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제가 좀 염장을 지르는 화두를 꺼낸것 같습니다^^
살짝 댓글 올린건데..세심하게 의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가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노력하시는 승기어머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마도 제 생각은 익히 읽으셨을텐데요..
부모가 부모를, 장애가 장애를 부인하는 현실이 저희 같은 활동가들에겐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제 아이가 다니는 강북중학교에서 저도 매일 만나는 현실이기도 하구요..
딸아이가 원반에서 분필로 낙서가 된, 어느때는 김치국물이 홍건한 교복블라우스를 입고 집에 왔을때~
여자화장실 앞에서 남학생들이 볼일보고 나오는 딸아이를 기다렸다가 손가락으로 허리를 쿡쿡 찌르며 놀렸다고 할때~
원반에서의 일은 사실 우리사회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기도해서 별로 당황할건 없지요~
특수학급에서 교사가 자리를 비운 특수학급에서 인지가 좀 나은 남자장애학생이 가슴을 만지며 추행당했다고 할때~
그걸 안 그 부모가 그게 뭐 대수냐며 그냥 넘어가려고 할때~
좀 산만하고 공격적인 기질을 가진 덩치큰 장애학생에게 이유도 없이 머리통을 맞고 울고 왔을때~
그 남자아이가 어디서 배웠는지 성적인 놀림을 가르키는 손가락질을 하고 여자애들을 괴롭힐때~
내딸이 그 아이를 뚱보돼지라고 놀리며..아니 다른 여자 장애학생들도 함께 그 아이를 놀리고 있을때~
그 아이가 공격적이고 거친 욕설을 하기도 하지만, 일하는 한부모 아버지와 산다는 걸 알았을때~
당황스럽지만 그런 현실을 그저 받아들일수 박에 없기도 하지요~
지지난주에는 특수교사가 수학과제를 끝내지 못했다고 타임아웃이라고 생각하고 방과후 요리활동 참여를 배제시켰는데..
요리실 밖에서 길길이 뛰고, 나도 먹고 싶다며 울고불고 날뛰는 애를 교사가 몸으로 막아냈다고 합니다.
결국 흥분해서 운동장에 넘어져 무릎이 까진 상태로 1킬로를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더라구요..
전 그 선생님께 아이가 과제수행을 못했다고 벌칙을 준것이냐고 물었고..학교에서 교사가 한일은
학교에서 마루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편지보내 사과 한마디만 받았습니다.
교사가 실수나 오류들이 있어도 그저 열심히 지도하려고 애쓰는 것 하나로 신뢰하고 소통합니다.
당황스런 현실이지만 누가 잘못이라고 말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제도가 한계니까요~
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는 아내는 내 딸을 추행했던 그 아이와 함께 미술치료 공부를 같이 하게 하고,
내 딸을 때렸던 그 남자장애학생의 아버님께 자모회 나오라고, 지역부모회 임원이기에 좋은 프로그램있으니 신청하라고
문자를 보내곤 합니다. 물론 응답은 한번도 없었지만.. 안타까운 그 애 생각하며 관성처럼 하게 됩니다.
부모도 교사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그런 현장을, 그런 세상을 목격하며 느낀 게 그런 것인듯 싶습니다.
장애가 과연 그대로 수용되거나, 수정되거나, 극복되거나, 아님 말살되어져야하는 것인지는..깊은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요.
저를 비롯해 아이키우는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오류와 한계라는게 있지요. 하지만 거기서 출발하는게 우리 운동이기도 하고..
부모들이 편협하다고해서 그들이 이 모든 죄를 대신 짊어져야한다는 논리를 거절할수밖에 없고
장애당사자와 그 가족들을 옹호화려는 입장에 서는게 가장 기본이 되곤 합니다.
주류 세계가 장애를 협소하게 이해하고 그렇게 제도와 구조를 짜놓았기에..
저희는 소수자와 약자의 입장이 정당하다는 당파성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지요~
그것은 실천의 문제이기도..사상과 종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도 종교인지지만 소위 특수교육에서, 장애인복지에서 종교를 추방해야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특히 지은 죄가 많은 신구교 기독교를.. 그들은 2천년동안 자신들을 가르친 선생님의 뜻과는 달리 주류세계에서 권력을 추구해오며..
