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알크마르의 브레이크를 잃은 연승행진은 계속됐다. 스파르타 로테르담과의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AZ는 9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반면 2위 아약스는 헤렌벤에게 덜미를 잡혀 선두 추격에 차질을 빚게 됐으며 3위 트벤테도 위트레흐트와 0-0 무승부에 그치며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드와잇 로데베헤스 코치 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PSV 에인트호벤은 데 흐라프샤프 원정길에서 3점차 완승을 하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강등 위기에 몰린 로다 JC와 비테세 아른헴은 각각 헤라클레스 알메로와 빌렘 II를 꺾으며 치열한 잔류 경쟁을 예고했다.
AZ는 스파르타를 2-0으로 가볍게 제압,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AZ는 원정임에도 불구, 스타인 스하르스의 원활한 공수 조율 아래 경기를 지배했다. 결국 이들은 후반, 무사 뎀벨레, 무니르 엘 함다위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AZ는 이 승리로 9연승을 달성하며 28년 만의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뎀벨레가 복귀 후 첫 골을 신고했다는 점, 엘 함다위가 4경기 만에 골 가뭄을 해소했다는 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반면 스파르타는 조이 호데, 에릭 팔켄부르흐, 케빈 스트로트만 등 영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으나 AZ의 두터운 수비에 가로막혀 패하고 말았다. 한편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반 마르바이크는 이 경기를 관전하며 AZ 소속 네덜란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했다.
갈 길 바쁜 아약스는 헤렌벤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주인공은 다니엘 프라니치였다. 그는 후반 14분, 절묘한 프리킥을 터뜨려 이 날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0-1, 아약스의 분패였다. 아약스는 이번 경기 패배로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다. 우선 전반기 헤렌벤 원정길에서 당한 2-5 대패의 수모를 되갚아주는 데 실패했다. 또한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퇴장, 루이스 수아레스의 경고 누적으로 다음 라운드에서 전력 손실을 보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것은 선두 AZ 알크마르와의 격차가 9점차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반면 헤렌벤은 이 승리로 승점 38점째를 획득, 2위 그룹을 3점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프라니치도 14호골로 득점 선두 엘 함다위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NEC 네이메헨은 페예노르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경기 주도권은 NEC의 몫이었다. 이들은 라세 셴을 중심으로 중원을 장악했으며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반면 페예노르트는 헹크 티머의 선방과 안드벨레 슬로리, 디에고 비세스바르의 역습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승부는 종료 직전에서야 결정됐다. ‘임대생’ 밀라노 쿤더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것이다. 결국 NEC는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차기 시즌 마리오 벤 감독을 페예노르트에 내주게 된 것에 대한 분풀이에 성공했다. 한편 페예노르트는 욘 달 토마손이 4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PSV는 이브라힘 아펠라이의 활약에 힘입어 데 흐라프샤프를 3-0으로 제압했다. 감독 경질 여파였을까. PSV는 일방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 약체 데 흐라프샤프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 분위기는 아펠라이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후 올라 토이보넨의 추가골, 아펠라이의 쐐기골이 터지며 PSV는 손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로써 PSV는 드와잇 로데베데스 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신입생 토이보넨이 데뷔골을 터뜨렸다는 점, 아펠라이와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는 점도 희망적인 요소였다. 한편 이 경기에선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데 흐라프샤프 서포터가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부심을 넘어뜨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벤테와 위트레흐트의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주도권은 트벤테의 몫이었다. 트벤테는 케네트 페레즈의 능수능란한 공수조율. 라이트백 로니 스탐의 중원을 넘나드는 활약을 앞세워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문전 처리 미숙, 공격수들의 부조화로 공격진은 실수를 연발했고 테오 얀센의 기습적인 헤딩슛마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불운이 겹쳤다. 결국 최종 수비수 피터 비스헤르호프까지 공격에 가담했으나 위트레흐트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한편 위트레흐트는 알레 슈트, 산더 켈러 등 수비수들의 공헌, 미셸 보름의 선방에 힘입어 트벤테 원정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보름은 이날 눈부신 선방으로 오렌지군단 발탁 사유를 증명했다.
