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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희(贔屭)
용생구자의 첫째이다.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다. 무거운 것을 지길 좋아하여 비석의 받침에 쓰인다. 옛날에 만들어진 비석들을 보면 거북이 받침을 하고 있는 것이 많은데, 그것이 바로 비희이다.
이문(螭吻)
용생구자의 둘째. '치문'이나 '치미'라고도 불린다. 무언가를 바라보길 좋아한다. <소씨연의>에 따르면 바다에 사는 짐승이며, 전설에 따르면 한무제가 백량대라는 건물을 지을 때 나타났다고 한다. 물에서 나온 짐승이기 때문에 불을 막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집의 지붕에 얹었다고 한다. 불의 기운을 막는다는 점에서 해태와도 유사성을 띤다.
포뢰(蒲牢)
용생구자의 셋째. 형상은 용과 비슷하나 조금 작고 천성이 울기를 좋아한다. 고래를 무서워하여 고래를 보기만 하면 울부짖는데, 그 소리가 무척 크고 웅장해서 사람들이 종이나 북 위에 포뢰를 올려놓는다고 한다. 절 같은 곳에서 보면 종의 머리에는 용이 있고, 그것을 치는 채는 고래 모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여기서 유래했다고 한다.
폐안(狴犴)
용생구자의 넷째.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있고 정의를 수호하는 걸 좋아하는 용맹한 성격이며 모습에 위엄이 넘친다고 한다. 주로 감옥 문에 세워진다고 한다.
도철(饕餮)
용생구자의 다섯째. 중국의 사흉에도 포함된다. 음식을 좋아했다. 늑대를 닮았다고도 하고 거북을 닮았다고도 한다. 솥 뚜껑에 세운다고. <여씨춘추>의 기록에 의하면 사람을 마구잡이로 집어삼켰다가 그 벌을 받아서 사람이 목구멍에 넘어가기도 전에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머리만 있고 몸통이 없다고.
공복(蚣蝮)
여섯째. '이수'라고도 한다. 천성이 물을 좋아해서 다리 기둥이나 배수구 등에 세워졌다고 한다. 생긴 것은 용을 닮았다고 한다.
애자(睚眦)
용생구자의 일곱째. 늑대를 닮았으며, 천성이 죽이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칼의 고리에 주로 새겨졌다고 한다.
금예(金猊)
용생구자의 여덟 번째로 산예라고도 한다. 형상은 사자와 흡사하고 천성이 불을 좋아하여 향로에 새겨진다고 한다. 또한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고도 하며, 불교의 수입 이후에는 불도에 정진하는 이로도 묘사되었다.
이것 외에 다른 설화에서는 용은 죽취일이라 불리는 날에만 아홉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원래 새끼때는 다양한 모습과 능력을 가진다는 말도 있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들 중 한마리만 용이 되어 승천하는데 이를 항룡이라고 한다.
성호사설내에선 이것 외에 다른 목록들도 언급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박물지>에 따르면 이들이 전부 용의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제각기 다른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유는 용이 음탕해서라고 한다.
성호사설에 나온 다른 출전에 따르면
사조제(謝肇淛)
첫째 포뢰(蒲牢)는 울기를 좋아한다.
둘째 수우(囚牛)는 소리를 좋아한다.
셋째 치문(蚩吻)은 삼키기를 좋아한다.
넷째 조풍(潮風)은 위험한 짓을 좋아한다.
다섯째 애자(睚眦)는 살상을 좋아한다.
여섯째 비희(贔屭)는 글을 좋아한다.
일곱째 폐한(狴犴)은 다투기를 좋아한다.
여덟째 산예(狻猊)는 앉기를 좋아한다.
아홉째 패하(覇下)는 무거운 것 짊어지기를 좋아한다.[1]
《박물지(博物志)》
첫째 헌장(憲章)은 갇혀 있기를 좋아한다.
둘째 도철(饕餮)은 물에 들어가기를 좋아한다.
셋째 실석(蟋蜴)은 비린 냄새를 좋아한다.
넷째 만전(蠻𧊲)은 바람과 비를 좋아한다.
다섯째 이호(螭虎)는 무늬 있는 채색을 좋아한다.
여섯째 금예(金猊)는 연기를 좋아한다.[2]
일곱째 초도(椒圖)는 입다물기를 좋아한다.
여덟째 규설(虬蛥)은 위험한 곳에 서 있기를 좋아한다.
아홉째 오어(鰲魚)는 불을 좋아한다.
열번째 금오(金吾)는 잠을 자지 않는다.
이렇게 된다. 박물지는 어째 아홉마리가 아니라 열마리다.
성호사설에 정리된 것들 말고도「회록당집(懷麓堂集)」에 따르면
첫째 수우(囚牛)는 음악을 좋아하여 악기, 특히 금(琴) 종류의 현악기 머리 부분에 장식으로 쓰인다.
둘째 애자(睚眦)
셋째 조풍(嘲風)
넷째 포뢰(浦牢)
다섯째 산예(狻猊)
여섯째 비희(贔屓)
일곱째 폐한(狴犴)
여덟째 부희(負屓)는 문학을 좋아하고 예술적이며 운치가 있어 비문의 위쪽에 자리 잡는다.[3]
아홉째 이문(螭吻)
그리고 조천후(朝天吼)라는 상상의 동물도 용생구자에 속하고[4] 탐이라는 괴물도 용생구자중 아홉째라는 설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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