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업무에 찌들려 살던 나에게도 드디어 일상탈출의 기회가 찾아왔다. 무려 출장이라는 기회가 ......
업무의 특성상 지방과 해외 출장이라는 것이 없었던 나에게 두달전부터 전라도 영암에서 업무제의가 들어왔지만 워낙 먼길에 하는 일이 바빠 도저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던차에 친구가 같이 가준다는 제의에 일정을 잡고 말았다.
그간 출장이라면 동원훈련밖에 다녀온 기억외에는 없던 나는 한껏 들뜬 마음에 금요일 저녁에 일을 마무리하고 친구와 둘이 차를 끌고 출발하면서 이왕 지나가는길이니 인근에 사는 인맥이 누가 있을까 싶어 군동기 회장을 지낸 군동기에게 전화를 해서 광주나 혹은 목포 일대에 살고 있는 동기생들을 찾아 보니 레이더에 걸린 동기생 둘을 찾게 되었다.
물론 군동기생들이 1300명이나 되니 군생활동안 만나보지 못한 동기생들이다.(참고로 저는 예비역 대위임다.)
서울서 내려가면서 송탄과 평택에 들러 거래처의 일마저 마무리하고 출발하는 시각이 대략 7시반경이었고 중간에 정안 휴게소에 들러 늦은 저녁을 때운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시간에 광주 상무지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5분, 도착하기전 소개받은 동기생에게 전화하니 금방 달려왔다.
논산고속도로를 타다가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정안 휴게소사진
그것도 상가집에서 문상하다가 전화받고 대리운전까지 시켜서 달려 나온 동기들 처음보는 얼굴이지만 동기생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반갑기만하다.
동기생들의 안내로 광주지역을 훑어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1990년에 처음으로 광주에 와보고 18년 만에 방문한 광주는 엄청나게 변화되어 있었다.
광주하면 대표적이던 상무대가 장수지역으로 이전하고 그자리에 신도시가 들어선것을 보니 서울의 중심가를 옮겨 놓은 것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동기들과 거나하게 술한잔 하면서 군생활이야기와 사는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몰랐지만 이 친구들 술독이다. 술이 끝날줄 모른다.
허는수 없이 적당히 마무리하는 수밖에 ...내일아침에 나주를 들러 영암까지 다녀와야 하는데..
새벽 3시경 인근에 방을 잡고 친구와 하룻밤을 묵고 아침 8시에 눈을 떠서 영암으로 출발을 했다. 영암으로 가기전에 들른 나주의 거래처 사장님이 가르쳐준 나주곰탕집에 들러 아침해장을 곰탕으로 해결...
나주 곰탕집 나주 버스터미널 근처 나주목문화관 옆
나주 곰탕은 뽀얀 설렁탕 같은 국물이 아닌 약간 보신탕같은 느낌이지만 국물맛이 좋다.
간결한 반찬은 깎두기와 양파, 풋고추와 된장이다.
어젯밤 진한 술기운이 나주 곰탕 한그릇으로 해장이 된다. 나주 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나주 곰탕집은 이집뿐만 아니라 주변에 곰탕집이 많이 있지만 나주 거래처 사장님이 추천해준 곳이라 그런지 맛또한 괜찮고 늘 그렇듯이 이곳 나주곰탕집도 방송에 여러번 소개된집인지라 홍보용 문구가 즐비하다.
나주목 문화관
나주동헌
나주목
나주곰탕을 먹고 나오니 인근에는 나주 동헌과 나주목문화관까지 있어 잠깐의 휴식을 위해 나주 동헌까지 둘러 보고 나왔다.
나주를 지나 13번 도로에 들어서니 영암으로 가는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자연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차를 세워 몇컷 찍어 보았는데 집앞이 울창하게 솟은 아름나무가 오솔길을 만들어 시골의 집한채가 고급 별장스럽다.
시골집의 정취가 고급별장처럼 느껴지게 하는 나무들
간만에 본 뱀딸기 과 도로한편에 조성된 꽃
영암의 거래처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 1시 아직 시간은 여유가 있어 주변 볼거리를 둘러 보기로 했다.
먼저 들른곳은 일본인들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참배하는 왕인박사유적지를 들러보았다.
널찍하게 펼쳐진 왕인박사유적지는 월출산자락 아래 성기동 관광지라는 타이틀로 우리를 맞이한다.
왕인박사는 이곳 성기동지역에서 태어나 백제시절 일본 응신천황의 초청으로 논어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전해준 학자로 응신천황의 신임을 얻어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된 사람으로 일본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고 한다.
왕인박사 동상과 비
왕인박사 유적지 전경
천명이 각자 쓴 천자문-필체가 각각 다르다
이렇게 우리 조상이 일본문화의 발전에 기여가 컸음에도 일본은 이러한 은덕을 모르고 있는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었다. 일본이 한문이 발달하게 된것은 왕인박사의 덕으로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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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상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