ADO 덴 하흐와 흐로닝언의 경기는 결정력이 승부를 갈랐다. 흐로닝언은 상대 수비가 일순간 어수선해진 틈을 타 빠르게 역습을 펼쳤고 쿤 반 더 락과 곤살로 가르시아가 합작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덴 하흐는 날카로운 역습 전술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결국 패배를 피하진 못했다. NAC와 볼렌담의 경기는 양 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안고 돌아가야 했다. 특히 볼렌담의 아쉬움이 컸다. 볼렌담은 경기를 장악했음에도 불구, 베르나르트 호프스테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종료 직전 아르비트 스미트의 회심의 슈팅이 골문을 비켜가 승리를 쟁취하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헬손 쇼타훌, 로빈 반 자넨을 중심으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 위안이 됐다.
강등 위기에 놓인 두 명문 클럽 로다와 비테세는 20라운드 승리로 일단 한 숨을 돌렸다. 헤라클레스를 림부르흐 스타디온으로 불러들인 로다는 3-1 완승으로 5경기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코너킥 공격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으며 이후 역습 상황에서 안드레스 오페르와 세코 시세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합작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헤라클레스는 후반 44분 ‘슈퍼서브’ 보이테흐 슈마이스터가 시즌 3호골을 터뜨린 데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비테세도 주전 공격수 산티 콜크의 결장에도 불구, 마스 융커와 리키 반 볼프스빈켈의 연속골에 힘입어 빌렘 II를 2-0으로 제압했다.
08/09 에레디비지 순위(20라운드)
순위
팀
승점
경기
승
무
패
득
실
득실
1
AZ 알크마르
50
20
16
2
2
43
11
32
2
아약스 암스테르담
41
20
13
2
5
45
21
24
3
FC 트벤테
41
20
12
5
3
37
18
19
4
헤렌벤
38
20
11
5
4
42
38
4
5
PSV 에인트호벤
35
20
10
5
5
36
20
16
6
FC 흐로닝언
33
20
10
3
7
39
25
14
7
NAC 브레다
32
20
9
5
6
30
29
1
8
NEC 네이메헨
30
20
8
6
6
28
22
6
9
FC 위트레흐트
28
20
7
7
6
27
25
2
10
빌렘 II
25
20
7
4
9
25
30
-5
11
헤라클레스 알메로
21
20
5
6
9
21
33
-12
12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20
20
5
5
10
32
31
1
13
스파르타 로테르담
20
20
5
5
10
34
47
-13
14
ADO 덴 하흐
19
20
5
4
11
22
29
-7
15
비테세 아른헴
19
20
4
7
9
18
32
-14
16
로다 JC
18
20
4
6
10
25
38
-13
17
데 흐라프샤프
16
20
4
4
12
13
39
-26
18
FC 볼렌담
12
20
3
3
14
20
49
-29
+ 챔피언스리그 - 1위(조별리그), 2위(논-챔피언 2차 예선)
+ 유로파 리그 - 3위(4차 예선), 4위(3차 예선)
+ 유로파 리그 플레이오프 - 5,6,7,8위(2차 예선)
+ 강등/승격 플레이오프 - 16~17위
+ 강등 - 18위
- 사커라인 김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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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몇시즌전까지만해도신흥다크호스로 psv 아약스 폐예 등 헤렌벤이랑 같이였는데 어느세 ㄷㄷ
김진수기자 에레디비지에에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클럽이 가장 좋아하는 클럽을 이겨버리면 기분이 어떨런지...ㅋㅋ
에레디비지에.....히딩크 이후로는 아약스가 독주 하지 않았었나요?? PSV가 2위하고......쩝...AZ도 잘하는팀이긴한데....이변수준이네;;;
PSV 지난시즌까지 4연패했습니다. 이번시즌은 고메스의 부재가 심각한듯 하네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PSV가 독주하고 아약스는 하향세였습니다.
헐킈 에레데비지 이렇게 됬구나 ...
제2의 호펜하임인가
AZ는 몇년 전부터 잘했는데 .. ;;
az는원래.. 잘하던 팀..
페예노르트 가면 갈수록 평범한 팀으로...ㅠㅠ
아펠레이 쩌네
페...페예노르트...;;;;;
fm 으로 얘기하긴 뭐하지만 AZ 알크마르 스쿼드를 보면 참 공수 발란스가 보기 드물게 좋은 팀이구나 싶었는데 승점 9점차 1위 독주라니.. 놀랍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