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겨울맞이 환경정리, 그리고 납회
어느새 계절의 발걸음이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날리고, 가지만 앙상한 나무가 몹시 을씨년스럽습니다. 이제 탄현교육관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겨울맞이 환경정리를 하면서 지나간 한 해를 뒤돌아보게 됩니다.
잔설이 있는 둔덕에서 입김으로 언 손 녹이며 주목을 베어낸 일, 텃밭에 거름 내어 처음 파종한 일, 텃밭 울타리에 넝쿨장미 심던 일, 연못 속의 더부룩한 풀 솎아낸 일, 무더위 속에 땀 흘리며 김매던 일 등. 지난날 한 일들이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새롭습니다.
무슨 일이든 일의 시작은 어렵고, 힘에 부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일의 시작 못잖게 뒷마무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한 해 동안 게으름피우지 않고 열심히 땀 흘려 일했기에 함께 어울린 하루하루가 모두 보람되고 즐거웠습니다.
옛말에 ‘든사람의 자리는 몰라도 난사람의 자리는 안다’고 했습니다. 한 사람이 떠난 뒤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집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고, 사람은 어떤 인연으로 만나든 언젠가는 헤어지게 마련입니다.
11월 마지막 일요일인 11월 24일에는 법인의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밭걷이를 하고, 겨울맞이 환경정리를 했습니다. 일손을 터는 올해의 마지막 모임, 그런데 어째서 그토록 아쉬움이 큰지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올 한 해 모두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날이 풀리는 내년 봄에 건강한 몸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첫댓글 비오님~^^
올 한 해도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탄현농장이 비옥해 보입니다.
봉사하신 분들과 함께
따뜻한 겨울 되시길 바랍니다.
엊그제 일요일에는 농막에 사는 길고양이 일주일 치 사료와 닭가슴살을 챙겨주는 한편 잠자리에 담요를 깔아주고 왔습니다.
납회를 했는 데도 자꾸만 탄현농장에 걸음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