보수와 진보진영의 지도층 인사 100여명이 먼저 벽을 허물고 수시 만나 대화하면서 사회적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으로 지구촌 공생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월주 스님은 격려의 말을 통해 "지도층 인사들이 화해와 상생을 일반 대중에 전해주기 위해서는 부담을 가져야 된다"며 "말로만 해서는 안 되겠기에 서면으로 작성해 왔다"면서 우리 사회의 곳곳에 퍼져있는 불법과 불합리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국론의 분열을 막고 민심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월주 스님 ⓒkonas.net | |
송 스님은 "최근 정부의 개혁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이념의 과잉 문제를 깊이 성찰하고 수정해야 한다" 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접점을 찾는 화해의 정신이 자리 잡도록 힘을 모으자" 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상생을 위한 모임에서는 WBS(원음방송)어린이 합창단이 나와 '등대지기' '파란마음·하얀마음'을 노래해 화합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원하고 김지하 시인은 '허공은 신'이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날 송월주 스님이 낭독한 격려사를 요약 정리한 내용임.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오는데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화해와 상생의 해법을 전해주려면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것이 옳을 줄로 압니다. 말로 하면 안되겠기에 써 가지고 왔습니다.
인간의 자유는 책임과 의무를 전제로 할 때 인류 최고 공통의 가치가 됩니다. 올해는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이념과 지역, 계층간의 대립이나 갈등이 증폭되어 국론과 민심이 분열됨으로서 대결과 반목으로 확산되어서는 안됩니다.
성장을 통한 분배가 이루어져야하고 불합리한 제도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업은 富를 분배하고 근로자의 처우개선과 고용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하겠습니다. 대기업 노조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에도 앞장서고 임금 나눔에도 나서야 할 것입니다.
노사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양보와 타협, 관용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근로자는 기업이 존속하고 발전이 있을 때 자신의 삶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급투쟁의 인식보다 타협의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국민들은 6자회담으로 북 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 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사일을 발사하는 현실을 인식해서 햇볕 포용정책과 대북 정책을 수정해야합니다.
유엔결의를 토대로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일면 대화와 대북 제재를 하면서 북핵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북 지원은 수해와 태풍, 가뭄 등 자연재해와 질병과 관련된 경우에 긴급구호가 이루어지고 식량 등 비료는 6자회담을 봐가면서 핵 폐기 의사를 표명하거나 핵사찰을 받겠다고 할 때 재개되어야 합니다. 통일 또한 감성에 의해서 우선시하는 것도 지양되어야 하며, 남북한 문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이질성 극복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시민단체는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적 입안은 정부나 관계기관에 맡겨야 합니다. 일부시민단체가 비판적 기능을 하지 않고 정부와 유착돼 있다는 오해도 받고 있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 운동으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건국 산업화 세력이 국정을 책임져 왔으나 최근 10여년 진보세력이 책임을 져 왔습니다.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비판받을 과오도 많았습니다. 친북적 사고와 정책, 이념과잉과 극단적 대립, 반목으로 국정을 표류하게 했습니다.
이제는 성찰(省察)해서 이념에의 집착과 오류를 버리고 과감한 자기수정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제는 각 세력들이 左와 右의 입장을 초월해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관용으로 상생해서 국민을 위해 일대전환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것은 곧 시대적 요청이기도 합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지도자들은 서로 반성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 개혁적 보수 등 역동적 중도주의를 이념적 가치로 자리 매김 하는데 온힘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모임의 이 자리가 화해와 상생의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Konas)
이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