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방랑자‧방랑녀 부부
마방의 흔적을 찾아 차마고도(茶馬古道)를 가다
『追随马帮痕迹,去往车马古道』
☞꿈이 현실로 다가온 차마고도 여행(梦想成真的车马古道旅行)
가슴앓이를 해왔다. 늘 그 환상적인 장면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떤 때는 내 스스로가 마방이 되어 말을 몰고 좁다란 산길과 계곡을 따라 한없이 걷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져 가까스로 기어오르기도 하고,
외줄 낙삭洛索‧뤄숴‧도르래를 끼워 강을 건너는 긴 쇠줄에 매달려 강을 건너다
도중에 멈춰서는 바람에 무서움에 떨다가 겨우 건너는 꿈도 꿨었다.
2007년 K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를 시청한 후부터다.
꼭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내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었기 때문에 꿈으로까지 나타난 것이다.
胸口灼热,无法抹去脑海中一直幻想着的情景。有时做见我变成马帮的一员,
坐在马背上,随着山谷行走在狭窄无限的山路,突然掉进悬崖,又好不容易爬到岸上。
或者梦见自己利用一根洛索过河,在中途竟然停了下来。因此被笼罩在恐惧中,好不容易脱险。
这些都是在2007年看完韩国KBS播放的纪录片《车马古道》之后做的梦。
必去的欲望深深的刻在了我的心中,因此它就出现在了我的梦境中了。
차마고도는 나의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파킨슨병과 20년 넘게 함께하고 있는
표 동무를 데리고 차마고도를 여행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렇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정말이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회가 찾아왔다.
현실로 다가온 우연한 기회를 환자이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아니 가지 않겠다고 지레 포기하지 않고 오지 중에 오지인
차마고도 배낭여행에 표 동무도 흔쾌히 따라나섰다.
车马古道虽是我憧憬的目的地,但难以想象跟二十多年一直患有帕金森病的表同志同行。
可是还有句话说是志同必道合。突然有一天,获得了意想不到的机会。
面临这偶然的机会,表同志没有因为病情放弃或者拒绝去往偏僻的车马古道背包旅行。
표 동무가 현대의학에서 아직까지는 불치병인 파킨슨병을 확증 받은 후
내가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일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세계의 여러 나라를 보여주자는 것이었고 실행에 옮겼다.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도 40일간의 중남미 배낭여행(필자는 두 번 여행함),
한 달간의 아프리카 배낭여행 그리고 인도는 여섯 번이나 배낭 하나 덜렁 메고
여행을 하는 등 어디든지 따라나서는 표 동무의 이런 정신력 때문에
병마를 잘 이겨내고 있다.
表同志确诊之后,我能为妻子做的最好的事情是什么,对此我深深地苦恼了一番。
最后的决定是带着妻子一起看世界,并开始了行动。
一边与病魔做痛苦地斗争,一边进行为期四十多天的中南美背包旅行(笔者去过两次)、
一个月的非洲背包旅行、六次印度背包旅行。
表同志就是因为这种精神力,能够与病魔进行斗争。
2〜3년 전부터는 오랜 파킨슨병 후유증으로 치매증상까지 보이고 있어
하루하루 매우 힘들다.
두 번에 거쳐 좌우 뇌심부 자극수술DBS을 받았지만 갈수록 인지기능이 떨어져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중심을 잡지 못해 자꾸만 넘어지기 때문에 항상 손을 잡고 함께 다닌다.
남편을 못 알아볼 때도 있고 가끔은 실례(?)도 한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从两三年前开始,妻子因帕金森病后遗症出现痴呆症状,日况愈下。
虽然分两次进行了DBS(脑深部电刺激术)手术,但认知能力越来越下降,
一个人无法自理、无法维持平衡,因此走路必须扶着。
有时还认不出我,甚至有时会失禁。但不能就此放弃。
얼마 전에는 표 동무와 함께 중국 땅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귀주성과 광서성을 여행하고 왔다.
필자는 귀주성을 귀주성여유국 초청으로 두 번,
개인적으로 한 번 모두 세 번을 여행한 곳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수민족의 삶에 반해
표 동무가 조금이라도 잘 걸을 수 있을 때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약간의 위험과 무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실행에 옮긴 여행이었다.
不久前,准备一些尿布等需要品,一起旅行了在中国也算是偏僻地区的贵州和广西。
笔者应贵州省旅游局邀请,去过贵州两次,自己又去过一次,总共去过三次。
个人觉得值得去的地方很多,饮食又好吃,选择这次旅行,虽然有些冒险和勉强,
但是趁着表同志还能走路时候希望让她体验这一切。
가장 최근에는 8박 9일 일정으로 곤명으로 들어가서
홍토지, 토림, 여강, 호도협 트레킹, 사계沙溪‧샤시, 대리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엄마에게는 너무 무리라며 아들들마저 말린 여행이었다.
그렇지만 표 동무가 원했기 때문에 떠난 여행이었다.
이렇게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필자는 표 동무를 ‘의지의 한국인’이라 부른다.
最近,又抽出八天九夜,从昆明开始走遍了红土地、土林、丽江、虎跳峡、
沙溪、大理等。对此次旅游连儿子都挽留过,怕他妈妈担当不起。
但是表同志自己希望完成这次旅程,所以本人叫她“毅力的韩国人”。
필자와 표 동무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1960년대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라 함 교과서에는 친구가 아닌 동무라 했었다.
북한에서 말하는 ‘동무’와는 뜻이 다르다.
이런 연유로 인해 표 동무라 부르는 것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부부가 함께했던 차마고도 여행이야기를 들어보자.
本人和表同志是小学同学。1960年代,上小学时候互相叫同志。因此我叫她表同志。
请大家不要误会。好,那接下来请听我们夫妇的车马古道旅行故事。
사진. 토림에서
사진. 홍토지에서
사진. 여강고성 사방가에서
동영상. 호도협에 있는 호도석
동영상. 표 동무 가마타고 호도협 오르기
첫댓글 위 글은 '중국 서남부 역사문화기행'에 실릴 내용 중 '차마고도' 편 앞 부분입니다.
일전에 한 번 소개한 글이지만 내용을 좀 보완하고 사진을 첨가했습니다.
제 wife는 파병 26년 차 아니 이젠 27년 차에 접어들었군요.
운동 열심히 하면서 관리를 잘 하면 이런 오지 여행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함입니다.
파병환자 여러분 그리고 보호자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제가 쓰고 있는 모자는 인민군 모자가 아니라 표 동무랑 함께 티베트를 배낭여행하면서
라싸에서 구입한 모자입니다. 혹시 오해들 하실까 봐서...
방랑자님의 표동무님에 대한 깊은 사랑의 배려에 항상 옷깃을 여미게합니다. 부부로 연맺은 깊은 사랑 존경합니다.표동무님 께서도 극진한 돌보심에 점점 나아지시리라 믿읍니다.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화도 안 내고 더 잘 보살펴줘야 하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