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다.
사람은 평생의 약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상당한 시간을 잠 속에서 살아가는 셈이다.
그런데 잠은 단순히 시간을 흘려보내는 휴식이 아니다.
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낮 동안 지친 몸을 수리하고, 면역체계를 정비하며, 뇌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낸다고 한다.
그러니 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 몸이 스스로 일하는 시간이다.
말하자면 낮에는 내가 몸을 움직이지만, 밤에는 몸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옛말에 '안면양기(安眠養氣)'라는 말이 있다.
편안하게 잠을 자면 기운이 길러진다는 뜻이다.
어린 시절에는 정말 세상모르고 잤다.
머리를 베개에 대기만 하면 금세 잠들었고, 아침이면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눈을 떴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오면서 잠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젊어서는 돈 걱정, 자녀 걱정, 직장 걱정이 잠을 깨우고, 나이가 들면 건강 걱정, 가족 걱정, 지나간 세월에 대한 생각까지 꼬리를 문다.
몸은 침대에 누워 있는데 마음은 아직 세상 한가운데를 헤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잠이 얕아지고 한밤중에 몇 번씩 잠에서 깨기도 한다.
“예전에는 한 번 잠들면 아침까지 잤는데….”
나이 들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말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잠을 잘 자는 것도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몸에는 놀라운 자연치유력이 있다.
작은 상처가 나도 시간이 지나면 아물고, 감기에 걸려도 몸은 스스로 이겨내려고 한다. 매일 우리 몸 안에서는 수많은 세포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며, 면역체계는 끊임없이 우리 몸을 지킨다.
그런 중요한 일들이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계속 이루어진다.
그래서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치유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정말 깊은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뜨면 신기할 정도로 몸이 가볍다.
어제의 피곤함은 어디로 갔는지, 머리는 맑고 마음까지 상쾌하다.
마치 몸속에 새로운 기름을 한 번 가득 채운 것 같다.
“오늘은 뭐든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잠을 설친 다음 날은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몸이 무겁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난다. 머리도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하는 것 못지않게 잘 자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건강을 위해 온갖 것을 한다.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고, 운동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고,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그런데 정작 가장 값싸고 아무것도 들지 않는 ‘잠’은 소홀히 할 때가 많다.
잠에는 약값도 들지 않는다.
처방전도 필요 없다.
잘 준비하고 편안히 누우면 된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자연스럽고 훌륭한 회복의 선물인지도 모른다.
성경에도 잠에 대한 아름다운 말씀이 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잠마저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면, 밤에 잠자리에 드는 마음도 조금 달라진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면 이제는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길 시간이다.
내일 일은 내일의 내가 감당하면 된다.
오늘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밤새 붙들고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잠자리에 들 때는 이렇게 말해도 좋겠다.
“주님, 오늘 하루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깁니다.
편안히 쉬게 하시고 내일 다시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으로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깊은 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잠은 죽음과 닮은 듯하지만, 아침이면 다시 깨어난다.
어둠을 지나 빛으로 나오듯, 잠을 통해 우리는 다시 새로운 하루를 선물 받는다.
그러므로 오늘 밤도 욕심과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편안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깊은 잠 한 번이 보약 열 첩보다 나을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깊은 잠은 보약 열 첩보다 귀한 하나님의 회복 처방전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잘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많이 웃고,
그리고 편안히 잠들자.
잘 자는 것도 건강이고,
잘 자는 것도 행복이며,
편안히 잠들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오늘 밤, 아무 걱정 없이 푹 자고
내일 아침에는 새 힘을 얻어 다시 하루를 시작하자.
“깊은 잠은 보약 열 첩보다 낫다.”
첫댓글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풀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농막에서 달게 잡니다.
늘 잠을 잘 자고 싶습니다.
깊은 잠이 돈 들지 않는 보약 중에 보약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