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얻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이 공식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당연히 의료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들도 3년전 엄청난 사태에 훈련이 되었는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3년전 그냥 독감정도로 그치겠지 판단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방역당국의 권고를 무시했다가 큰 병고를 치른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이제 그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하긴 그동안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특히 공기로 점염되는 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제 코로나 19 확진자수가 하루 5만명을 넘어서서 6만 명대 확진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조금 무심했지만 하루 5만 명 확진자 발생은 실로 우려스런 상황이다. 3년전 하루 5만 명 확진자 발생때 나라가 정말 난리가 났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강도가 조금 약해지고 점염성도 초기에 비해 다소 떨어지자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심도 옅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는 아직도 점염성이 강하고 일단 감염되면 상당한 피해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방역당국의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18~24일 1주간 확진자 수는 총 27만1663명으로 일주일 평균 3만8809명이 확진돼 4만 명대에 육박했다. 6월 마지막 주만 해도 일평균 1만600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4주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 19일에는 6월 일상회복 이후 가장 많은 4만7029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여름철 재유행으로 2~3개월 간 유행이 지속되며 하루 최대 5만~6만명 대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지금의 유행은 절대적 크기로 본다면 2022~2023년 동절기 유행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규모이며 이번 유행에서는 인구의 10~15%가 감염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예측도 나왔다. 한국의 주민등록 인구수가 5144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두 514만~771만 명이 이번 여름철에 코로나 19에 감염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당장 8월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하향 등 2단계 일상회복 조치가 시행되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시설에만 남아있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며 보건소 선별진료소도 사라지게 된다. 매주 1회 발표하던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 집계도 중단되고 인플루엔자인 독감처럼 표본감시체계로 전환된다. 코로나 19와 관련된 모든 것이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이 손을 놓으면 이제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은 국민 스스로 해야 한다. 그야말로 자신의 건강을 자신이 책임지고 돌본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몸이 조금 이상할 경우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이 모인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자신이 다니는 직장에도 제대로 보고하고 스스로 격리조치를 취해야 한다. 3년전 초기에 머뭇머뭇거리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는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제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거부감은 없다. 상대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이겠거니 또는 스스로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생각해 더운 날이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는구나 그렇게 판단한다.
한국인들은 처음 뭔가를 시도할 때 대단히 주저하는 성향이 있다. 더운 날에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외국에서는 그냥 두꺼운 옷을 꺼내 입는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않는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체면을 중시해서 인지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한다.그래서 추워도 그냥 지낸다. 그러다 감기에 걸리고 그러면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과 타인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코로나 19도 마찬가지다.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는 그냥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자신이 해결하면 되지 무슨 타인을 의식하겠는가. 그리고 지금은 그런 사회적 분위기도 아니다. 이제 마스크를 착용한다해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도 지하철같이 대중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를 많이 목격하지 않았는가. 그런 모습이 이상하던가.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위해 그리고 타인의 건강을 위해 이제 마스크를 자발적으로 착용해야할 시점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다 코로나 19 상황이 호전되면 스스로 마스크를 벗으면 되는 것이다.그동안 대충대충했던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자신의 건강을 나라에 맡긴다는 것처럼 바보스런 짓이 없다.
2023년 7월 3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