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깊은 파동, 남파랑 통영에 들어서다
# 동양의 나폴리, 한국의 예향 . 미항(美港), . 그리고 한려수도 백리길...
통영을 '바다의 땅'이라고 한다. 전라남도 신안군의 '1004의 섬'에 이어 우리 나라 두 번째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을 수식하는 말들은 진부하다. 그러나 그 진부함 속에 통영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동양의 나폴리', '예술의 도시', '한국 최고의 미항'은 기본이고, 음식 문화에 있어서도 '다찌문화', '충무김밥', '굴요리, 복요리', '생선회와 꿀빵 '등 헤아리기도 어렵다. '한산도', '충무', '통영' 등의 지명은 모두 충무공 이순신과 관련된 지명이다. 그래서 통영을 '한국 관광의 1번지'라고 부를 수 있다.
통영은 내가 퇴임을 하고 ‘한려수도 백리길’을 3일 동안 걸어서 완주한 고장이다. 명퇴의 일성으로 선택한 해파랑길 완주와 울릉도 일주, 독도 기행, 그리고 한려수도 백리길은 명퇴라는 선택이 현명했음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제2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출발선이었다. 한려수도 백리길은 '미륵도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의 여섯 구간이다.
# 두 딸의 고장
통영시는 나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곳이다.
통영의 과거는 큰딸이 임용 첫 학교로 충무고등학교에서 5년 간 근무한 곳이다.
통영의 현재는 막내딸이 해양연구사로 수산안전기술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통영의 미래는 우리딸들의 삶의 근거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파랑길 통영구간을 걷는 내내 감회어린 걸음걸이가 된 이유이다.
이와 관련된 특별한 길이 남파랑 29코스이다.
충무교(1964년 완공)와 통영대교(1998년 완공) 아래를 걷는다.
두 다리를 굳이 사진으로 남겼다. 어떤 미래에 대한 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저터널, 착량묘를 등지고 미륵도의 미수동에는 막내딸이 근무하고 있다. 충무교나 해저터널 건너가 근무지인 셈이다.
통영대교를 건너면 인평동이다. 여기에 경상대학교 해양대학이 있다. 그 위에는 충무중, 충무여중, 인평초등학교가 있다. 퇴락되고 오래된 연립주택 및 아파트가 중심이다. 여기는 큰딸과 관련이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여기와 연결된 해안둘레길이 '평인노을길'이다. 평인노을길은 무전동에서 시작하여 명정동 해안, 소포 마을을 거쳐 인평동까지 10km의 해안길이다. 노을과 함께 멀리 사량도를 조망할 수 있다. 통영 9경에 속한다.
남파랑길 14코스
- 일시 : 2022. 4. 14(목) 새벽. 비
- 코스 : 죽림동-충무도서관-죽림해안로-죽림항-손죽마을-창포항-항리사거리
남파랑 15코스
-일시 : 2022.3.20.(일) 오후
-코스 : 사등면사무소-후포항-신거제대교-삼봉산-충무도서관
남파랑 28코스
일시 : 2022. 4. 14(목) 오전
코스 : 남망산공원-대호항-이순신 공원-용남면사무소-삼봉산-구, 거제대교
남파랑 29코스
일시 : 2022.4.14.(목) 오후
코스 : 남망산공원-중앙시장-동피랑-세병관-서피랑-충렬사-착량묘-통영대교-평인노을길-무전동
남파랑 30코스
일시 : 2022. 4. 24(일) 오전
코스 : 원산바다휴게소-원동마을-관덕저수지-한퇴골-발암산-재석봉-통영향교-무전동해변공원
최근 통영은 관광객이 넘쳐난다. 케이블카, 루지, 북적이는 시장, 해안드라이브로와 카페같은 현대적인 상품이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통영의 생생한 민낯과 그 근원은 오직 걷는 동안에만 얻을 수 있다는게 나의 믿음이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즐거움이 배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