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전기열차 실용화, 남원이 선점해 나가야
남원시, 2013년부터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도적 추진
철도연, 실용화 기술개발 2021년 시범노선 공모 앞둬
소모적 논쟁 보단 공모선정 결실 맺는데 머리 맞대야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추진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10일 오후 3시 남원시청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이 국가 R&D사업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실용화 기술개발에 대한 사업추진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전문가 및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철도연, 신기술 접목된 대중교통수단 강조
친환경 전기열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철도연은 전기열차가 자연환경을 보전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신기술의 첨단교통수단임을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철도연 서승일 박사는 친환경 전기열차가 급경사 180‰, 반경 R10m 곡선주행이 가능하고, 도로겸용 콘크리트 톱니궤도시스템으로 안전성과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도로에 궤도를 건설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 하고 차량 통제로 인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고 피력했다.
특히 산악형 주민들의 교통문제 해소, 관광객과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담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원시, 7년 사업추진 결실 맺을 중요한 시기
남원시는 2013년부터 철도연과 공동 협력해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이제 국토부의 시범사업 추진 결정에 따라 중요한 결실을 앞에 두고 있다.
시의 그동안 추진 과정을 보면, 전기열차는 크게 관광산업개발에 따른 지역발전, 교통취약지역에 대한 교통여건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갈수록 인구가 줄고 농촌소멸 이라는 위협을 안고 있는 남원시로서는 신성장 동력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고, 동절기에는 차량이 통제돼 불편을 겪고 있는 주천면과 운봉, 산내 동부산악권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타당성이 크다.
그래서 시는 지속적으로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고 지역중심의 특화전략을 세워 선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경남 하동과 강원도 태백·평창, 제주도, 서울(남산) 등의 지자체들이 전기열차 도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남원시는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도 잘못되면 경쟁에서 탈락해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상황도 맞이할 수 있다.
친환경전기열차 도입은 기정사실, 시범사업 선점하는 것이 먼저
이날 설명회에서는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이 주 의제로 다뤄졌지만, 지리산 보존과 자연훼손에 대한 우려도 다수 제기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환경운동가들은 무조건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기열차 노선이 지리산 국립공원을 관통하고 있어 관련법에 위배되고 지리산 반달곰 서식지와 겹쳐 개발 자체가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수소버스를 개발, 운행하는 방안을 연구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지역주민들은 관광사업도 중요한 일이지만 산악권지역에 분포한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교통약자들의 지리산 관광을 위해서는 전기열차 도입이 필수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손중열 시의원은 현재시점에서 7년간 고생하며 추진해 왔던 전기열차 사업을 찬반한다는 것은 과정과 시기에서 너무 성숙됐다며, 이제는 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시범사업을 남원시가 어떻게 선점해 나가느냐가 중요하고, 또 이를 위해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환경적인 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논의는 향후 절차와 과정에서 치열하게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환주 시장도 앞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 시가 산악철도부터 전기열차까지 사업을 추진하며 정부를 설득하는데 크고 작은 난관이 무수히 많았다”며 “이제 시범사업 공모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과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남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