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고민하는 진호 엄마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그런 방법 없을까?
어릴 때부터 무거운 학원가방에 지친 아이들이 안쓰러워 우리 애는 힘들게 시키지 말아야지 했는데… 엄마가 되다 보니 또 고민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애들처럼 학원을 여러 개 보내자니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 것 같고..
애답게 뛰어 놀며 키우자니 다른 아이들보다 늦어지면 어떡하나 싶고..
그러던 어느 날, 블럭이 애들 지능발달에 좋다는 말에 아들 진호랑 완구점에 들렀다가 수많은 블록을 보며 이야! 이렇게 종류가 많아? 하고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색깔도 모양도 다양한 여러 블럭들.. 그러다 한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블럭들과는 달리 기어의 회전원리를 이용해 직접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는 빙빙블럭.
그냥 쌓은 다음 끝내는 게 아니라, 만든 후에도 아이들이 움직여가며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점이흥미로워 보였고 1차원적인 다른 제품과는 조금 차별성이 있어 보였다. 진호도 빙빙 돌아가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빙빙블럭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빙빙블럭을 통해 놀며 배우는 진호.
그리하여 구입하게 된 첫 블럭! ‘빙빙블럭’
빨강 노랑 파랑- 블록 색깔도 다양하고 다 만들어 놓은 작품을 보니 모양도 멋있고-왠지 미적 감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짝 들었다.
그러나 가장 우리 모자가 환호했던 순간은 바로 빙빙블럭이 진짜 움직였을 때!
이것저것 블럭을 끼워봐도 잘 돌아가지 않아서 처음엔 어려워하더니 블럭의 방향을 바꾸어 보고, 한 개를 빼 보기도, 더해 보기도 한다.
왠지 진호에게 ‘꼭 이걸 움직이게 할거야’ 하는 목표가 생긴 느낌이랄까?오랜만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빙빙블럭, 참 잘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왓 움직인다!!!!!”
부엌에 있는데 완전 신난 진호의 목소리!이리 끼우고 저리 끼우다 보니 드디어 빙빙블럭이 움직였나 보다.
자신의 생각과 손을 통한 경험에서 사고력을 얻고. 실제로 움직이는 블록을 보며 동작에 의한 창의성을 배우고! 게다가 목표달성을 위한 집중력까지- 빙빙블럭의 일석삼조 효과! J 어쩌면.. 이 경험들이 언젠가 아이가 커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움직여!! 움직여!!! 빙빙블럭을 돌리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나까지 신이 난다.
가끔은 옆집 동생 동현이랑도 빙빙블럭을 가지고 곧 잘 노는 진호.
어떻게 해야 블록이 움직이는 지 깨달은 다음부터는 꼭 자기가 선생님인 것 마냥 가르쳐준다.
“동현아- 이건 다섯 개 끼면 안 돌아가고 꼭 여섯 개 끼워야 해. 형이 하나 줄게.”
“고마워 형!”
사이 좋게 놀다가 서로 도와주기도 하다가. 그러다 보니 어느새 멋진 기차가 만들어졌다.
역시 혼자 노는 것보다 같이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는 법♬
빙빙블럭을 통한 재능과 흥미의 계발
어느 날부터인가 진호는 움직이고 돌아가는 것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어릴 때 자기가 만든 빙빙블럭의 톱니바퀴에서부터 회전하며 돌아가는 선풍기. 시계의 분침과 초침.
자동차와 비행기의 바퀴 등.. 빙빙 돌아가는 것들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골똘히 생각에 잠기곤 했다.
저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거지?
저렇게 돌아가려면 어떻게 맞춰야 하는 걸까?
진호의 머릿 속엔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위와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놀이를 통해 익혀왔던 기어의 작동 원리가 세상 속 많은 분야에 적용된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곧 진호는 자신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통해, 또 실험을 통해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신이 즐거워서 배우는 방법을 차츰 깨달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을 움직이는 장난감! 빙빙블럭
<대한민국 항공 연구팀 - 최연소 연구원 김진호 학생>
갓 스무 살이 된 진호가 얻은 자랑스러운 타이틀이었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쓰이는 랜딩기어, 즉 바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대한민국 항공연구팀의 당당한 최연소 일원이 된 것이다.
항공기의 바퀴를 회전시키는 실험을 하던 진호는 어린 시절, 빙빙블럭의 바퀴를 돌리고 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잠시 미소를 지었다.
놀이를 통해 배워 온 ‘움직이는 장난감 빙빙블럭’의 원리.
그것은 결국 진호가 자신이 잘하고 흥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해주는 가장 좋은 장치가 되어주었다. 이렇게 빙빙블럭은 앞으로도 잠재된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움직이고 재능을 일깨워주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