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品格)”은 ‘사람의 품성과 인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게 겉으로 늘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사람의 품격을 파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영국의 존 러스킨(John Ruskin)은 “품격은 우연이 아니다. 항상 지적인 노력의 결과이다.”라는 말을 했고, 사임당 신씨는 “기품을 지키되 사치하지 말고, 지성을 갖추되 자랑하지 말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사람의 품격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품격은 사회적 지위의 높낮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인격과 인품의 질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식과 지혜는 기본으로 갖춰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을 위해 배려하는 자세’라고 합니다.
품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그 사람의 말에 있을 겁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썼다는 얘기를 듣고 저는 과연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 자신의 말로 품격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두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랍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14일 국회 본희의장 연단 앞에 서서 두 손으로 점자를 읽으며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물고기 코이 얘기를 꺼냈다.
김 의원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의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며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통상 여야간 고성이 찌렁찌렁하던 본회의장은 여야 의원의 박수갈채로 채워졌다.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안내견 ‘조이’와 함께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이 이날 첫 대정부질문에 나서 26분 동안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장애인 정책에 대한 질의를 펼친 모습은 정치권에 잔잔한 감동을 줬다.
김 의원이 첫 질의자로 지목한 한 장관은 발언대에 선 후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발언대에 선 것을 보지 못 하는 김 의원을 배려한 것. 다음 질의자로 나선 한 총리도 자리를 잡은 후 김 의원에게 “국무총리 발언대에 나와 있습니다”라고 먼저 말했다.
국회 입성 후 3년 만에 첫 대정부질문에 나선 김 의원은 점자 원고에서 두 손을 떼지 않고 정부의 장애인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발달장애인 학대 사건은 보통 공익단체 등의 고발을 통해 수사가 시작된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결과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없어져 경찰에서 불송치 결정하면 학대 사실 자체가 영원히 미궁으로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애인 학대 사건 심리에서 보조인을 지원하는 제도가 최근 4년간 한 건도 없을 만큼 유명무실한 점도 개선을 촉구했다.
국회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시간이 12분으로 제한되지만 김 의원은 신체 장애가 있는 의원의 경우 교섭단체 협의가 있으면 국회의장이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국회법에 따라 6분을 더 부여받아 18분 동안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한 장관과 한 총리 답변시간까지 합쳐 26분 동안 대정부 질문을 했다.
대정부질문에서 추가시간을 부여받은 것은 2005년 정화원 한나라당 의원, 2009년 정하균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세 번째 사례다.
김 의원은 본회의 전에 미리 자신의 본회의장 좌석에서 연단까지 발자국 수와 동선을 확인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또한 본회의장에 설치된 타이머를 볼 수 없어 남은 시간을 바로 확인할 수 없기에 김 의원실 보좌진이 종료 5분 전과 1분 전에 김 의원의 스마트워치로 진동 알림 메시지를 보내줬다.
김 의원의 한 보좌진은 “의원님이 원고를 달달 외우실 만큼 연습을 많이 하셨다”며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았다며 의원실로 격려 전화를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동아일보. 조동주 기자
출처 : 동아일보. 시각장애 김예지 의원, 고성 난무하던 국회 본회의장 박수갈채로 채웠다
<성명서를 낭독하던 중 기절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시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기절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천안함 생존 장병은 음모론이 억울하다는 것을 알겠느냐고 했다.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 회장인 전준영씨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경태 의원 무릎 보호대 음모론 억울하시죠”라며 “생존 장병들은 천안함 음모론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14일) 정부가 추진하는 KBS 수신료 징수 분리 문제 등에 항의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성명서를 낭독하던 중 돌연 앞쪽으로 고꾸라지듯 쓰러졌다.
그런데 당시 장경태 최고위원 무릎 부분이 보호대를 착용한 것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온 사진이 찍혔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경태 최고위원이 쓰러질 것을 미리 계획하고 다치지 않기 위해 무릎보호대를 착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말도 안 되는 의혹”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자신에 대한 음모론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장경태 최고위원이지만, 불과 얼마전엔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설’ 등을 주장한 것에 대해선 “잘못된 의견을 제시한 건 아니다”라고 했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래경 이사장 논란에 대해 “이분이 그렇다고 해서 어떤 비리를 저지르거나 잘못된 의견을 제시한 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천안함 발언이나 이런 것들이 큰 문제는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개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로남불’로 해석될 그의 다른 과거도 줄줄이 소환 당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에서 “캄보디아 조명 등 신흥 가짜뉴스 공장장으로 등극한 장경태 의원. 어제 무릎보호대를 차고 계획된 기절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장경태 의원은 법적 대응을 운운하고 있다. 가짜뉴스로 김건희 여사를 괴롭힐 때는 언제고, 본인이 당하니 억울한가?”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캄보디아 방문에서 심장질환 어린이를 안고 사진 촬영을 할 때, 극적 효과를 위해 ‘국제적 금기’인 조명까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다.
한동훈 법무장관 상대 의혹 제기도 온라인에선 거론됐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사과요구를 받자 “증거가 있는데 왜 질문하지 못 하나” “그게 그렇게 모욕적이었느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었다.>조선일보. 김명일 기자
출처 : 조선일보. ‘기절쇼 의혹’ 장경태에…천안함 장병 “음모론 억울함 알겠나”
요즘 국회의원이라는 감투를 쓰고 막말을 잘 하는 사람아 한두 명이 아니라 제가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적어도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들 대부분의 품격을 얘기하지만 말을 하는 제 입이 부끄러워 꺼내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한 말이,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고 그게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이고, 국민들로부터 경멸을 당해도 자기 지역구에서는 자신만이 국회의원이고 또 자신이 다시 당선될 거라고 믿기 때문에 저속한 품격을 스스로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춘치자명(春雉自鳴)”은 자신을 자랑하는 일이지만 그게 자신의 생명을 앗아간다는 사실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