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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우도 프로젝트](상) 쓰레기 문제 골머리, 자원순환 모델 구축 우도면
“청정 우도 함께 만들겠다” 관광객 서약 1만명 돌파…다회용컵 안정적 운영
제주시 우도면 쓰레기 소각장. 우도는 많은 관광객이 입도하면서 과잉관광에 따른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졌다. 더불어 파도를 타고 해양쓰레기도 밀려들면서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제주의소리
제주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섬 속의 섬 우도. 제주도 축소판이라고도 불리는 우도는 그동안 과잉관광으로 인한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특히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올해 6월 기준 우도면 총인구수는 1633명이지만, 지난해 섬을 찾은 관광객은 150만명을 넘기는 등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우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상당한 수준이다.
하루 3.5톤에서 4톤가량 배출되는 쓰레기는 현재 처리용량을 키운 우도면 내 소각장에서 처리 중이다. 그러나 인력운영 등 문제로 모두 처리할 수 없어 본섬으로 반출하는 실정이다.
쓰레기 소각장을 제대로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법은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데 있다.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는 일, 우도에서 꼭 필요한 이유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관광산업,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기후위기 시대 자원순환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제주, 더군다나 우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2022년부터 관광 분야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비롯한 일회용품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 프로젝트다.
국내 최초 관광 분야 자원순환 모델인 ‘청정우도 프로젝트’는 제주도와 기관-기업-주민들이 지난 2022년 8월 17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3년간 11억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사업 주요 내용은 △다회용컵 사용 확산 캠페인 △플라스틱 페트병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친환경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2년부터 관광 분야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비롯한 일회용품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제주의소리
우도면 카페 '밭318'에서 제공 중인 음료는 일회용컵이 아닌 다회용컵에 제공된다. 컵 뚜껑과 빨대 소재를 바꾸는 일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제주의소리
사업 첫해인 2022년에는 12개 매장이 다회용컵 사용에 참여, 8613개 컵을 사용하고 94.1%의 반납률을 보였다. 플라스틱 페트병 수거기에서는 연간 배출량의 41%가 수거됐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과는 재활용 쓰레기 원단위 발생량을 작게나마 줄였다는 점이다. 사업 전해인 2021년 1인당 0.115kg였던 배출량은 2022년 1인당 0.103kg으로 0.012kg 줄었다.
제로웨이스트 투어와 토크콘서트, 관광객 참여 이벤트 등 친환경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 결과, 우도면은 한국관광공사 주관 ‘친환경 여행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인정받고 친환경적 관광 행동 경험 및 실천 가능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2023년에는 우도면 연평리에 총사업비 23억원이 투입, 321.81㎡ 규모 ‘다회용컵 세척센터’ 설치 사업이 추진됐다. 우도에서 사용하는 다회용컵을 수거, 세척하고 배송하는 시설이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늘리기 위한 본격적인 시도로 제주도는 세척센터 건립 공사와 함께 다회용컵 사용료 일부를 지원하고 관광객 대상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
또 친환경 우도 여행 디지털 서약서 인증 이벤트도 개최했으며, 참여자는 올해 7월 19일 기준 1만명을 넘어섰다. 관광객들이 일회용컵 없는 청정 우도를 함께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다양한 노력 끝에 제주도는 제31회 조선일보 환경대상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사업 마지막 해인 올해는 세척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4월부터 민간위탁((주)더그리트) 운영을 시작했다. 완전한 다회용컵 순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도면 카페 휴예그리나의 땅콩아이스크림과 음료 역시 다회용컵에 제공된다. 한 관광객은 텀블러를 이용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카페에 설치된 다회용기 반납기. ⓒ제주의소리
같은 달 26~28일 ‘플라스틱 제로, 청정 우도를 향한 도약’을 주제로 열린 제13회 우도 소라축제는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탄소중립 생활실천 활동 등이 진행됐다.
이에 제주도는 다회용기 2만4130개를 지원하고 행사 중인 27일에는 주민주도 청정우도 비전 선포식을 통해 주민 참여를 끌어냈다.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만드는 달라진 모습이다.
2022년 시작된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 프로젝트’ 추진 결과 우도면에서는 19개 매장이 다회용컵을 도입했고 반납률도 올해 7월 기준 97.4%를 넘기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회용 컵뿐만 아니라 우도 특산품인 땅콩 아이스크림 등을 담는 컵도 다회용기로 대체 중이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오는 9월 30일까지 우도 내 다회용컵 참여 매장에서 다회용컵으로 음료를 구매하면 1000원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에는 우도 내 음료 매장 39곳 중 17개 매장이 참여하며 관광객은 항구와 매장 등에 비치된 ‘플라스틱 없지도’ 리플릿에서 참여 매장을 확인, 할인 쿠폰을 사용하면 된다.
이용한 다회용컵은 반납기에 반납할 경우 보증금 1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드림패스’ 앱을 통해 반납할 경우 탄소중립포인트 300원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국내 최초 관광 분야 자원순환 시범 모델을 우도면에 적용한 제주도. 친환경 여행 문화를 확산시켜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탈플라스틱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제주섬의 축소판이라는 우도에서 펼쳐지는 ‘청정 우도 프로젝트’에 관심이 모인다.
* ‘청정우도 프로젝트’ 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취재지원과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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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문제는 쓰레기,하수처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