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陶器
도기는
가마에서 나와야
비로소 도기가 된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했던가
밖으로 나온
훌륭한 도기는
자칫하면 깨지기 쉽다
포근해진 밤
그늘처럼
창호에 걸려있던 달이
나를 보고 불현듯
둥글게 웃는다
달은 밝아
차가워진 어둠까지
넌짓, 푸근해지는 밤
달을 보고
나도 웃는다
둥근 몸을 하고
내 곁에 내려와 눕는다
첫댓글 구재기 시인님의 시 잘 읽었습니다.
첫댓글 구재기 시인님의 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