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조정 신청에 들어 간 LA 다저스의 박찬호(28)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얼마에 구단과 연봉 계약을 맺을 것인가.
연봉 외의 모든 것을 맡고 있는 박찬호의 공동 에이전트 스티브 김(43)이 사견임을 전제로 자신이 분석하고 있는 내용을 밝혔다. 결론은 양측이 조정을 받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고 1년 계약, 연봉 144억 원(1,200만 달러ㆍ1달러 1,200원 환산)에 계약을 맺는다는 것이다.
스티브 김은 1994년 박찬호를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거액의 계약금 120만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를 탄생시켰다. 이후 98, 99년 2년간 300만 달러(98년 70만 달러, 99년 230만 달러)의 연봉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작년부터 스티브 김은 박찬호의 연봉 부분 에이전트권을 메이저리그에서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에게 맡기고 박찬호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드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겨울 박찬호와 함께 중국 북경을 방문했다.
스티브 김이 1,200만 달러를 주장하는 근거는 의외로 간단하다. 타구단의 비슷한 급의 선수를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고 동료인 대런 드라이포트(29)를 예로 들었다.
드라이포트는 박찬호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1년 앞서 자유 계약 신분(풀타임 6년 이상)을 얻었으며 금년부터 5년간 5,500만 달러에 구단과 5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1년 평균 연봉이 1,100만 달러이다.
스티브 김은 "박찬호는 작년까지 항상 드라이포트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2000년 박찬호 425만 달러, 드라이포트 370만 달러). 당해연도 성적은 물론 통산 성적도 훨씬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년에도 박찬호는 18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거두었다. 따라서 올해 박찬호가 드라이포트보다 적게 받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티브 김은 오는 19일 박찬호측과 LA 다저스 구단에 제출하게 되는 조정액에 대해 박찬호측은 최대 1,350만 달러, 구단은 1,050만 달러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액수를 놓고 양측이 2월 중순께 조정일이 결정될 때까지 줄다리기를 하다가 1,200만 달러 정도에 대타협을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