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웨덴 360억, 일본 380억, 文정부 1000억… 예산 3배 쓰고도 ' ' 부실 잼버리"
文정부 김부겸 총리 "행사 준비에 만전… 안전 대책 기구도 운영" 호언장담
해외사진 자료 첨부, 화장실·샤워시설 번역까지 해놓고도 실제 준비는 소홀
김희선 기자
입력 2023-08-07 16:16 | 수정 2023-08-07 20:19
▲ 2021년 11월 22일 '김부겸 국무총리, 제1차 세계잼버리 정부지원위원회 주재'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국무총리실 보도자료. ⓒ국무총리실 홈페이지 갈무리
총체적 부실로 '생존 게임'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된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해외 개최 사례보다 예산을 3배가량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성공 개최 사례로 평가받는 스웨덴과 일본이 370억원 정도의 예산을 쓴 반면, 새만금 잼버리에는 1000억원 상당의 예산이 쓰였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전북도는 2021년 '세계잼버리 참고자료'라는 제목으로 세계 각국의 잼버리 보고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직접 잼버리 대회를 치른 국가들이 식수와 생활용수는 얼마나 사용됐는지, 화장실·샤워시설 등이 얼마나 설치됐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이 외에도 위기 상황이나 음식 등 행사 전반적인 운영과 관련해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총 지출 금액 역시 구체적으로 나와있었는데, 2011년 스웨덴 잼버리의 경우 총 2억9893만크로나(한화 약 367억9553만원)이 소요됐다.
8년 전 새만금과 같이 간척지에서 열린 일본 잼버리 역시 지출 규모는 비슷했다. 총 41억7296만엔(한화 약 383억2157만원)을 지출했는데, 새만금 잼버리에는 각종 부실 지적에도 3배에 달하는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쓰였다.
최창행 잼버리조직위 사무총장도 7일 정례 브리핑에서 "2020년부터 잼버리 관련 예산은 1130억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참가 인원·국가가 증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른 국가와 비교해 예산을 3배 이상 쓰고도 타 국가의 성공적 개최와 거리가 먼 작금의 상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 새만금 잼버리 조감도(왼쪽)와 빗물에 흠뻑 젖은 전북 부안에 위치한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모습(오른쪽). ⓒ연합뉴스
특히 졸속 행사 논란에 단초가 됐던 그늘막 설치와 관련,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는 해외 사례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1년 11월 23일 국무조정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는 제1차 세계잼버리 정부지원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김 전 총리는 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풍·호우·무더위(폭염) 등에 대비한 위기관리 안전대책 역시 마련하고 신속한 대응 및 수습을 위한 대책기구를 운영할 방침도 전했다. 이후 국무총리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총리가 지시한 내용과 함께 직전 잼버리 대회인 제24회 '2019 북미 잼버리'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국무총리실은 국민에게 새만금 잼버리를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사진을 내걸고 홍보에 나섰다.
북미 잼버리는 빈틈없는 그늘 시설이 마련돼 있어 더위에 지친 대원들을 부족함 없이 수용할 수 있어 보이지만, 새만금 잼버리는 텐트 이외의 그늘 시설이 극히 적게 운영됐다.
여권은 새만금 잼버리에 투입된 예산의 적정 집행 여부를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이번 새만금 잼버리 준비를 위해 그간 투입된 정부와 지자체 직접예산은 1000억 원 이상으로 가히 천문학적 액수다. 도대체 그 돈이 다 어디로 증발했느냐"며 "새만금 잼버리에 1000억 원이 들었는데 세부 집행 내역을 추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15년 일본 잼버리 당
시 지출 내역. ⓒ전북도 홈페이지 갈무리
김희선 기자 heeseon314@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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