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
文 熙 鳳
바둑에서는 악수는 절대로 두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악수는 바로 패배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돌 하나를 놓더라도 심사숙고해서 놓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시간을 최대한 써서 두뇌 회전을 빨리 해야 실수를 줄인다. 그래야 상대를 제압한다.
그러나 인생은 다르다. 악수인지 알면서도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을 때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다. 인생살이에서 신념이 없으면 그건 줏대 없는 행동으로 바로 연결된다. 초지일관하는 마음이 인생 성공의 지름길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돼야 하는 까닭이다. 장소에 따라, 시각에 따라 행동과 말이 다르다면 신념도 없는 행동일 뿐 아니라 신뢰를 저버리게 된다. 그러면 인생 실패다.
‘패배의 아픔에 절대로 무뎌지지 않는 투쟁 정신, 어떻게 보면 이것이 계속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훗날 정상에서 내려와서야 알게 되었다.’고 조훈현 바둑 고수는 말하고 있다. 어떻게 계속 이길 수 있는가. 계속 이기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패배의 쓰라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권토중래, 이것이 진정한 승리의 바탕이다.
이겼다고 우쭐해하면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천 번의 지는 경험을 쌓아야 하므로 일상의 경험으로 덤덤하게 바라봐야 한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찔한 순간을 많이 경험한다. 어떤 운전자는 남의 차 뒤따라가기를 몹시 싫어하여 지그재그로 차선을 바꾸며 고속질주한다.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는다. 어찌 항상 남의 앞에만 달릴 수 있는가. 그러다가 대형사고로 유발된다. 그러면 그 피해는 불특정 다수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푸는 건 매우 쉽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조금이라도 공식에서 벗어난 문제가 나오면 힘을 쓰지 못한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항목이다. 반대로 혼자서 실컷 헤매본 사람은 공식 따위는 몰라도 된다.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인생살이 방식을 익힌 사람이 성공한다.
조금이라도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선생은 그냥 선생이 아니고 상사는 그냥 상사가 아니다. 그들은 나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