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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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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인생 이야기 산창 73~80(8수) 화암(畵岩) 8경 시조/반산 한상철
半山 韓相哲 추천 1 조회 646 26.07.29 18:1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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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6.07.30 22:04

    첫댓글 제1경 화암약수--->해와 달조차 탐낼 만큼 귀한 약수를 시각과 미각,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형상화한 점이 인상적이어요~ 저 역시 지구별 여행자의 입장에서 이 약수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속세의 모든 근심을 잊고 신선이 되어 하늘을 나는 듯한 해방감과 환희를 경험할 거 같아요.

  • 작성자 26.07.31 12:09

    네! 약수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 26.07.31 06:59

    제2경 거북바위--->슬금슬금, 훌렁, 일광욕이라는 익살스러운 상상으로 현무의 위엄과 거북이의 해학을 대비시킨 게 인상적이어요. 장엄한 신화적 상징을 친근한 풍자로 풀어내는 상상이 유쾌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재치가 재밌어요.

  • 작성자 26.07.31 12:10

    거북바위! 멋 있습니다. 고맙습니디.

  • 26.08.01 09:20

    제3경 용마소--->깊은 용마소에 잠들어 있던 잠룡이 마침내 깨어나는 순간, 물속의 용은 용마로 변해 구만리를 향해 힘차게 솟구쳐 오릅니다. 더 이상 숨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마침내 자신의 때를 만나 세상을 향해 비상하는 영웅이 되었네요. 문득 제 삶에도 그런 용마소 같은 시간이 과연 올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아직도 물속에서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힘을 기르는 시간일까요? 사실 비상은 남보다 먼저 떠오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때가 왔을 때 주저 없이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준비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 작성자 26.08.01 11:49

    용마소! 하하 호경필 아우 님도 노년에는 용마로 변합니다. 고맙습니다.

  • 26.08.01 09:42

    제4경 화암동굴--->사람이 찾았던 황금은 언젠가 바닥나는 유한한 보물이지만 자연이 빚어낸 황금은 수억 년의 시간을 품은 영원한 보물이 되었네요. 욕망의 황금과 자연의 황금은 역시 다릅니다. 황금은 땅속에서 캐낼 수 있지만 진정한 보물은 시간 속에서 빚어지죠. 황금을 찾아 들어간 천포광산에서 결국 발견한 것은 황금이 아니라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시간은 자연이 사람에게 건네는 가장 오래되고도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요?

  • 작성자 26.08.02 07:31

    회암동굴! 참 운치 있지오? 맞습니다. 대자연 자체가 보물입니다. 고맙습니다.

  • 26.08.01 09:54

    제5경 화표주--->다북솔의 향기도 깊지만 결국 벌을 불러 모으는 것은 산작약의 향기였습니다. 향기는 붙잡을 수 없지만 가장 멀리 퍼지고 아름다움은 소리치지 않아도 스스로 사람을 끌어 옵니다. 그래서 진정한 품격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향기를 지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삶도 산작약처럼 은은한 향기로 누군가의 발걸음을 잠시 머물게 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황금은 사람을 모으지만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모으죠^^

  • 작성자 26.08.01 11:53

    화표주! 꽃을 닮은 일종의 기둥바위이지오? 좋은 비평입니다. "향기는 사람을 모이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 26.08.02 09:09

    제6경 소금강--->어느 산이든 이름이 명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을 마주한 사람의 감동이 명산을 완성하는 거 같아요. 도끼자루가 썩는 줄도 몰랐던 것은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세월보다 더 소중한 아름다움 속에 머물렀기 때문이죠. 저의 인생에도 이런 소금강 같은 시간이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잘 살아온 삶이 아닐까 싶네요^^

  • 작성자 26.08.02 16:59

    네! 좋습니다. 우리가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는 건, 심미안이 있다는 뜻이겠지오? 고맙습니다.

  • 26.08.02 09:23

    제7경 몰운대--->고송과 백로, 구름과 물보라, 그리고 천렵에 빠진 소년이 모두 한 화면 안에서 움직이며 하늘이 물속으로 스며드는 신비로운 풍경을 그려 냅니다. 고요함과 생동감이 한데 어우러져 몰운대는 한 폭의 수묵 산수화가 되었어요.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벼랑 끝을 피하는 법은 배웠지만 그만큼 가슴 뛰는 설렘은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벼랑 끝을 맴도는 소년은 위험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가 아니라 나이가 들며 잃어버린 설렘과 호기심을 다시 찾아오라고 손짓하는 거 같아요^^

  • 작성자 26.08.02 17:02

    동감입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 아닐까요? 이제 설렘은 추억으로만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 26.08.02 09:47

    제8경 광대곡--->화암 8경에서 시인은 산을 오르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산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부터 닦으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시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산을 사람 위에 놓지 않고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삼고 있습니다. 용마소에서는 잠재된 가능성과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화암동굴에서는 욕망의 황금보다 시간의 보물을, 화표주에서는 드러냄보다 향기를 지키는 품격을, 소금강에서는 시간을 잊을 만큼 몰입하는 아름다움을, 몰운대에서는 잃어버린 동심을, 광대곡에서는 마침내 마음을 정결히 하는 수행을 이야기 했어요. 아름다운 풍경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죠. 같은 바위를 보고도 어떤 이는 황금을 찾고, 어떤 이는 수억 년 세월의 흔적을 보고, 또 어떤 이는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봅니다. 산은 높이 오른 사람에게만 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운 사람에게 비로소 그 속내를 내어주는 거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평생 올라야 할 가장 높은 산은 눈앞의 봉우리가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 쌓아 올린 욕망과 집착을 하나씩 내려놓는 수행의 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성자 26.08.02 17:04

    네! 山은 '수행의 장' 환영합니다. 내 자신 부터 배우고 닦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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