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호 회장님 ! 수고하셨습니다. 조금만 더 힘 내십시요.
당구가 단순 오락으로 치부되던 옛날이나 정식 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오늘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경기 중의 하나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알알이 흩어져 즐기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즐김만으로는 겹겹의 오묘한 경지로 뒤덮혀 있는 당구의 진수를 맛보는 데 한계가 있기에 일부 깨어 있는 당구인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절실했다고 보여집니다.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당구에의 열정을 한데 모아 커다란 틀을 만들고 그러한 틀 속에서 또다시 당구 인구의 저변을 넓혀 나가는 그 어려운 작업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신길호 생활체육인천당구연합회장님 ! 회장님께서는 엄청난 그 일들을 아주 훌륭히 해내 오셨습니다.
수 년 전 당구의 불모지 인천에서 생활체육당구연합회장 직을 맡은 이래 인천의 당구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구별 단위의 생활체육 조직 형성, 구청장배나 협의회장배 등 연간 수 차례에 걸친 각종 대회의 유치, 캐롬과 포켓을 망라한 당구동호회의 창립 및 동호회 활동 적극 지원, 대한민국 최초로 주민자치센터에 당구 프로그램 강좌 개설, 전문 당구선수·아마추어 동호인·당구클럽·당구용품 생산 유통업체 모두를 어우르는 긴밀한 관계 정립.
이 모든 것이 아무런 대가 없이 당구를 사랑하는 신념 하나를 무기로 회장님께서 발로 뛰신 결과라는 것을 우리 인천의 당구동호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생활체육 당구 분야에 있어 적어도 인천에서만큼은 중앙이나 외부의 지원 또는 간섭 없이 자체적으로 커나갈 수 있는 토대가 빠르게 다져지고 있음에 우리 동호인들은 무척이나 가슴 벅차했습니다.
그러나, 어둡고 긴 터널의 끝을 저만치 앞에 두고 던져진 『신길호 회장님의 연합회장직 사퇴』는 그저 편안히 앉아 혜택을 보기만 했던 우리 동호인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회장님께서 그간 보여 주신 당구에 대한 집념으로 볼 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있으며, 이제는 물러날 때"라는 사퇴의 변은, 생활체육당구연합회장으로서의 직무가 일반 동호인들은 상상도 못할 어려움의 연속이 아니었나 추측케 하지만, 한편으론 '앞으로 어느 분이 그 중책을 맡아 인천 당구를 꾸려 가실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연합회 차원의 큰 일은 결코 우리 일이 아니라는 소극적 행태를 보여 왔던 자신들의 그릇된 모습을 반성하고자 몇몇 동호회가 모였습니다. '인천의 당구가 나름대로 기틀이 잡히고 있는 과정 속에서 신길호 회장님의 사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리고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하는 다소 무거우면서도 피할 수 없는 숙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내릴 수 밖에 없는 결론은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신길호 회장님, 그동안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봉사해 주십시오”
지난 수년간 힘들게 쌓아 올린 인천의 당구 문화가 한 순간에 무너질 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에 동호회는 물론 뜻 있는 당구인 모두 '사퇴만류' 라는 한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생활체육협의회장배와 인천시장배 당구대회의 추진」, 「전국 대회의 인천 유치」, 「동호회의 양적·질적 성장은 물론 당구 클럽과의 관계 조성」, 「당구 인구의 남·녀·노·소 전 계층으로의 확산」, 「포켓볼 인구의 저변 확대」, 「인천시 10개 구·군 단위의 생체협 조직 완료」, 「초·중·고교의 당구 특기반 및 동아리 형성」,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기관 교육프로그램 당구강좌 개설」, 「전문 당구선수 조직과 생체협 당구조직과의 상호 보완관계 정립」 등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루어져서는 안될 무수한 난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 동안 견디기 힘든 무게로 회장님의 양 어깨를 짓누르던 그 무거운 짐을 이제 우리 동호인들이 함께 나누겠습니다. 미약하나마 저희 동호인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회장님, 힘 내십시요.
최근 회장님을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갑론을박들이, 당구관에 대한 신념이나 상식적인 견해 차에서 비롯되었든, 또는 집단 이기주의에서 비롯되었든 결국은 너무나도 당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들이 아닐까 회장님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고 힘 실어 얘기하시던 회장님의 평소 지론을 생각하시어, 회장님 손에서 도망치려는 당구의 끈을 다시 한 번 꽉 붙드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로지 당구만을 생각하시는 회장님의 힘찬 모습 계속 뵐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면서 뜻을 같이 하는 동호회 이름으로 글을 올립니다.
2005 년 7 월 6 일
레 크 당구동호회 회원 일동
큐클럽 당구동호회 회원 일동
빌 럽 당구동호회 회원 일동
동구청 당구동호회 회원 일동
첫댓글 몇년전 가좌동에서 신회장님 첨 뵈었을땐 몰랐었는데,당구 동호회 활동하면서 몇년후에 다시 뵈었을땐 인천 협회를 이끌고 계시더군요,그 때 마니 놀랐엇죠...패기 넘치고 당구 발전을 위해 애쓰시던 모습 참 아름다워보였습니다...여러 동호회 회원들을 봐서라두 조금더 이끌어 주시는 모습을 뵙고 싶네요...^^
저희 주부당구교실 포켓볼 동호회 회원 일동두 의견을 같이 합니다..
말이라는 것이 때론 천금보다 무거운 것이고, 신회장님도 공적인 발언을 하신 것이니 번복하시기가 힘드실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쪽으로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리플이 달려 있더라구요,,중앙회 홈피에 갔더니..제가 느끼기엔 회장님 사퇴해라로 받아들여지는데 오해인가요???
어떻게 읽어보면 회장님을 걱정해주는 인삿말 정도로 여겨지기도 하고..쩝...모호한 표현때문에 댓글을 달기가 힘드네요...
여러 동호회 회원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의견입니다.. 그리구 중앙회 홈피의 댓글은 정말 모호한 글인듯 보이네요..물심양면으로 동호회활성화를 위한 모습과 앞으로 인천당구가 나아갈 바를 몸소 보여주구 계신 회장님.. 조금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