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라가 2019년형 NSX를 선보이며 기자들을 모았다. NSX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도어 미드십 구조에 V6 3.0L VTEC 엔진 얹은 일본 최고의 스포츠카다. 이후 1세대가 2005년을 끝으로 단종했고, 2015년 2세대 NSX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엔 하이브리드 심장 얹고 경쟁 스포츠카의 등짝을 겨눴지만, 여전히 유럽의 벽은 높았다.
그런 NSX가 최근 부분변경을 치렀다. 약점으로 지적 받은 타이어를 고성능 제품으로 바꾸고, 섀시도 단단하게 튜닝했다. 과연 NSX는 1세대의 영광뿐 아니라 맥라렌 570 시리즈, 아우디 R8 등의 울타리를 넘을 수 있을까? 외신 기자들의 평가를 한 데 모았다.
1. <카앤드라이버> 데이브 밴더웝 기자
<카앤드라이버> 소속 데이브 밴더웝(Dave VanderWerp) 기자는 신형 NSX의 장점으로 ①매끈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②고성능 타이어 업데이트로 이룬 빠른 속도 등을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 ①달라진 게 없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②너무 조용한 V6 엔진 ③경쟁 수퍼카보다 부족한 스릴 등을 추렸다.
그는 “2세대 NSX가 등장했을 때, 소비자는 혼란스러워했다. 미국 내 판매량은 1,000대 미만인데, 1991~1992년형 모델의 4분의 1 수준이다. 또한, 맥라렌 570S, 570GT보다 4배 더 적게 판다”며 “신형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타이어다. 앞 245/35 ZR19, 뒤 305/30 ZR20 사이즈의 콘티넨탈 스포츠컨택트 6로, 시빅 타입 R이 신은 제품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섀시는 더욱 단단하다. 앞뒤 안티-롤 바를 심었는데, 일본 스즈카 F1 트랙에서 랩 타임을 2초 더 줄였다. 겉모습은 9,900달러(한화 약 1,125만 원) 옵션인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용 주황색 캘리퍼 등을 새로 넣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전혀 변화가 없고, 2019 RDX의 새로운 ‘트루 터치패드’ 시스템도 쓰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굽잇길에서 NSX는 스티어링을 급하게 조작해도 불안하지 않다. 그러나 재미있지는 않다. 우리가 이곳에서 ‘꽁무니가 행복한(Tail-Happy)’ 맥라렌 570 시리즈를 몰았다면, 누군가 나무쪽으로 뒤가 돌았을 지도 모른다. 1세대 NSX도 횡G가 올라가면서 살아있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혼다 엔지니어에 따르면, 2019년형 NSX는 뒤 차축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실망스럽게도, NSX는 항상 언더스티어로 향하며 꽁무니엔 생기가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V6 엔진은 이국적인 음색을 내지만, 너무 조용하며 ‘예의 바른’ 소리를 낸다. 시트는 여느 수퍼카보다 편안하며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신속하지만, 트랙 모드에서도 매우 부드럽다. 이는 혼다의 의도대로 함께 생활하기 쉽고 운전하기 매우 친숙하다. 그러나 자극적이진 않다”고 전했다.
2. <오토모빌매거진> 마이클 플로이드 기자
<오토모빌매거진> 소속 마이클 플로이드(Michael Floyd) 기자는 “신형 NSX는 앞뒤 스태빌라이저가 각각 26%, 19% 더 단단하다. 기존 모델은 타이어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콘티넨탈과 함께 개발한 새 타이어 덕분에 접지력이 약 15% 올라갔다”고 전했다.
주행 성능은 어떨까? 그는 “NSX의 시트는 편안하고 아늑해 하루 종일 앉아도 되겠다는 느낌을 준다. V6 3.5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 9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엮어 최고출력 576마력을 내는데, 이 차는 당신이 영웅이라고 믿게 할 수 있다”며 여느 수퍼카보다 운전이 쉽다는 점에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
3. <오토위크> 로빈 워너 기자
<오토위크> 소속 로빈 워너(Robin Warner) 기자는 “굽잇길에서 NSX는 놀라웠다. 제동, 선회, 탈출로 이어지는 동작이 무척 빠르다. 시속 90마일(시속 약 145㎞)로 코너를 돌아도 매우 편안하다. 모든 상황에서 일관되게 빠르고 브레이크도 페달 밟은 양에 따라 일정하게 제동력을 낸다”고 평가했다. 또한 “2세대 NSX 초기 버전은 평범한 고속도로 통근자, 트랙 마니아 등 너무 많은 상황에 적합하도록 노력해 아쉬웠다. 그러나 2019년형은 여전히 침착하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4. <오토트레이더> 레슬리 윔부시 기자
<오토트레이더> 소속 레슬리 윔부시(Lesley Wimbush) 기자는 “외모 변화는 미묘하다. 기존 그릴에 쓴 은색 표면을 차체 컬러로 덮었고, 무광택이었던 곳을 고광택 컬러로 바꿨다. 내비게이션과 프리미엄 오디오, 알루미늄 페달, 4방향 파워 시트 등의 인기 옵션은 이제 표준 기능으로 들어가 경쟁 업체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NSX는 선대 모델처럼 ‘모든 사람이 몰 수 있는 수퍼카’다. 람보르기니, 페라리와는 다르게 스릴 넘치는 운전을 제공하되, 매일 운전해도 다루기 쉽다. 스티어링은 포르쉐나 BMW처럼 견고하지는 않지만 중앙에서 정확한 느낌을 주고, 다소 높은 속도로 코너를 공략해도 불안정하지 않다. 비록 전자장비가 지배하고 있지만 움직임이 자연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