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벌써 갑상선 수술한지 1년 6개월이되었어요. 암수술 한 뒤에는 세월아 가라~ 어서 가라~ 하고 무탈하게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작년 2월 부산에 폭설주의보가 내려 눈 펑펑 내리던날 입원하러 30센치 눈길을 버스랑 택시에 기어기어 병원 도착했던 날이 엇그제 같네요.
유방암 수술한지 2년만에 새롭게 생긴 갑상선 유두암, 처음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그리고 이렇게 젊은데, 아이는 지금 5살이랍니다. 속상하고 울고싶고, 죽고싶고, 어떻게 하면 암이랑 멀어질까 생각에 이혼할까? 가출할까? 여러 고민의 절망속에 있었답니다. 저희 신랑도 제가 두번째 암선고를 받으니 수술하고 친정가서 암세포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오지말라는 말까지 하고..... 근데요, 그말이 한편으론 너무 홀가분 하더군요. 그러다 다음날 신랑이 술먹고 새벽 1시에 들어와 무조건 잘못했다며 무릎꿇고 싹싹 빌면서 저 하고 싶은대로 지내라더군요. 지금은 그때 신랑이 제게 잘못했다는 말을 해줬다는 것이 훈장처럼 제 맘속에 남아있어요. 고마웠던거죠.
식이요법을 너무 따지고 기를 쓰고 산행을 했던 저는 갑상선 수술을 하고 생활을 많이 바꿨어요. 스트레스가 암세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음식은 채식위주로 하면서 절대 안먹던 빵도 가끔 먹고 육식도 하고 울 아들 과자도 하나씩 집어 먹어요.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에 정말 신경 많이 쓰고 삽니다. 암수술하고 우연히 집 가까이 김해보건소에서 하는 기공체조를 다니면서 마음 다스리는 법도 터득했죠. 근데 욕도 많이 늘었어요. 크하하하. 욕 하니까 스트레스 풀리더군요.
기공체조도 벌써 1년 4개월정도 계속 하고 있어요. 기공체조 주 2회, 한의원서 왕뜸 주2회, 산에 꼭 가지 않아도 30분정도 거리는 항상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없는 삶은 있을 수 없죠. 그리고 가까운 사람이 더 상처를 잘 줘요. 내심 기대심리가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가족이니까 날 이해해줘야 한다 하는 그런 맘이 있어요. 그래서 상처받죠. 신랑이 저보다 한살 아래라 제가 봤을 때 철딱서니 없는 행동 할때가 있죠. 지금은 기분 안좋으면 그냥 밖에 잠시 외출해서 집 근처 연지공원 한바퀴 돌다 옵니다. 연지공원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이번 3월에는 연지공원 분수쇼 보다 혼자 한바탕 울다 들어왔어요. 집에 들어오는 이유는 언제나 아이입니다.
지난 봄엔 담당 교수님께 수술한지 1년 지났고 피검사 수치도 정상이니까 이제 갑상선암 걱정은 내려놓고 살라는 반가운 말도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보통 갑상선암 환자랑은 틀린지라 피검사 6개월뒤에 한번만 더 해달라고 했어요. 지난 월욜 병원가서 피검사 수치를 보니 T3 117.4 TSH 0.04 하나는 기억이 안나네요. 정상수치니 걱정 하지 말랍니다.
유방센타에 가도 3년 6개월 지났으니 걱정말라고 외과도 1년 지났으니 걱정말라네요.^^ 천국은 마음에 달려있어요. 우리 천국속에서 생활합시다. ^^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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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이제 10개월차인데...ㅋㅋㅋ그시간...처음 그시간..죽을꺼 같았던 그 시간...3살짜리 아이를 두고 병원으로 가던길....아직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지금 현재 잘 지내고 있어 이렇게 웃고 있네요...다음달 다시 세침검사 하지만 별거 아닐꺼란 생각에 저도 글읽고 힘얻어 갑니다...
천국....마음의 천국...저도 그렇게 살아갈께요 ㅋㅋㅋ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도 환해지더군요. 선영공주님 마음 담대하게 가지시고 즐거운 생각만 하셔요. 저도 님글 읽고 공감많이 얻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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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감사드립니다 나부터 마음을 비우고 또 버리는 연습을 매일합니다 잘 안되긴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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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스트레스가 암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건강하셔요
관리잘하셨나봐요,,,,,,,,부럽군요
전 이제 수술한지 2달 되어가는데 내년에는 착한아미님 처럼 완치라는 말을 들을수 있더록 열심히 해야겠네요
스트레스 너무 받지마시고 늘 행복하게 아기랑 알콩달콩 사세요
아기를 생각하면 정말 스트레스 생기면서도 맘을 강하게 먹게되요 전 수술직후 몸이 힘들때 양파액기스 먹고 체력회복에 도움됐어요 지금은 민들레+ 구지뽕+대추+감초 끓인물과 야채스프를 꾸준히 먹고있답니다 참고하시고 청송사시나봐요 주산지가보고 반했답니다ㅋ
저는 저녁운동으로 운동장을 돌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기쁜일은 살며시 웃어도보고 화나는일은 일단 뒤를 돌아보고 사람없으면 혼자서 욕도하고 울기도하고 스트레스 날리는 시간입니다. 둥굴게 살면 되는것 아닐까요?
늘~~건강하세요^^
스트레스 관리하는 방법을 잘 터득하셨네요. 거기다 운동까지, 잘 하고 계십니다.
갑상선암 한가지만도 큰 충격인데 유방암 수술까지 하셨으니
그세월 마음고생 짐작이 갑니다.
힘든시간들 잘 보내셨으니 앞으로는 줄겁고 좋은일들만 가득할거라 믿어요!
힘내시고 행복을찾아 나를 사랑하며 스스로 위로하여
이땅에서 천국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라며 건강하세요.
뜰안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나를 사랑하라~ 그것이 암환자의 계명입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착한아미님 넘 대견스러워요.
전 유방 검사하고 기다림도 조마조마 했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에 원인이라고.
이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요.
건강하시고 즐건 주말되세요.
네 유영님도 행복하셔요. 스트레스야 가라~~
갑상선이 상처를 잘 받고 맘이 착하고 약한 사람들이 잘 걸리는게
아닐까요? 같이 대항못하고혼자 속상함이 병을 부르는 성격같은데 고치기 힘드네요~~
진찰했던의사선생님이 그러셨어요 혼자 참는 성격이죠
할말은 많은데 속으로 꾹꾹 눌러참다가 병이 된거라고....
그게 쉽게 안고쳐지네요 다르게 살려고 해도 마음뿐 쉽게 바뀌지 않네요.....
전 내 할말 잘 하는 성격인데도 병났네요. ㅋㅋ 할말을 실상은 다 못했었나봐요.
착한아미님 글 읽고 마음이 찡하네요...
여러 힘든 과정 거쳐서 극복해오신 만큼,
마음 속의 천국도 더 환하게 느껴지시겠네요.
이제 그 천국, 가정속에서 이루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완치요님 닉네임 너무 좋네요. 저도 완치됐다고 생각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네요. 긴장을 하되, 긴장을 풀어라 이거 참 안되는 일입니다^^
유두암 수술한지 2년 반이 넘었어요. 아무래도 몸이 전 같지 않아서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주위사람들에게 매번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스스로 이겨내려 노력하지요. 착한 남편을 두셨어요. 남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사세요.^^
처음 결혼할 때 철학관에서 울 신랑 착하다고 했는데, 그말에 반감을 가지고 결혼생활 했습니다. 근데 글 내용은 착한가요? ^^ 신랑을 어진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