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당하는 오염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전 서울 지역에 내린 비가
오염물질과 함께 청계천으로 흘러들면서
청계천 황학교 하류에서 물고기들이 집단폐사 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15분에서 20분 동안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청계천 우수관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빗물이 청계천으로 유입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 과정에서 빗물과 함께 오염 물질이 청계천으로 흘러들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어제 6.5 mm의 비가 집중되면서
수문 일부가 열렸는데 비가 아예 적게 왔으면 수문이 열리지 않았을 테고
더 많이 왔다면 계속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염 물질을 희석시켜
물고기 떼죽음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텐데
어중간하게 내리면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안양천의 경우 물고기 집단 폐사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한 두 차례 씩 발생하며
적게는 수 백 마리 많게는 수 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안양천의 상류인 군포시 관내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어
상류 지천인 산본천을 통해
안양천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2000년 5월10일에는
안양시 하수종말처리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 대우가
수백t의 오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안양천으로 무단방류 시킴으로
잉어와 붕어 등 수 십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자
관계 직원들이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으며
2002년 1월31일에는 의왕상수도사업소의
불화규산(일명 불소)의 과다 유출 사고로
안양천 상류인 학의천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2003년 7월11일 오후 5시30분경 군포시에 자리한 염료공장에서
폐염료 3t가량을 고의적으로 빗물과 함께
안양천으로 유입하는 사고가 발생해 하천을 오염시켰으며
2003년 9월28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 2동에서도 물고기 집단 폐사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군포시와 안양시는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경기도 보건환경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유독성 물질인 시안(CN)이 검출,
물고기가 폐사한 원인이 청산가리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에 나섰으나 청산가리가 어느 곳에서 유입되었는지는
결국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시안(CN)은 청산가리계열의 화학물질로
일반 하천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물질이지만,
사고 직후 산본천과 당정천, 안양정화시설 등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많게는 0.53ppm까지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인근 공장에서 유입되었다는 추측만 했을 뿐입니다.
청계천이 큰 강이 아니라 작은 개울의 규모이기에
도로의 오염물질이 일시에 우수관을 통해
유입되면서 발생한 사고였지만
상류 쪽에서 흘려보내는 유지용수에
중간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에도
항상 대비하는 측면에서
사고 즉시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가
죽은 물고기를 수거하는 한편 청계천의 하천수를 취수해
만일의 오염물질 유입 여부 검사 등을 포함한
오염원 조사도 수반되어야 하겠습니다.
사고 즉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추가로 비가 내렸을 경우
오염물질이 빗물에 희석되어 그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원인 파악과 함께 시설 개선을 도모하고
향후엔 단 시간의 집중 호우 시
비로 수문이 열리면 상류 쪽에서 흘려보내는 유지용수를 늘려
오염 물질을 희석시키는 방안 등 대책을 강구해
청계천의 물고기 집단 폐사를 막아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폐수에 대한 처리를 잘 처리할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