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이재민 수가 1290만 명에 긴급 대피 인구만 400만 명에 달하는 참상 속에서도 필리핀 국민들은 희망과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과 믿음은 전세계의 관심과 아낌없는 도움의 손길을 통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쉽지 않다.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긴급구호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더 깊은 연대와 관심이 요구된다.
역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
초대형 태풍 하이옌의 피해는 최악이었고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긴급대피한 사람들 중 10%만 대피소에 머물고 나머지 360만 명은 대피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9개, 무려 100만 채 이상의 가옥이 파손됐고 특히 레이테 주 타클로반시는 시 전체가 초토화됐다. 많은 지역에서 전기와 통신시설 대부분이 파괴됐고, 물과 식량이 없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소요 사태와 약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카리타스는 태풍 시작과 동시에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지원에 나섰다. 피해 교구는 팔로대교구와 세부대교구를 비롯해 모두 11개. 필리핀 카리타스가 긴급구호활동을 총괄하고, 마닐라 카리타스는 구호물자를 포장·운송하며, 산토 니노성당에 설치된 중앙구호센터가 구호 물자를 접수·배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인 세부대교구장 호세 팔마 대주교는 9일 성명을 발표해 11~19일까지 9일 기도를 요청했다.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16일을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로 지내자며 “지진이나 태풍보다 더 강한 우리의 사랑을 보여줄 때”라고 호소했다.
국제사회의 지원과 긴급구호 활동
국제 카리타스의 활동은 신속했다. 8일 태풍 상륙과 함께 카리타스는 빠르게 움직였다. 필리핀 카리타스와 영국 카리타스(CAFOD)는 8일 보홀지역에서 긴급 구호를 시작했다. 10일부터는 미국 카리타스(CRS)가 필리핀 카리타스와 함께 피해 현황 조사 및 긴급 구호 활동에 들어갔다. 12일 이후에는 국제 카리타스와 각국 카리타스 긴급구호 전문가들이 현장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태풍 피해 발생 이전부터 레이테 섬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던 미국 카리타스(CRS)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독일, 영국, 네덜란드, 아일랜드, 프랑스 카리타스 등이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고, 15일 현재 11개 카리타스 회원기구가 약 170만 유로의 기금을 약정했다.
각국 교회에서는 긴급구호기금을 제공하고, 2차 헌금을 실시해 재난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카리타스는 1차로 20만 불을 지원하고 연말까지 2차 헌금을 실시하는데 목표는 10만 가구 약 50만 명 지원분이다. 아일랜드 더블린대교구장 디아뮈드 마틴 대주교는 12일 교구 사제들에게 서한을 보내 2차 헌금 실시를 요청했다.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기 복구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특별기금 마련 계획을 발표했고, 로마에 본부를 둔 산 에지디오 공동체는 성모 마리아대성당에서 교황청 가정평의회 의장 주례로 기도회를 마련하고 재난 구호를 호소했다.
한국교회의 지원
한국과 일본교회는 필리핀 지원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일 주교단은 12~14일 일본 나고야교구에서 열린 ‘제19회 한일 주교 교류 모임’에서 이같이 결의하고, 합의문을 발표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5일 전국 16개 교구에 공문을 보내, 11월 24일 미사 중 ‘필리핀 태풍 피해복구를 위한 긴급 구호 특별 헌금’을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긴급구호기금 미화 10만 달러와 5만 달러를 각각 지원한 한국 카리타스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특별 모금 캠페인과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 모금 현황은 18일 현재 약 8300만 원에 달해 신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또 12월 12일까지 기부 포털 ‘해피빈’ 해피로그(happylog.naver.com/obos.do)에서도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 구호기금 원화 300만 원을 전달하고, 필리핀 태풍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평협은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의 모든 평신도들은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필리핀 형제자매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길’ 빌며,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마음과 힘을 모으겠다”고 위로했다.
이밖에도 예수회, 살레시오회 등 국제 수도회의 한국관구도 필리핀 공동체 구호활동을 위한 모금을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 가톨릭여성연합회는 12월 17일 열릴 나눔잔치 수익금을 필리핀여성연합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문의 02-2279-9204 한국 카리타스, 02-727-2267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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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면식탁에 평화를... 원문보기 글쓴이: 이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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