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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옆 동네에서 작년에 젊디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분 밭을 손대고 있습니다.
제 어머님과 그집 누님이 같은 교회를 다니시는 덕에 올해 연이 닿아 필요한 기자재도 얻어 쓰고 겸사겸사 그집 밭 한켠에
고추도 심고 재배하는 중입니다.
50대 초반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신 터라 미처 마무리도 못하고 많은 기자재와 장비를 그대로 두고 가신 바람에 쓸만한
장비며 머며를 고물상에 치워주는 조건으로? 넘기시고, 큰 장비는 거의 헐값에 지인 분에게 팔았다고 하시더군요
작년에 돌아가셨으니 이제 고작 1년도 채 안된곳인데,, 밭 한켠에 들깨를 심으신다고 밭좀 갈아달라고 하셔서 관리기로
조금씩 갈아 뒤집고 있는데,, 추악한 장난질이 고스란히 땅에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추정컨대 농사 못 짓게 하려고? 장난질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젋은 분이 귀농으로 들어오면 유혹질을 시작합니다.. 아니죠 귀농으로 들어올때부터 땅을 비싸게 팔아먹어야 하니
땅값부터 장난질을 합니다.. 그리고 장비가 없으면 농사 짓기 힘들다 어쩌다 하면서 살살 꼬드깁니다..
필요하다 어쩐다 하면서 살살 꼬시면 대부분 넘어가고 목돈 들여 큰 장비를 구입하는 수순이죠
이렇게 장비를 구입하면 또 다시 놀리면 장비 망가진다 어쩐다 해가면서 마을 머슴처럼 주변 땅을 전부 무상이나
아주 저렴한 비용만 주고 굴리게 합니다..
물론 본인들 장비는 세워두죠.. 이런식으로 몆년 당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가 생기고 실정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죠 당했구나,, 싶은데 문제는 마을에 들어가서 사는 순간 농사를 짓던 안짓던 매일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잘 지내다 갑자기 반목이 생기면 동네에서 왕따 정도가 아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합니다.
마음이 약한 분들은 이걸 못 견뎌합니다.. 그러다 술에 손대기 시작하고 분란이 생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기도
하고 급성 술병으로 돌아가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집이 비고 땅 주인이 비면,, 그걸 헐갑에 줍기 위해 또 한번 장난질을 시작 합니다..
잘쓰던 펌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땅에 오만 잡동사니를 던져두기도 하죠.
이분 밭 같은 경우는 아마도 추정컨대 고물 하던 이들이 돈되는것만 싹 가져가고 잡철 같은 걸 바로 옆 밭에 전부 뿌리고
가신게 아닌지 싶을정도로 한번 뒤엎고 나면 철핀이 잔뜩 나오고 나오고를 반복 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없어진 밭이나 집은 주변에 아무리 식구가 살고 있어도 입구를 봉쇄 하지 않는한 쓸만한 것들을 말없이
슬그머니 가져갑니다..
입구를 봉쇄해도 어떻게들 들어가시는지 모르게 가져갑니다..
친할때는 쓰라고 그냥 줬다는 물건들이 쥔이 없어지니 원래 자기네 꺼니 다시 가져간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면서
가져가버립니다..
아마도 제가 오며가며 관리해주고 손대주지 않았다면,, 올해 그 누님분은 농사 못 졌을겁니다..
이분도 귀촌으로 시골에 들어오신 터고,, 농사가 아닌 개인 자영업을 하시는 분이라 농촌 사정을 잘 모르십니다.
그리고,, 여성 분이다 보니 장비에 대해서도 잘 모르십니다.. 해서,, 이게 값나가는 건지 아닌지 모르시니
달라면 다 그냥 줘버리신다고 합니다.. 안타깝죠..
요즘 이 밭을 종종 가면서 느껴지는 것은 저와 같은 타입 이셨구나 싶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장비나 주변 정리 한걸 보면 참 꼼꼼하게도 해두셨습니다.. 한켠에 있던 닭장을 뜯으면서 한참 애먹었습니다.
고물상에서 6대분량의 물건을 빼갔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남은 값어치 모르는 이들이 봤을때 잡자재로 보이는
자재가 아직도 상당합니다..
농사 짓는 제 입장에서보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물건들이 지천에 깔려있습니다..해서 저도 가끔 필요한것들은
챙겨 오고는 하는 중입니다..