마녀와 장애인을 학살하고, 장애인을 인종청소하던 파시즘을 위해 기도했던 세력들이니까요..
오늘의 교회도 예나 마찬가지로 동정과 자기만족의 대가들이지요..장애아이들을 자신들의 신을 섬기는 도구로 삼는데요..
결국 올바른 삶을 살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자기네 죄책감을 중화하기 위해 장애인을 이용하는 거와 비숫하지요.
저도 30여년 세례교인입니다만, 다니던 작은 민중교회 마저도 불편해 1년째 교회를 쉬고 있습니다.
어제는 부활절이라 처와 하은이, 그리고 둘째 아들과 함께 동네에 있는 교회에 예배하러 갔습니다.
목사님 설교에 졸려서 힘들어하며 종알거리는 하은이 데리고 겨우 예배 마쳤지만..
예배후 혹시 하은이가 떠들어서 신경쓰였을지도 모를 담임목사에게 당당하게 내 딸이라고 소개하고 인사하는
한순간만 마음이 편하지만요~소망부니 참사랑부니 이런 예배를 저희는 안 갑니다.
동정과 분리주의가 아직도 그들 주류기독교의 장애인관이잔아요?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한 원래 주님은 장애를 가진 순간부터 쓰레기통 처럼 되어버린 이들에게..
우리네 장애아 키우는 가족들 속에 다시 부활하고자 하시겠지요~ 그곳에서 향기나는 장미꽃기 피기도 하고~
약자를 희생시키려는 완강한 주류 체제를 찢어버리는 가시가 되기도 하고..그래서 조금은 희망일 수도 있단 믿음이 생깁니다.
3년전 겨울 크리스마스 연세재활학교 중등과정 신설을 요구하는 부모들과 함께 연세대 교정에서
재단을 상대로 한달간 농성을 하며 기자회견, 집회시위, 삼보일보 별짓 다해도 꿈쩍도 않는 상황에..
어느 목사님 모시고 연세학교 장애학생을위한 촉구 기도회를 했을 때 불렀던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소개하며 마칩니다~
하느님을 장애인으로 고백한 노래는 많지 않았고.. 고심고심 끝에 예배곡으로 골라..
고통받는 당신의 자녀들과 똑같이 우리의 하느님도 낮은 모습일 뿐이기에 우리에게 벗이되고,
희망을 주신다고 알리고 싶어셔 였습니다. 하지만 그 농성장에 교인인 학부모들이 계셨지만 가사가 너무 섬찟하다고..다 돌아가 버렸고..이 노래를 같이 불렀던 부모는 없었습니다.
구조와 제도 변화 없는 새로운 관계개선이 있을 수 없고, 새로운 관계개선 없는 구조의 변화도 있을 수 없겠지요.
우리 자신을 속이지 않고 실천하시는 부모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민중의 아버지/ 김흥겸 노래
우리들에게 응답하소서 혀 짤린 하나님
우리 기도 들으소서 귀먹은 하나님
얼굴을 돌리시는 화상 당한 하나님
그래도 내게는 하나뿐인 민중의 아버지
하나님 당신은 죽어버렸나
어두운 골목에서 울고 있을까
쓰레기 더미에 묻혀버렸나 가엾은 하나님
얼굴을 돌리시는 화상 당한 하나님
그래도 내게는 하나뿐인 민중의 아버지
민중의 아버지 - 젠(Z.E.N)
김흥겸 '민중의 아버지' 영역
영역 : 주낙현 신부
Father of the Lowly
By Kim Hung-Gyum (1961-1997)
Respond to us, O God whose tongue is cut,
Hear our prayers, O God whose ears are stopped,
God, you turn away your burned face from us,
And yet you are my only one, my dear old father.
O God, are you dead?
O God, are you in the dark weeping under a back street shadow?
Or are you thrown away like refuse in a dump?
Oh, my poor God.
God, you turn away your burned face from us,
And yet you are my only God, father of the low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