농촌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장난질은 결국 들어올때는 쌍수 들고 환영하는 척하다 막상 정착 하면 오만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당신들이 부담되서 사지 못하는 장비들을 구입하게 만들고 그걸 당연한듯이 동네것인것마냥 빌려다 쓰던가
헐값에 해달라 조릅니다.. 거의 대부분은 무상으로 갈아달라고 하고 고맙다 말 한마디로 끝냅니다..
가끔 본인들이 먹기 애매한 음식을 마치 위해서 주는척 너스레를 떨며 생색오지게 내면서 먹으라 줍니다..ㅋ
그러다 반목이 생기고 말을 안들으면 가차없이 남 취급하면서 쫒아냅니다..
그리고 그들이 쥐고 있던 집이나 땅을 헐값에 줍습니다..
이런식으로 장난질하는 잡놈들을,, 제가 시골에 귀농해 들어와서도 벌써 몇차례 목격 한 상황입니다..
저한태도 이런식으로 장난질을 치려 했지만, 넘어가질 않았고, 투명인간 취급하는 요즘도 그냥 니들은 그래라 나는
내일 하련다 하고 지냅니다^^;
이제는 반대로 제가 마을 일에 손을 놔버린 덕에 기존에 장난치려는 이들만 더 힘들어 졌습니다..
시골은 알게 모르게 마을사람들이 협심해서 해야할 일들이 제법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농로 풀을 깍는 겁니다.. 농로에 잡풀을 고대로 두면 두가지 치명적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뱀과 고라니가 자주 출몰하게 됩니다..해서 매년 일정시기가 되면 마을 사람들중 남자들이 몇 모여서 마을 주변
농로 풀을 베어냅니다 그래야 로드킬?이 적고 걸어다니다 뱀에 물리는 것같은 사고를 방지 할수 있습니다.
며칠째 그집 밭을 오가며 손대고 손질하고 있는중인데 참 짜증나면서도 안타깝다 생각들어 끄적여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많은 분들이 꼭 아셔야 하는게 촌 사람은 순박?? 전혀 안합니다.
이점을 꼭 유념하셔야 합니다.
오만 풍파 다 겪고도 사시는 분들이 태반이다 보니 당연하지 않은 일을 아주 당연하게 하시고,
나몰라라 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진짜어른 열분중에 한분 좋은 분도 시간이 한참 지나야 진정 알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초반에 가면을 쓰고 계십니다.
다들 착한척 정의로운척 하시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경계가 허물어지면
그때부터 본색을 들어내고 흑심을 들어냅니다.
도시든 시골이든 항상 사람간의 간격이 가장 중요한데 문제는 농촌은 이 경계를 내가 견고하게
하려 해도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분들이 호의라는 이름으로 밀고 들어와 버립니다.
남자인 저도 가끔 버거울 때가 있는데 시골에 혼자 사시러 들어가는 여성분들은 이 고충과
부담이 엄청날거라 생각 됩니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좋은 분들도 종종 만나게 되고 만남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그전에 잠시 살던 동네 형님과 지금도 주에 한번 정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하곤 합니다. 나이차가 열살 이상 차이나지만,, 먼 친척이나 더 먼 이웃보다
아주 가깝고, 거의 친형제 처럼 지내게 됩니다..
인연은 소중하지만,, 굳이 악연까지 안고 살 필요는 없다 생각하니 좀더 세상살이가 편해졌습니다^^
노니전도사님 글은 가끔 보면, 농촌에 관한 글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농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씀해 주셔서, 놀랍기도 하고, 한숨 쉬게 되기도 하고...
농촌....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향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나중에 뭐 고향같은 곳에 정착해서 농사짓지 뭐...
이런 생각들 막연하게 하는 사람들 제법 있을텐데...
저또한 막연하게 그런 생각 하고 있구요...
어떤 농촌에 대한 환상이나 콩깍지들을 직시할수 있게 해주셔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농촌에 들어가실때 마음가짐을 다시한번 다잡으시라는 뜻에서 이런 현실도 있습니다. 알려드리는 중입니다.
물론 90%는 좋은 곳들 일겁니다만,, 개중에 정말 소소하지만 이런 곳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해두시면
혹여 후에 동네 분들이 변심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줄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